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또 헛바퀴…양측 만남도 없이 8차회의 해산

입력 2017.12.15 (16:41) 수정 2017.12.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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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중재한 여덟 번째 시리아 평화회담이 지난 2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도됐지만, 시리아 정부와 반군 협상대표들이 직접 만나지도 않아 성과 없이 끝났다.

회담은 추후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결렬돼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4일(현지시간) 회담 결렬 후 "실제 협상을 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사라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였다.

반군 측이 회담에 앞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정부 협상단은 이 같은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미스투라 특사가 양측을 오가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도 나오지 않았다.

또 시리아 정부 측은 반군을 겨냥해 테러 문제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개헌, 선거 등 다른 문제는 아예 거론도 안 됐다.

반군 측 고위협상위원회(HNC) 리더인 나스르 알 하리리는 "회담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 측이 협상장에 나오도록 국제사회가 더 설득할 필요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교착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를 대표하는 바샤르 알 자파리 유엔 주재 대사는 "반군의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가 일종의 회담 사보타주(태업)"라고 반박했다.

추가 회담 전망과 관련, 미스투라 대사는 "시리아 정부가 회담에 참가하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도출된다면 내년 1월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비공개 대화에서는 험악한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1월 회담 계획을 장담하지는 못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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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5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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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중재한 여덟 번째 시리아 평화회담이 지난 2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도됐지만, 시리아 정부와 반군 협상대표들이 직접 만나지도 않아 성과 없이 끝났다.

회담은 추후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결렬돼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4일(현지시간) 회담 결렬 후 "실제 협상을 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사라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였다.

반군 측이 회담에 앞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정부 협상단은 이 같은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미스투라 특사가 양측을 오가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도 나오지 않았다.

또 시리아 정부 측은 반군을 겨냥해 테러 문제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개헌, 선거 등 다른 문제는 아예 거론도 안 됐다.

반군 측 고위협상위원회(HNC) 리더인 나스르 알 하리리는 "회담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 측이 협상장에 나오도록 국제사회가 더 설득할 필요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교착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를 대표하는 바샤르 알 자파리 유엔 주재 대사는 "반군의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가 일종의 회담 사보타주(태업)"라고 반박했다.

추가 회담 전망과 관련, 미스투라 대사는 "시리아 정부가 회담에 참가하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도출된다면 내년 1월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비공개 대화에서는 험악한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1월 회담 계획을 장담하지는 못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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