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밀려나는 브라질 한인 상가

입력 2017.12.18 (06:52) 수정 2017.12.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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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한인 교포들의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는 한인촌이 있습니다.

한때 남미 최대 의류 패션의 중심 상가로 번성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제품과 남미 상인들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옷가게가 밀집한 브라질 상파울루 중심가, 가게 대부분을 교민들이 운영해 한인촌으로 불립니다.

수영복과 속옷을 파는 한 상점, 제철 장사에도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브라질 한인촌 점원 : "위기냐고요? 그렇죠, 2년 됐습니다."

점포를 세 놓는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 : "판매는 안되고 임차료는 비싸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죠."

지난해 이곳 3천7백여 점포 가운데 4백여 곳이 이처럼 문을 닫았습니다.

13%로 10곳 가운데 한곳 꼴입니다.

10년 가까이 옷을 만들며 팔아오다 점원 2명을 처음으로 감원한 교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위환(상파울루 의류 상인) : "(경기가 좋았다면) 원단도 더 많이 준비돼 있었을거고, 저쪽에도. 저쪽에도 준비가 많이 돼 있었을 겁니다."

인근 새벽시장.

인근의 이른바 '새벽 시장'입니다.

새벽 3시에도 불야성을 이룹니다.

<인터뷰> 의류 상인 : "(어디 출신이에요?) 볼리비아입니다. (이 옷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만들었습니다."

한인촌에서 봉제 하청일을 하던 볼리비아인들이 2년 전부터 직접 옷을 만들어 파는 겁니다.

값싼 중국산을 수입해 파는 중국인들도 눈에 띠게 늘었습니다.

주차장에는 30여 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즐비합니다.

소매상들이 3백 킬로미터 넘는 먼 길도 마다않고 매일 새벽 몰려드는 겁니다.

그나마,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패션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려는 자구 노력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태섭(상파울루 의류 상인) : "우리가 생각한 것이 뚱뚱한 여자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 유행하는 옷이지만 뚱뚱한 여자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하자."

한때 남미 최대의 의류상가로 불렸던 상파울루 봉헤치루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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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에 밀려나는 브라질 한인 상가
    • 입력 2017-12-18 07:02:17
    • 수정2017-12-18 07:06:0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한인 교포들의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는 한인촌이 있습니다.

한때 남미 최대 의류 패션의 중심 상가로 번성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제품과 남미 상인들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옷가게가 밀집한 브라질 상파울루 중심가, 가게 대부분을 교민들이 운영해 한인촌으로 불립니다.

수영복과 속옷을 파는 한 상점, 제철 장사에도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브라질 한인촌 점원 : "위기냐고요? 그렇죠, 2년 됐습니다."

점포를 세 놓는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 : "판매는 안되고 임차료는 비싸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죠."

지난해 이곳 3천7백여 점포 가운데 4백여 곳이 이처럼 문을 닫았습니다.

13%로 10곳 가운데 한곳 꼴입니다.

10년 가까이 옷을 만들며 팔아오다 점원 2명을 처음으로 감원한 교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위환(상파울루 의류 상인) : "(경기가 좋았다면) 원단도 더 많이 준비돼 있었을거고, 저쪽에도. 저쪽에도 준비가 많이 돼 있었을 겁니다."

인근 새벽시장.

인근의 이른바 '새벽 시장'입니다.

새벽 3시에도 불야성을 이룹니다.

<인터뷰> 의류 상인 : "(어디 출신이에요?) 볼리비아입니다. (이 옷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만들었습니다."

한인촌에서 봉제 하청일을 하던 볼리비아인들이 2년 전부터 직접 옷을 만들어 파는 겁니다.

값싼 중국산을 수입해 파는 중국인들도 눈에 띠게 늘었습니다.

주차장에는 30여 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즐비합니다.

소매상들이 3백 킬로미터 넘는 먼 길도 마다않고 매일 새벽 몰려드는 겁니다.

그나마,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패션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려는 자구 노력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태섭(상파울루 의류 상인) : "우리가 생각한 것이 뚱뚱한 여자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 유행하는 옷이지만 뚱뚱한 여자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하자."

한때 남미 최대의 의류상가로 불렸던 상파울루 봉헤치루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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