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환딜러들 울었다…달러 약세로 수익률 11년래 최저

입력 2017.12.14 (17:21) 수정 2017.12.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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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외환 딜러들에게 11년 만에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의 약세로 트레이딩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8개 외환 거래 프로그램의 수익률을 합산·집계하는 바클레이헤지지수(BarclayHedge index)는 올해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으로, 올해 외환 딜러들의 운용 수익률이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올해 외환시장 거래여건이 일반적으로 우호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통화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유로와 캐나다 달러 랠리에 베팅하는 등 새로운 트레이딩 기법도 충분했다.

올해 시장 예상과 달리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했던 것이 이러한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올해 초 달러 강세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규모는 250억 달러(27조 2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지원 정책이 지연되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면서 달러 가치는 연초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반면 올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유로와 엔은 유로존과 일본의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긴축정책에 대해 준비를 시작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통화 흐름은 외환 딜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방법인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s)를 방해하게 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유로 등 금리가 낮은 지역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브라질 헤알과 같은 금리가 높은 대출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저금리 통화가 가치가 떨어지고, 고금리 통화가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은 커진다.

하지만 통화가치가 딜러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면서 케리 트레이드는 성과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일례로 유로화와 엔은 올해 각각 12%, 3% 상승했지만, 터키의 리라와 브라질의 레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는 정치적 혼란 탓에 가치가 들쑥날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이 점점 자동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트레이딩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코샤은행의 숀 오즈번은 WSJ에 "이는 업계에 내재해있던 문제점들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한 트레이딩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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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17:21:04
    • 수정2017-12-14 17:24:30
    국제
올해는 외환 딜러들에게 11년 만에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의 약세로 트레이딩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8개 외환 거래 프로그램의 수익률을 합산·집계하는 바클레이헤지지수(BarclayHedge index)는 올해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으로, 올해 외환 딜러들의 운용 수익률이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올해 외환시장 거래여건이 일반적으로 우호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통화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유로와 캐나다 달러 랠리에 베팅하는 등 새로운 트레이딩 기법도 충분했다.

올해 시장 예상과 달리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했던 것이 이러한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올해 초 달러 강세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규모는 250억 달러(27조 2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지원 정책이 지연되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면서 달러 가치는 연초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반면 올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유로와 엔은 유로존과 일본의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긴축정책에 대해 준비를 시작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통화 흐름은 외환 딜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방법인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s)를 방해하게 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유로 등 금리가 낮은 지역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브라질 헤알과 같은 금리가 높은 대출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저금리 통화가 가치가 떨어지고, 고금리 통화가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은 커진다.

하지만 통화가치가 딜러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면서 케리 트레이드는 성과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일례로 유로화와 엔은 올해 각각 12%, 3% 상승했지만, 터키의 리라와 브라질의 레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는 정치적 혼란 탓에 가치가 들쑥날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이 점점 자동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트레이딩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코샤은행의 숀 오즈번은 WSJ에 "이는 업계에 내재해있던 문제점들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한 트레이딩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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