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 기업 역대 최다…영세업종 80% 5년 내 폐업

입력 2017.12.14 (14:46) 수정 2017.1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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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새로 사업을 시작한 신생 기업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0% 정도는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나 홀로 창업'이었고, 약 70%는 연간 매출액이 5천만 원이 안 됐다.

숙박·음식점업 등 영세 개인창업자가 많은 업종은 창업 5년이 지나면 다섯 곳 중 네 곳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오늘(14일)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87만 6천 개로 2015년보다 6만 3천 개(7.8%) 증가했다. 기업생멸행정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10년 사이에 가장 많다.

신생 기업 대부분은 소규모 영세 창업이었다. 대표자와 상용근로자를 합한 종사자 수를 보면 신생기업의 약 88.9%(78만 개)는 종사자가 한 명뿐이었고 약 7.4%는 2∼4명인 소규모 업체였다.

종사자가 1인인 업체는 전체 활동기업 577만 6천 개를 기준으로 보면 79.5%인 459만 1천 개다. 이번 조사에서 법인이 아닌 개인이 사업자등록을 한 경우는 사업자등록번호 1개가 1개의 기업으로 간주됐다.

매출액도 적은 업체가 많았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70.8%는 매출액이 5천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활동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5천만 원 미만 업체가 50.0%였고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14.5%,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이 23.1%였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46.8%), 부동산·임대업(15.2%), 개인서비스업(13.7%) 등에서는 2015년보다 신생기업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임대업 분야 신생기업 종사자 수가 전체 신생기업 종사자(132만 8천 명)의 53.9%를 차지했다.

2015년에 소멸한 기업은 64만 개로 한 해 전보다 13만 7천 개(17.6%) 감소했다.

소멸 기업의 74.0%는 매출액이 5천만 원 미만이었고, 92.0%는 종사자 수가 1명으로 집계되는 등 소규모 업체의 폐업이 많았다.

2014년 창업한 기업이 2015년까지 살아남는 비율(1년 생존율)은 62.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신생기업 가운데 201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의 비율은 27.5%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다.

1년 생존율은 2011년 50%대(59.8%)까지 떨어졌다가 60%대로 진입해 오르는 추세지만, 5년 생존율은 2012년 30.9%를 마지막으로 20%대에 머물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5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73.5%), 부동산·임대업(39.3%), 운수업(39.2%)에서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업(16.3%), 예술·스포츠·여가(16.8%), 숙박·음식점업(17.9%)은 5년 생존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

통계청 송금영 통계기획과장은 "식당, 노래방 등 영세한 개인이 많은 업종에서 장기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기준 활동기업 중 개인기업의 비율은 숙박·음식점업(99.1%), 개인서비스업(98.5%) 등에서 월등히 높았다.

꾸준히 감소하던 고성장 기업과 가젤 기업(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 기업)은 2016년 모처럼 증가했다.

성장률 20% 이상 고성장기업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4천93개였다. 2012년 1.4% 증가를 마지막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가 2016년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고성장 기업은 주로 건설업, 출판·영상·정보 등에서 증가했다.

성장률 20% 이상 가젤기업은 1천96개로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2010년 2.5% 이후 역시 감소로 전환했다가 2016년 6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2016년은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고성장 기업 등이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가 다소 후행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6년 활동기업 중 법인기업은 10.1%, 개인기업은 89.9%였다. 법인기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신생기업 중 법인기업은 7.8%, 개인기업은 92.2%였다.

기업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개인기업보다 약 10% 포인트 높았다. 2015년 기준 1년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73.1%, 개인이 61.7%였고, 5년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35.6%, 개인기업이 26.9%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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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14:46:32
    • 수정2017-12-14 14:55:08
    경제
작년에 새로 사업을 시작한 신생 기업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0% 정도는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나 홀로 창업'이었고, 약 70%는 연간 매출액이 5천만 원이 안 됐다.

숙박·음식점업 등 영세 개인창업자가 많은 업종은 창업 5년이 지나면 다섯 곳 중 네 곳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오늘(14일)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87만 6천 개로 2015년보다 6만 3천 개(7.8%) 증가했다. 기업생멸행정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10년 사이에 가장 많다.

신생 기업 대부분은 소규모 영세 창업이었다. 대표자와 상용근로자를 합한 종사자 수를 보면 신생기업의 약 88.9%(78만 개)는 종사자가 한 명뿐이었고 약 7.4%는 2∼4명인 소규모 업체였다.

종사자가 1인인 업체는 전체 활동기업 577만 6천 개를 기준으로 보면 79.5%인 459만 1천 개다. 이번 조사에서 법인이 아닌 개인이 사업자등록을 한 경우는 사업자등록번호 1개가 1개의 기업으로 간주됐다.

매출액도 적은 업체가 많았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70.8%는 매출액이 5천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활동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5천만 원 미만 업체가 50.0%였고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14.5%,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이 23.1%였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46.8%), 부동산·임대업(15.2%), 개인서비스업(13.7%) 등에서는 2015년보다 신생기업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임대업 분야 신생기업 종사자 수가 전체 신생기업 종사자(132만 8천 명)의 53.9%를 차지했다.

2015년에 소멸한 기업은 64만 개로 한 해 전보다 13만 7천 개(17.6%) 감소했다.

소멸 기업의 74.0%는 매출액이 5천만 원 미만이었고, 92.0%는 종사자 수가 1명으로 집계되는 등 소규모 업체의 폐업이 많았다.

2014년 창업한 기업이 2015년까지 살아남는 비율(1년 생존율)은 62.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신생기업 가운데 201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의 비율은 27.5%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다.

1년 생존율은 2011년 50%대(59.8%)까지 떨어졌다가 60%대로 진입해 오르는 추세지만, 5년 생존율은 2012년 30.9%를 마지막으로 20%대에 머물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5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73.5%), 부동산·임대업(39.3%), 운수업(39.2%)에서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업(16.3%), 예술·스포츠·여가(16.8%), 숙박·음식점업(17.9%)은 5년 생존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

통계청 송금영 통계기획과장은 "식당, 노래방 등 영세한 개인이 많은 업종에서 장기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기준 활동기업 중 개인기업의 비율은 숙박·음식점업(99.1%), 개인서비스업(98.5%) 등에서 월등히 높았다.

꾸준히 감소하던 고성장 기업과 가젤 기업(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 기업)은 2016년 모처럼 증가했다.

성장률 20% 이상 고성장기업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4천93개였다. 2012년 1.4% 증가를 마지막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가 2016년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고성장 기업은 주로 건설업, 출판·영상·정보 등에서 증가했다.

성장률 20% 이상 가젤기업은 1천96개로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2010년 2.5% 이후 역시 감소로 전환했다가 2016년 6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2016년은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고성장 기업 등이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가 다소 후행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6년 활동기업 중 법인기업은 10.1%, 개인기업은 89.9%였다. 법인기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신생기업 중 법인기업은 7.8%, 개인기업은 92.2%였다.

기업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개인기업보다 약 10% 포인트 높았다. 2015년 기준 1년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73.1%, 개인이 61.7%였고, 5년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35.6%, 개인기업이 26.9%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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