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돈이어야 하나요?”…건강 기부 확산

입력 2017.12.26 (09:51) 수정 2017.1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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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딸 치료비로 받은 기부금 13억 원을 호화 생활에 탕진한 이영학 씨 사건 이후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 사랑의 온도탑 성금 모금액이 전년대비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지갑은 닫혀버렸습니다만, 돈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기꺼이 내주는 또 다른 나눔의 실천이 새로운 기부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합격투기 선수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이은수 씨.

4년 전 이 선수에게 위기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종합격투기 선수) : "후방십자인대 빼고 모두 파열된 거죠. 사형선고죠. 진짜로 두세 달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어요."

이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누군가 죽기 전 기부한 무릎 연골판.

건강한 조직을 기부받아 이식에 성공한 겁니다.

올해는 이 씨가 누군가의 희망이 될 차례, 사후에 인체 조직을 기부하는 서약서에 이름 석자를 적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종합격투기 선수) : "(제가 죽고 나면) 장기는 9명 또 이런 조직은 100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뿌듯하네요."

부지런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들 건강한 발걸음을 기부하기 위해섭니다.

누적된 걸음 수에 따라 희귀난치병 환자들에게 지원금이 전달되는 방식, 이런 나눔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계단을 밟으면 가야금 소리와 함께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용자 한 명당 10원이 적립되는 이른바 건강 기부 계단입니다.

<인터뷰> 피승재(제약회사 차장) :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저희가 작은 걸음을 통해서 기부할 수 있다라는 그런 아름다운 의미가..."

나눔을 위한 손길은 그만큼 분주해졌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열어보니 특수 제작된 운동화가 나옵니다.

발 합병증을 호소하는 당뇨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신발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한복임(당뇨병 환자) : "너무 행복해요 이 신발 신고 운동하면 당뇨약 안 먹고도 이겨낼 것 같아요."

돈보다 값진 건 당신과 나의 건강이라는 것.

또 다른 나눔의 실천이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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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돈이어야 하나요?”…건강 기부 확산
    • 입력 2017-12-26 09:53:24
    • 수정2017-12-26 09: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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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딸 치료비로 받은 기부금 13억 원을 호화 생활에 탕진한 이영학 씨 사건 이후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 사랑의 온도탑 성금 모금액이 전년대비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지갑은 닫혀버렸습니다만, 돈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기꺼이 내주는 또 다른 나눔의 실천이 새로운 기부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합격투기 선수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이은수 씨.

4년 전 이 선수에게 위기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종합격투기 선수) : "후방십자인대 빼고 모두 파열된 거죠. 사형선고죠. 진짜로 두세 달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어요."

이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누군가 죽기 전 기부한 무릎 연골판.

건강한 조직을 기부받아 이식에 성공한 겁니다.

올해는 이 씨가 누군가의 희망이 될 차례, 사후에 인체 조직을 기부하는 서약서에 이름 석자를 적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종합격투기 선수) : "(제가 죽고 나면) 장기는 9명 또 이런 조직은 100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뿌듯하네요."

부지런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들 건강한 발걸음을 기부하기 위해섭니다.

누적된 걸음 수에 따라 희귀난치병 환자들에게 지원금이 전달되는 방식, 이런 나눔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계단을 밟으면 가야금 소리와 함께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용자 한 명당 10원이 적립되는 이른바 건강 기부 계단입니다.

<인터뷰> 피승재(제약회사 차장) :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저희가 작은 걸음을 통해서 기부할 수 있다라는 그런 아름다운 의미가..."

나눔을 위한 손길은 그만큼 분주해졌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열어보니 특수 제작된 운동화가 나옵니다.

발 합병증을 호소하는 당뇨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신발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한복임(당뇨병 환자) : "너무 행복해요 이 신발 신고 운동하면 당뇨약 안 먹고도 이겨낼 것 같아요."

돈보다 값진 건 당신과 나의 건강이라는 것.

또 다른 나눔의 실천이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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