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고준희 양 실종 한달…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입력 2017.12.18 (14:29) 수정 2017.12.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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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고준희 양 실종 한달…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5살 고준희 양 실종 한달…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전주에서 5살 고준희 양이 실종된 지 오늘로 꼭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이 사건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제보나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고 신고 과정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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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의 실종에서부터 경찰의 인지 경위,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사와 수색상황을 되짚어보자.

3주 만에 실종 신고…신고 과정도 석연치 않아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5살 준희 양은 지난 2월부터 전주시 덕진구 한 빌라에서 외할머니 김모 씨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 고모 씨가 완주에서 계모인 이모 씨를 만나 새살림을 꾸리면서 준희 양을 계모의 어머니에게 맡긴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18일 정오 무렵이다.

당시 남편 고 씨와 크게 다툰 계모 이 씨는 '남편과 못 살겠다'며 어머니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자신을 친정(전주 덕진구)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고, 이때 어머니 김씨가 준희 양을 빌라에 혼자 내버려두고 딸을 데리러 완주에 다녀오는 사이에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이다.

준희 양이 보이지 않자 남편이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차에 지난 8일 남편과 '다시 잘 지내자'는 연락을 주고받다 그제서야 준희 양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부부가 인근 지구대를 찾아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준희 양이 실종된 지 3주 만이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찾기 위해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전단을 배포했다. 고 양은 키 110㎝에 몸무게 20㎏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다. 머리는 파마했고 사시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사진제공:전북경찰청)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찾기 위해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전단을 배포했다. 고 양은 키 110㎝에 몸무게 20㎏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다. 머리는 파마했고 사시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사진제공:전북경찰청)

경찰 공개수사 전환…집중 수색에도 단서 안 나와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매일 80∼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빌라 주변과 기린봉(271m) 일대를 수색하고 집 주변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실종 시각 화면을 분석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수색에도 준희 양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집 주변 CCTV에서도 준희 양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급기야 경찰은 지난 15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지구대와 파출소, 역, 터미널 등에 준희 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4천여 장을 배포했다.

수색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경찰견과 헬기까지 투입했지만, 18일 현재까지 결정적 단서나 제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이 ‘5세 여아 실종 사건’ 당사자인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봉 자락에서 수색하고 있다.경찰이 ‘5세 여아 실종 사건’ 당사자인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봉 자락에서 수색하고 있다.

아버지와 계모 거짓말탐지기 조사…외할머니는 거부

준희 양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모습을 감추자 의심은 자연스레 계모 이 씨와 외할머니 김 씨, 그리고 아버지 고 씨로 향했다.

경찰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을 모두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마지막까지 준희 양과 함께 있었던 외할머니 김 씨는 이를 거부했다.

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 양이 실종된 지 한달을 맞은 18일 오전 경찰과 소방대원, 군부대 등이 아중저수지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고 양은 지난달 18일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 양이 실종된 지 한달을 맞은 18일 오전 경찰과 소방대원, 군부대 등이 아중저수지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고 양은 지난달 18일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 한 달, 범죄 연루 강력사건 가능성 커

준희 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범죄와 연루된 강력사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5세 아동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부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아중저수지 수변과 수중까지 수색작업을 확대했다.

전주 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박승찬 경정은 "일주일간 수색을 했지만,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개수사를 결정했다"며 "실종 여아를 찾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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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살 고준희 양 실종 한달…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 입력 2017-12-18 14:29:07
    • 수정2017-12-18 21:59:34
    취재K
전주에서 5살 고준희 양이 실종된 지 오늘로 꼭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이 사건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제보나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고 신고 과정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연관 기사]
전주서 5세 여아 실종…경찰, 공개수사
[뉴스9] 5살 여아 실종 한 달…공개수사에도 행방 묘연

고준희 양의 실종에서부터 경찰의 인지 경위,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사와 수색상황을 되짚어보자.

3주 만에 실종 신고…신고 과정도 석연치 않아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5살 준희 양은 지난 2월부터 전주시 덕진구 한 빌라에서 외할머니 김모 씨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 고모 씨가 완주에서 계모인 이모 씨를 만나 새살림을 꾸리면서 준희 양을 계모의 어머니에게 맡긴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18일 정오 무렵이다.

당시 남편 고 씨와 크게 다툰 계모 이 씨는 '남편과 못 살겠다'며 어머니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자신을 친정(전주 덕진구)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고, 이때 어머니 김씨가 준희 양을 빌라에 혼자 내버려두고 딸을 데리러 완주에 다녀오는 사이에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이다.

준희 양이 보이지 않자 남편이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차에 지난 8일 남편과 '다시 잘 지내자'는 연락을 주고받다 그제서야 준희 양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부부가 인근 지구대를 찾아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준희 양이 실종된 지 3주 만이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찾기 위해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전단을 배포했다. 고 양은 키 110㎝에 몸무게 20㎏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다. 머리는 파마했고 사시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사진제공:전북경찰청)
경찰 공개수사 전환…집중 수색에도 단서 안 나와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매일 80∼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빌라 주변과 기린봉(271m) 일대를 수색하고 집 주변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실종 시각 화면을 분석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수색에도 준희 양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집 주변 CCTV에서도 준희 양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급기야 경찰은 지난 15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지구대와 파출소, 역, 터미널 등에 준희 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4천여 장을 배포했다.

수색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경찰견과 헬기까지 투입했지만, 18일 현재까지 결정적 단서나 제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이 ‘5세 여아 실종 사건’ 당사자인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봉 자락에서 수색하고 있다.
아버지와 계모 거짓말탐지기 조사…외할머니는 거부

준희 양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모습을 감추자 의심은 자연스레 계모 이 씨와 외할머니 김 씨, 그리고 아버지 고 씨로 향했다.

경찰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을 모두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마지막까지 준희 양과 함께 있었던 외할머니 김 씨는 이를 거부했다.

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 양이 실종된 지 한달을 맞은 18일 오전 경찰과 소방대원, 군부대 등이 아중저수지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고 양은 지난달 18일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 한 달, 범죄 연루 강력사건 가능성 커

준희 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범죄와 연루된 강력사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5세 아동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부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아중저수지 수변과 수중까지 수색작업을 확대했다.

전주 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박승찬 경정은 "일주일간 수색을 했지만,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개수사를 결정했다"며 "실종 여아를 찾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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