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호원들, 文대통령 동행 취재 기자 폭행…靑 엄중 항의

입력 2017.12.14 (15:21) 수정 2017.12.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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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영상] 中 경호원들, 한국 기자 ‘집단 폭행’…“놔! 사람을 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동행 취재하는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오늘) 오전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 일정을 취재 중이던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중국인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개막식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던 중 중국인 경호원들의 제지를 당했고,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다.

이어 사진기자들이 다시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려고 하자 중국 측 경호원들은 다시 막아섰고, 기자단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어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몰려들어 해당 기자를 행사장 바깥쪽으로 끌고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은 없었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조어대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숙소인 조어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호영 경호처장 등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행사장 취재 도중 있어서는 안될 불상사가 생겼다"며 "폭력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신속한 진상파악과 책임자 규명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장 전체 지휘체계는 중국 공안이 담당하고 있지만 폭행을 한 당사자가 행사를 주최한 코트라와 계약돼 있는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높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경호원들의 우리 측 사진기자 폭행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우리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현장에서 바로 응급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 측의 유감 표명과 요구에 대해서 중국 측이 어떤 대답을 했는지, 폭행 가해자의 소속기관이 어디인지 등에 대해선 "현장과 좀 더 확인을 거친 후에 설명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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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4 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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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7] 中경호원, 문 대통령 수행 기자 ‘집단 폭행’…발로 차고 멱살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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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동행 취재하는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오늘) 오전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 일정을 취재 중이던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중국인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개막식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던 중 중국인 경호원들의 제지를 당했고,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다.

이어 사진기자들이 다시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려고 하자 중국 측 경호원들은 다시 막아섰고, 기자단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어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몰려들어 해당 기자를 행사장 바깥쪽으로 끌고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은 없었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조어대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숙소인 조어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호영 경호처장 등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행사장 취재 도중 있어서는 안될 불상사가 생겼다"며 "폭력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신속한 진상파악과 책임자 규명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장 전체 지휘체계는 중국 공안이 담당하고 있지만 폭행을 한 당사자가 행사를 주최한 코트라와 계약돼 있는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높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경호원들의 우리 측 사진기자 폭행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우리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현장에서 바로 응급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 측의 유감 표명과 요구에 대해서 중국 측이 어떤 대답을 했는지, 폭행 가해자의 소속기관이 어디인지 등에 대해선 "현장과 좀 더 확인을 거친 후에 설명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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