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살아난 ‘인종혐오’ 망령…“한국말 역겹다, 영어만 써라”

입력 2017.12.15 (21:27) 수정 2017.12.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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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커피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국말이 역겹다, 미국이니 영어만 쓰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동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난 동양인들이 특별히 더 싫어. (손님들은 자신의 언어를 쓸 수 있습니다.) 그거 알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누구든 영어를 써야 한다고 말했어."

미국의 한 커피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갑자기 막말을 쏟아냅니다.

한국말이 역겹다.

미국이니 영어만 써라.

매장에서 한국말로 공부하고 있던 한인 학생들에게 갑자기 시비를 걸어온 겁니다.

<인터뷰> 션 리(한인 학생) : "그녀를 화나게 한 것도 아니고 저희는 그냥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성분이 나타나 말하길 "다시는 그런 말 하기만 해봐" 라고 했습니다."

난데없이 봉변당한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상황을 찍자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립니다.

직원이 나서 말려도 여성은 막무가냅니다.

<녹취> "앉아서 조용히 해주면 좋겠어. (그들의 언어가 듣기 싫습니까, 그들은 환영받는 손님이고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손님이야말로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말리는 직원에게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내가 편지를 보내면 곤란해질 것" 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이 여성은 매장을 떠났습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50만 회 이상 조회됐고, 누리꾼들은 한인 학생들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연관기사] “한국말 역겹다…쓰지마라” 한인 학생 인종차별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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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살아난 ‘인종혐오’ 망령…“한국말 역겹다, 영어만 써라”
    • 입력 2017-12-15 21:29:13
    • 수정2017-12-15 2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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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커피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국말이 역겹다, 미국이니 영어만 쓰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동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난 동양인들이 특별히 더 싫어. (손님들은 자신의 언어를 쓸 수 있습니다.) 그거 알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누구든 영어를 써야 한다고 말했어."

미국의 한 커피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갑자기 막말을 쏟아냅니다.

한국말이 역겹다.

미국이니 영어만 써라.

매장에서 한국말로 공부하고 있던 한인 학생들에게 갑자기 시비를 걸어온 겁니다.

<인터뷰> 션 리(한인 학생) : "그녀를 화나게 한 것도 아니고 저희는 그냥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성분이 나타나 말하길 "다시는 그런 말 하기만 해봐" 라고 했습니다."

난데없이 봉변당한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상황을 찍자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립니다.

직원이 나서 말려도 여성은 막무가냅니다.

<녹취> "앉아서 조용히 해주면 좋겠어. (그들의 언어가 듣기 싫습니까, 그들은 환영받는 손님이고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손님이야말로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말리는 직원에게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내가 편지를 보내면 곤란해질 것" 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이 여성은 매장을 떠났습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50만 회 이상 조회됐고, 누리꾼들은 한인 학생들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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