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비상구’ 참사 불렀다…소방점검도 무용지물
입력 2017.12.23 (21:01)
수정 2017.12.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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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천 화재 당시, 3층에 있던 남자들이 비상구로 빠져나왔을 때 아랫층 여자 목욕탕에도 비상구가 있었지만 희생자들은 유일한 탈출구였던 이 비상구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초기에 3층에서처럼 누군가 비상구를 안내해줬거나, 나와서라도 소방관들에게 바로 비상구의 위치를 알려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2미터 가량 선반에 목욕 용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남긴 손자국과 바깥에서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보입니다.
2층 여성 목욕탕의 비상구입니다.
<녹취> 목욕탕 이용 주민 : "비상구 가는 길에 스티커라도 붙여놓으면 비상구라고 알잖아. 난 몇 년을 갔어도 비상구가 있는 줄도 몰랐어."
선반 위에 목욕 용품들이 멀쩡합니다.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불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 출입문 부근에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독가스와 불길은 탈출로인 계단과 승강기를 따라 10여 분만에 건물 옥상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비상구 출구는 불길이 가장 늦게 번진 건물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바로 위층인 남성 목욕탕에선 이발소 옆 비상구를 통해 전원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소리를 치면서 이쪽으로 오라고 가게로 오시라 이쪽이 비상구다... 라고 손님들을 안내를 했죠. 제 생각에 20명까지는 넘지 않았고...."
반면 같은 구조인 2층 여성 목욕탕에선 비상구가 막혀 있어 단 한 사람도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한 보름 전에도 소방서에서 (소방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을 하고 갔었어요."
유족들은 평소 소방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구조대원들이 처음부터 비상구 쪽으로 진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제천 화재 당시, 3층에 있던 남자들이 비상구로 빠져나왔을 때 아랫층 여자 목욕탕에도 비상구가 있었지만 희생자들은 유일한 탈출구였던 이 비상구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초기에 3층에서처럼 누군가 비상구를 안내해줬거나, 나와서라도 소방관들에게 바로 비상구의 위치를 알려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2미터 가량 선반에 목욕 용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남긴 손자국과 바깥에서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보입니다.
2층 여성 목욕탕의 비상구입니다.
<녹취> 목욕탕 이용 주민 : "비상구 가는 길에 스티커라도 붙여놓으면 비상구라고 알잖아. 난 몇 년을 갔어도 비상구가 있는 줄도 몰랐어."
선반 위에 목욕 용품들이 멀쩡합니다.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불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 출입문 부근에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독가스와 불길은 탈출로인 계단과 승강기를 따라 10여 분만에 건물 옥상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비상구 출구는 불길이 가장 늦게 번진 건물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바로 위층인 남성 목욕탕에선 이발소 옆 비상구를 통해 전원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소리를 치면서 이쪽으로 오라고 가게로 오시라 이쪽이 비상구다... 라고 손님들을 안내를 했죠. 제 생각에 20명까지는 넘지 않았고...."
반면 같은 구조인 2층 여성 목욕탕에선 비상구가 막혀 있어 단 한 사람도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한 보름 전에도 소방서에서 (소방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을 하고 갔었어요."
유족들은 평소 소방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구조대원들이 처음부터 비상구 쪽으로 진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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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막힌 비상구’ 참사 불렀다…소방점검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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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23 21:03:57
- 수정2017-12-24 10:07:43
<앵커 멘트>
제천 화재 당시, 3층에 있던 남자들이 비상구로 빠져나왔을 때 아랫층 여자 목욕탕에도 비상구가 있었지만 희생자들은 유일한 탈출구였던 이 비상구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초기에 3층에서처럼 누군가 비상구를 안내해줬거나, 나와서라도 소방관들에게 바로 비상구의 위치를 알려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2미터 가량 선반에 목욕 용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남긴 손자국과 바깥에서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보입니다.
2층 여성 목욕탕의 비상구입니다.
<녹취> 목욕탕 이용 주민 : "비상구 가는 길에 스티커라도 붙여놓으면 비상구라고 알잖아. 난 몇 년을 갔어도 비상구가 있는 줄도 몰랐어."
선반 위에 목욕 용품들이 멀쩡합니다.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불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 출입문 부근에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독가스와 불길은 탈출로인 계단과 승강기를 따라 10여 분만에 건물 옥상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비상구 출구는 불길이 가장 늦게 번진 건물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바로 위층인 남성 목욕탕에선 이발소 옆 비상구를 통해 전원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소리를 치면서 이쪽으로 오라고 가게로 오시라 이쪽이 비상구다... 라고 손님들을 안내를 했죠. 제 생각에 20명까지는 넘지 않았고...."
반면 같은 구조인 2층 여성 목욕탕에선 비상구가 막혀 있어 단 한 사람도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님성 목욕탕 이발사) : "한 보름 전에도 소방서에서 (소방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을 하고 갔었어요."
유족들은 평소 소방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구조대원들이 처음부터 비상구 쪽으로 진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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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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