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아파트 쇼핑 관광? 실제 현장 찾아가 봤더니…

입력 2017.12.22 (21:26) 수정 2017.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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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테크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마 들어보셨을텐데요.

요즘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몇 십명씩 무리지어 원정단을 구성해서 아파트 쇼핑을 하고 있다는데, 실태가 어떤지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수도 하노이 곳곳에선 요즘 공사가 한 창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선 결과입니다.

외국인 투자도 급증하는 추셉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 외국인에게 처음 분양한 아파트입니다.

베트남 업체가 지었는데 규모나 시설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대형 수영장이 나옵니다.

내부 장식도 상당히 고급입니다.

분양 가격이 1제곱미터에 175만원 정도인데, 한국인들도 많이 샀습니다.

<녹취> 김운석(하노이 인터넷 부동산) : "한국, 중국에서 부동산 폭등 경험한 분들이 지금 베트남 투자를 시작하시는거죠.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들 바로 한국분들이시죠."

견본 주택마다 한글 광고가 넘쳐나고, 한인타운에는 한집 걸러 한집꼴로 부동산 간판입니다.

외국인 투자에 제한이 없고 세금도 거의 없어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집 한두채를 사고 돌아가는 이른바 관광형 아파트 쇼핑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썬샤인 시티 분양 총괄 담당 : "사전분양 단계지만 이미 수요가 많습니다.지금까지 한국 손님 비중이 25%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주도하는 이런 열기는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일까?

베트남 부동산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모든 부동산이 그런건 아닙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엔 분양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납니다.

외국인 분양 제한 비율에 걸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이 아파트 단지 역시 베트남인들에겐 여전히 미분양 상탭니다.

1인당 2천달러 정도인 베트남 국민소득을 감안했을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편법, 탈법 투자 행태도 문젭니다.

<녹취> 박성열(하노이 베스트 부동산) : "한국에서 할아버지들이 손주 손녀에게 대학입시본 애들한테도 와가지고 집사주고 막 그래요. 2억, 3억짜리 나중에 증여와 상속 한꺼번에 해결하는 거죠..."

아파트 구입 자금을 이른바 환치기 등을 통해 조달하는 등 투자 과정도 불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가 급성장중인 베트남 부동산이 매력적인 건 분명하지만,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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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아파트 쇼핑 관광? 실제 현장 찾아가 봤더니…
    • 입력 2017-12-22 21:27:33
    • 수정2017-12-23 1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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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테크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마 들어보셨을텐데요. 요즘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몇 십명씩 무리지어 원정단을 구성해서 아파트 쇼핑을 하고 있다는데, 실태가 어떤지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수도 하노이 곳곳에선 요즘 공사가 한 창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선 결과입니다. 외국인 투자도 급증하는 추셉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 외국인에게 처음 분양한 아파트입니다. 베트남 업체가 지었는데 규모나 시설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대형 수영장이 나옵니다. 내부 장식도 상당히 고급입니다. 분양 가격이 1제곱미터에 175만원 정도인데, 한국인들도 많이 샀습니다. <녹취> 김운석(하노이 인터넷 부동산) : "한국, 중국에서 부동산 폭등 경험한 분들이 지금 베트남 투자를 시작하시는거죠.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들 바로 한국분들이시죠." 견본 주택마다 한글 광고가 넘쳐나고, 한인타운에는 한집 걸러 한집꼴로 부동산 간판입니다. 외국인 투자에 제한이 없고 세금도 거의 없어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집 한두채를 사고 돌아가는 이른바 관광형 아파트 쇼핑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썬샤인 시티 분양 총괄 담당 : "사전분양 단계지만 이미 수요가 많습니다.지금까지 한국 손님 비중이 25%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주도하는 이런 열기는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일까? 베트남 부동산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모든 부동산이 그런건 아닙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엔 분양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납니다. 외국인 분양 제한 비율에 걸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이 아파트 단지 역시 베트남인들에겐 여전히 미분양 상탭니다. 1인당 2천달러 정도인 베트남 국민소득을 감안했을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편법, 탈법 투자 행태도 문젭니다. <녹취> 박성열(하노이 베스트 부동산) : "한국에서 할아버지들이 손주 손녀에게 대학입시본 애들한테도 와가지고 집사주고 막 그래요. 2억, 3억짜리 나중에 증여와 상속 한꺼번에 해결하는 거죠..." 아파트 구입 자금을 이른바 환치기 등을 통해 조달하는 등 투자 과정도 불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가 급성장중인 베트남 부동산이 매력적인 건 분명하지만,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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