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 “北 다제내성결핵 치료 역부족”…지원 호소

입력 2017.12.14 (15:09) 수정 2017.12.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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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다제내성 결핵(MDR-TB·중증 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이 북한에서 신규 감염 환자 수보다 치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오늘(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북한을 다녀왔다"며 "우리가 지원하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 12곳을 다 방문해 원만하게 치료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재단의 홍진희 치료사업부장은 "최근 추정치에 의하면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에 신규 감염되는 환자 수는 매년 5천 명 이상"이라며 "이러한 수치에 비춰볼 때 현재 유진벨이 매년 1천 명의 환자를 새로 등록하는 것만으로는 이 질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며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통해 이제 다제내성결핵 치료 프로그램은 북한 의료당국의 공식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린튼 회장은 지난달 27일 북한에서 결핵 치료사업을 총괄하는 보건성 국가결핵통제계획 책임자 최동철에게서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동철은 린튼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제내성결핵 감염은 환자들에게 요구되는 약의 부족으로 인해서 계속 전파되고 있다"며 "유진벨재단이 협조하고 있는 지역에서만 대략 3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적대세력들의 정책(대북제재)으로 인도주의 협조가 보다 어려워졌으며 결핵 치료와 관련되는 물자들의 구입도 복잡하게 되었다"고 어려움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2년 넘게 보류됐던 대규모 병동의 대북 운송이 가능해졌다며 "평양시 사동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에 건립할 20채의 병동을 실은 배가 내년 1월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장은 "대북제재로 인해 현재 외국에서 북한으로 약이나 진단기구를 보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라며 "제재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북한으로 의료물자를 보내는 것이 좀 더 안전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벨재단의 방북 대표단은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방북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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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4 15:21:35
    정치
북한에서 다제내성 결핵(MDR-TB·중증 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이 북한에서 신규 감염 환자 수보다 치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오늘(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북한을 다녀왔다"며 "우리가 지원하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 12곳을 다 방문해 원만하게 치료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재단의 홍진희 치료사업부장은 "최근 추정치에 의하면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에 신규 감염되는 환자 수는 매년 5천 명 이상"이라며 "이러한 수치에 비춰볼 때 현재 유진벨이 매년 1천 명의 환자를 새로 등록하는 것만으로는 이 질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며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통해 이제 다제내성결핵 치료 프로그램은 북한 의료당국의 공식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린튼 회장은 지난달 27일 북한에서 결핵 치료사업을 총괄하는 보건성 국가결핵통제계획 책임자 최동철에게서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동철은 린튼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제내성결핵 감염은 환자들에게 요구되는 약의 부족으로 인해서 계속 전파되고 있다"며 "유진벨재단이 협조하고 있는 지역에서만 대략 3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적대세력들의 정책(대북제재)으로 인도주의 협조가 보다 어려워졌으며 결핵 치료와 관련되는 물자들의 구입도 복잡하게 되었다"고 어려움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2년 넘게 보류됐던 대규모 병동의 대북 운송이 가능해졌다며 "평양시 사동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에 건립할 20채의 병동을 실은 배가 내년 1월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장은 "대북제재로 인해 현재 외국에서 북한으로 약이나 진단기구를 보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라며 "제재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북한으로 의료물자를 보내는 것이 좀 더 안전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벨재단의 방북 대표단은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방북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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