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로켓맨’ 김정은은 어떻게 미사일을 빨리 개발했나”

입력 2017.12.16 (23:05) 수정 2017.12.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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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성능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북한이 후진적인 이미지에도 과학적 토대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기술을 발전시킨 요인을 집중 조명했다.

우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과학자에 대한 파격적 대우가 첫손에 꼽혔다. 그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체제 선전의 도구로서 영화와 예술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김정은은 과학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한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과학자를 위해 평양에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를 조성했다. 또 핵·미사일 시험 때 과학자와 기술자 등을 평양으로 불러 경축행사를 열었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북한의 금속공학, 기계공학은 이미 매우 정교한 수준이고 화학도 그런 편"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제재는 북한 학생들에게 군사 응용이 가능한 과학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 독일 등에 많은 학생을 보내고 있다. 또 해외 유학생들에게 현지 과학 학술지 등을 복사해 들여오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오픈소스데이터를 뒤져 정보를 찾아내고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었다.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은 군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특히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이끄는 6명의 주요 인물들을 주목했다.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장창하, 전일호, 리병철, 김정식과 이 신문이 '핵개발 2인방'이라고 이름 붙인 리홍섭과 홍승무가 그들이다.

그동안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에 참관할 때 이들 과학자들이 단골로 수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부는 김정은과 담배를 함께 들고 있거나, 김정은이 그들에게 귓속말하는 등 친밀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김정은이 과학자를 직접 등에 업은 사진이 공개됐다.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NYT는 김정은이 과학자들의 업적을 축하해주는 사진에서조차 결국 그들은 단역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든 간에, 그 모든 성공은 김정은의 공으로 돌아가며 결국 핵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김정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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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6 23:05:48
    • 수정2017-12-16 23:18:53
    국제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성능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북한이 후진적인 이미지에도 과학적 토대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기술을 발전시킨 요인을 집중 조명했다.

우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과학자에 대한 파격적 대우가 첫손에 꼽혔다. 그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체제 선전의 도구로서 영화와 예술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김정은은 과학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한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과학자를 위해 평양에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를 조성했다. 또 핵·미사일 시험 때 과학자와 기술자 등을 평양으로 불러 경축행사를 열었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북한의 금속공학, 기계공학은 이미 매우 정교한 수준이고 화학도 그런 편"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제재는 북한 학생들에게 군사 응용이 가능한 과학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 독일 등에 많은 학생을 보내고 있다. 또 해외 유학생들에게 현지 과학 학술지 등을 복사해 들여오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오픈소스데이터를 뒤져 정보를 찾아내고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었다.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은 군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특히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이끄는 6명의 주요 인물들을 주목했다.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장창하, 전일호, 리병철, 김정식과 이 신문이 '핵개발 2인방'이라고 이름 붙인 리홍섭과 홍승무가 그들이다.

그동안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에 참관할 때 이들 과학자들이 단골로 수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부는 김정은과 담배를 함께 들고 있거나, 김정은이 그들에게 귓속말하는 등 친밀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김정은이 과학자를 직접 등에 업은 사진이 공개됐다.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NYT는 김정은이 과학자들의 업적을 축하해주는 사진에서조차 결국 그들은 단역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든 간에, 그 모든 성공은 김정은의 공으로 돌아가며 결국 핵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김정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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