미 퇴역장성들 “군사옵션 안돼…모든 외교해법 동원하라”

입력 2017.12.14 (09:19) 수정 2017.1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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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퇴역 장성들이 북핵 위기에서 무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스미스 전 미국 해군 소장을 포함한 퇴역 장성 58명은 13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의 서한에 서명해 이날 중 백악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스미스 전 소장 등은 서한에서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편지를 쓴다"며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동결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공격적이며 긴급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이 취하는 접근법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중 다수는 서울에 가본 적이 있다. 그곳에는 북한의 포격 범위 안에 수백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에 의한 군사 행동은 서울을 향한 (북한의) 즉각적인 보복 포격을 불러와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낼 수 있다"며 "한국에 사는 15만 미국인의 목숨도 위험에 처하고, 미국은 막을 수 있었던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염려했다.

퇴역 장성들은 "군사 옵션은 결코 선호하는 행동방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미국과 동맹들은 북한을 제지하기 위해 엄중한 군사 태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북핵 문제)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가 가능한 모든 외교적 해법을 다 쓰는 일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외교적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전직 장군들이 현역 대통령에게 공개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WP는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경 발언들이 나와 위기감이 고조된 데 대한 우려에서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작업을 주도한 스미스 전 소장은 "우리는 대통령과 이런 우려를 공유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꼈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위험하고 막을 수 있는 전쟁 속으로 휘말리기 전에,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외교 옵션을 탐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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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09:19:20
    • 수정2017-12-14 09:19:48
    국제
미국의 퇴역 장성들이 북핵 위기에서 무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스미스 전 미국 해군 소장을 포함한 퇴역 장성 58명은 13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의 서한에 서명해 이날 중 백악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스미스 전 소장 등은 서한에서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편지를 쓴다"며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동결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공격적이며 긴급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이 취하는 접근법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중 다수는 서울에 가본 적이 있다. 그곳에는 북한의 포격 범위 안에 수백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에 의한 군사 행동은 서울을 향한 (북한의) 즉각적인 보복 포격을 불러와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낼 수 있다"며 "한국에 사는 15만 미국인의 목숨도 위험에 처하고, 미국은 막을 수 있었던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염려했다.

퇴역 장성들은 "군사 옵션은 결코 선호하는 행동방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미국과 동맹들은 북한을 제지하기 위해 엄중한 군사 태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북핵 문제)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가 가능한 모든 외교적 해법을 다 쓰는 일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외교적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전직 장군들이 현역 대통령에게 공개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WP는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경 발언들이 나와 위기감이 고조된 데 대한 우려에서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작업을 주도한 스미스 전 소장은 "우리는 대통령과 이런 우려를 공유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꼈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위험하고 막을 수 있는 전쟁 속으로 휘말리기 전에,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외교 옵션을 탐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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