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감토론] 얼어붙은 연말 기부민심, 활성화 대책은?

입력 2017.12.27 (15: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병기 전문위원 : 한국가이드스타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양용희 교수 :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한동우 교수 :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백운기입니다. <공감토론> 오늘은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하려고 합니다. 연말,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래서 각종 성금이나 기부를 통해서 이웃을 돕는 분들이 많아지는데요. 올 겨울 기부 민심은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부금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KBS <공감토론>에서는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고 기부 활성화 또 성숙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오늘 함께 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양용희
네, 반갑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오랜만에 뵙습니다.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잘 계셨지요?

□ 양용희
네, 잘 지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함께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동우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교수님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도 맡고 계시지요?

□ 한동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기부문화연구소는 어떤 단체인가요?

□ 한동우
아름다운재단 안에 부설되어 있는 연구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요?

□ 한동우
우선 한국의 기부 현황, 기부 실태, 그리고 기업 사회공헌 활동 등 기부와 관련된 연구조사를 하는 게 일차적인 사업이고요. 그리고 비영리기관·단체들의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그런 교육사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고맙습니다. 오늘 기부문화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해 볼 텐데,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고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합니까?

□ 김효진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지금 가장 바쁘실 텐데.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효진
네, 감사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워낙 유명한 단체니까 다들 잘 아실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개 한번 해 주시시죠.

□ 김효진
사랑의 열매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같은 데인지 모르는 사람 아직도 많아요.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습니까?

□ 김효진
네. 가슴에 달고 있는 이 빨간 사랑의 열매는 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상징이고요. 이것은 모금회만의 자산은 아닙니다. 우리 국민의 나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연간 모금을 하고 배분을 하는 법정모금기관으로서 빈곤·질병·소외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 위주로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1998년 11월에 설립됐고요. 해마다 사랑의 온도탑을 모금해서 아동·청소년·노인 등 우리 민간 복지를 지원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저도 양복을 입고 다닐 때는 사랑의 열매 겨울에 항상 차고 다녔는데 요즘 라디오 하면서 옷을 편하게 입다 보니까.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사랑의 열매, 옛날에 많은 분들이 차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그것 차는 분들도 좀 줄어든 것 같아요?

□ 김효진
그렇죠. 아무래도 예전에는 관심도 많이 높고 그랬었는데, 저희가 보급하는 것도 똑같이 하지만 집에 많이 있다고 해서 안 다시는 분도 있고 또 기부가 다양하다 보니까 사랑의 열매 외에 다른 데 기부하시는 분도 있고 또 사랑의 열매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으신 분도 있고, 그래서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랑의 열매는 역시 은행이라든지 관공서를 통해서 지금까지도 배포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열매를 1개당 1천 원씩 주고 사시는 걸로 아시는 분들 참 많아요. 그런데 100원을 기부해도 저희가 하나 드리고요. 1억을 기부해도 하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나눔의 상징인데 그렇게 아시는 분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큰 기부를 하시는 분도 1개, 어린이한테도 1개, 이렇게 드리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모든 국민들이 사랑의 열매 차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요즘 롱패딩 유행인데 롱패딩용 사랑의 열매 같은 것 한번 좀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김효진
네, 아직 생각을 못해 봤는데 좋은 아이디어이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병기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한국가이드스타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 데인가요?

□ 김병기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공익법인들은 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규모나 수입 규모를 가지게 되면 국세청 홈택스에 수입과 지출을 다 공시하게 되어져 있습니다. 일반 회사들이 금감원의 다트에 이렇게 공시하는 것과 같은데요. 국세청에 공시되어져 있는 내용들이 실제 일반 기부자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회계적인 전문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이 데이터를 국세청이 국세청 고시로 저희 한국가이드스타에 데이터를 주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 데이터를 받아서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공익법인들의 투명성이 어떤지 이걸 잘 보여주는 이런 일들을 좀 하고 있고요, 기부자들에 대해서는. 그리고 공익법인들이 공시를 제대로 해야 되는데 작은 기관들은 잘 모릅니다. 실제적인 전문회계사들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공익법인들이 공시를 잘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온라인 교육이라든지 공시 매뉴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작성해서 보급하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거기에는 회계사들이 많이 계시겠군요?

□ 김병기
저희들이 전문위원들은 대부분 회계사 분이시고요. 그리고 저희도 공익법인이거든요. 저희 한국가이드스타의 이사회는 지금 한국의 6대 어카운팅펌, 회계법인들이 다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오늘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해 보려고 하는데 네 분 패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인사 나누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먼저 기부 실적을 한번 좀 살펴보고 싶은데요.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면 사랑의 온도탑 있잖아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해마다 이렇게 쭉 온도 올라가는 것.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 이렇게 써져 있던가요?

□ 김효진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현재 몇 도나 됩니까?

□ 김효진
사랑의 온도는 44.2도, 모금액으로는 1,763억인데요.

□ 백운기 / 진행
1,763억 그리고 44.2도?

□ 김효진
네. 이거는 무슨 뜻이냐 하면 저희가 두 달 동안에 캠페인 목표를 3,994억으로 해서 1도가 올라갈수록 목표치를 달성할수록 몇 도이냐, 44.2%를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44.6도였고, 작년에는 워낙 정국이 혼란스러워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랬지요.

□ 김효진
굉장히 특별했던 해였어요. 그런데 해마다 이 무렵에는 한 60.8도, 그전에는 63.2도, 68도 그래서 한 60도 정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는 한 70~80도를 보여서 1월에 나머지를 채워서 목표달성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걱정인데 큰 기업이 아직 내지 않아서 이런 것도 있지만 지역이 조금 어려워요. 지금 현재 부산·대구·경기·전남·제주 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초반에는 모금 실적이 좋았는데 갈수록 모금액이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 차원에서 떨어지는 지역에 활성화를 위해서 대책을 세우고,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두 달 동안 보는 겁니까?

□ 김효진
네, 정확하게는 73일입니다.

□ 백운기 / 진행
73일?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지금 목표액이 3,994억인데요. 작년에는 목표액이 얼마나 됐습니까?

□ 김효진
작년에는 모금액이 3,119억인데요.

□ 백운기 / 진행
올해 더 올렸군요? 해마다 조금씩 올라갑니까?

□ 김효진
네, 올려갑니다. 그리고 작년의 목표보다 한 2% 올렸는데요. 목표 이것보다 실적이 좀 좋았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전국 지역으로 모금할 수 있는 것, 또 내년에 복지 수요로 쓸 수 있는 것, 이것을 다 더합니다, 집계로. 그런데 상황을 보니까 굉장히 낙관적이지 않은 거예요. 저희가 매년 평균 한 7~8% 정도를 목표로 상향해서 실적 대비 높였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좀 쉽지 않겠다, 생각해서 한 2%를 설정하고. 그래도 우리 사명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모금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니까 어려운 길이더라도 이렇게 목표를,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좀 낮추자, 이런 의견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더 목표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민간사회복지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좀 뛰자, 그래서 목표를 2% 정도 높였습니다.

□ 백운기 / 진행
73일이면 정확히 끝나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 김효진
1월 31일인데요.

□ 백운기 / 진행
1월 31일? 그때까지.

□ 김효진
네. 시작을 11월 20일 날 했기 때문에 73일이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사랑의 온도탑에서 모금하고 그런 게 몇 년째 된 거죠?

□ 김효진
지금 19년째 됐어요.

□ 백운기 / 진행
19년째?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19년 동안 모금액 달성에 실패한 해가 혹시 있었습니까?

□ 김효진
네,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언제 그랬나요?

□ 김효진
2010년에 큰 신뢰의 위기가 있었던 시절에 그때 한번 달성 못 했고.

□ 백운기 / 진행
무슨 위기요?

□ 김효진
공동모금회에 내부적인 비리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한번 못 했고요. 그 이후로는 저희가 또 회복해서 전년보다 더 많이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은 그러면 그 뒤로는 한 번도 목표액 달성을 못 한 적은 없었군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작년 같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달성을 했는데 올해는 어떨 것 같습니까?

□ 김효진
저희가 작년을 보면서 올해의 전망을 할 때 올해도 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아요, 나눔에는요. 기업 기부가 주춤하면 개인 기부가 늘어나고 개인 기부가 주춤하면 기업 기부가 늘고 이래왔었는데, 어떤 분들은 예측되는 상황 아니었느냐, 항상 달성하는데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의견들도 많이 내요. 저희들도 잘 결과를 모르겠어요. 그런데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뛰는 건데 항상 기적과 같았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도 달성 못 한다는 게 내부적인 분위기였어요. 12월 말을 봤을 때 이건 도저히 달성을 못하겠다, 올해는 좀 여러 가지로 못 할 상황이었으니까 좀 이해하자 했는데, 1월에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 보이지 않는 힘이 109도를 기록했거든요. 1월 말에 또 많이 들어와서 저희들도 보이지 않는 나눔의 힘이 사랑의 온도를 높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있는 사람보다 못 가진 분들이 기부를 더 많이 한다, 그런 얘기도 있던데. 그런 얘기는 후반부에 좀 하기로 하고요.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올해 기부 실적이 좀 저조한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양용희
대개 저희가 기부를 하게 되면 거기에 기부한 사람들이 동기가 있거든요. 왜 기부를 하게 되는가. 그런데 저희가 기부 동기를 분석할 때 크게 두 가지를 봅니다. 외적과 내적. 외적 같은 경우에는 주로 아무래도 사회 환경, 특히 가장 관련돼 있는 게 경기지표라든지 소득·고용 이런 요인들. 그러니까 대개 사실 기부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제적인 활동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소득이 올라간다고 그러면 사실 기부 행위는 많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우리나라를 보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그런 것도 하나의 위축 현상이 되고요. 그다음에 그런 것이 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내적 요인 같은 경우는. 그런데 거기에 최근에 이런 심리적인 요인으로 가장 결정타를, 어떻게 보면 쳤다고 할까요? 그것이 이영학 사건이나, 새희망씨앗 사건, 그때 제가 보도 하고 인터뷰 하는 것을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기부하지 않겠다’ 그런 것들이 혼자만 그런 생각 갖는 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우리 시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주 건전하고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올바른 공익활동을 했던 비영리 조직들도 거기에 영향을 받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두 가지가 겹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께서는 이유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한동우
저도 양 교수님하고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사회에 대한 신뢰가 좀 줄어들게 되면 자기한테 집중하는 경향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웃보다는. 그래서 아무래도 최근에 우리 한국 사회에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인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고 또 북핵 위협도 있고. 이런 불안함이 기부 민심을 조금 얼어붙게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크다, 그래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시군요? 김병기 위원님 의견 한번 들어볼까요?

□ 김병기
네. 저희 가이드스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 곳이라서 데이터를 근거로 말씀을 드려보면요.

□ 백운기 / 진행
네, 좋습니다.

□ 김병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기부금을 신고하는 소득법이나 법인세, 개인은 소득세법으로 받고 기업은 법인세법으로 감면을 받게 되는데요. 이 둘을 합쳐서 보면 국세청의 16년도 통계연보 자료를 보게 되면 전체적으로 한 12.7조 정도 기부금을 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공익법인 중에서 모든 공익법인들이 다 공시를 하는 건 아니고 자산이 5억 이상이거나 수입이 3억 이상인 데들만 공시를 하게 돼요. 전체 한 2만 7천개에서 3만개 사이쯤 되는데 그중에서 한 2,500개 정도가 공시 대상인데요. 그 기관들만 공시를 하게 되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보게 되면 실제로 저희가 작년 회계 기준으로 해서 나온 것까지 받아서 제가 오기 전에 데이터를 뽑아서 확인해 보니까요. 14년도에는 5조 3천억 그러니까 이건 공시한 8,500 기준입니다. 그리고 15년도에는 한 5조 6,500억 정도 그리고 16년에는 5조 8,600억. 그러니까 조금 조금씩 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공시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알 수 없겠습니다만 개인 기부금은 14년, 15년, 16년이 각각 조금씩 조금씩 다 늘었었거든요. 그런데 기업 기부금 같은 경우에는 14년도에 2조 4천억, 15년에 2조 5,600억이었는데 16년도가 2조 1천억이에요. 그래서 작년 대비해서 한 4,600억 정도가 실제로 줄었습니다. 이런 측면으로 본다고 그러면 한동우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개인들은 그래도 그나마 조금씩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업들은 실제적으로 경기 타격을 보거나 법인세가 올라갈 예정도 있고 이러니까 점차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줄이는 것 같다는 게 보여지기는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실제로 우리한테 큰 기부를 했던 기업 중에서 조선이나 해운 이런 데들은 기부를 안 하고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지금 그렇죠?

□ 김효진
네, 그 기부가 한 그룹당 30억에서 50억 되니까 빠지는 폭이 굉장히 컸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김효진
지금 김병기 위원님 말씀하시는 게 맞다, 이렇게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삼성은 성금 냈습니까?

□ 김효진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셔서. 아직은 내지는 않았는데요.

□ 백운기 / 진행
아직은 안 냈다는 말씀은.

□ 김효진
내실 겁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했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아, 내겠다고요?

□ 김효진
네. 예전과 달라진 점은 뭐냐 하면 예전에는 기부 결정을 아무도 몰랐어요. 저희도 기부하러 오는 그 전날 정도 금액이 정해진 것을 알았는데 지금은 이사회에서 10억 이상을 승인하게 돼 있기 때문에 발표를 해요. ‘얼마 기부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이미 한 달 전에 딱 정해지니까 알게 됐죠.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제가 삼성 얘기할 때 웃으셨는데 저희가 삼성 얘기 굳이 안 할 필요도 없지요. 왜냐하면 삼성이 항상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를 했었고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실적 집계할 때 어떻게 보면 삼성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 않았나요?

□ 김효진
그럼요. 우리나라 경제나 산업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삼성을 빼고 우리나라는 논의할 수가 없지요.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요.

□ 김효진
기부에서도 500억을 기부한다고 그러면,

□ 백운기 / 진행
500억.

□ 김효진
굉장히 큰 거고요

□ 백운기 / 진행
500 정도 하면 지금 목표가 3,994억이니까 4천억 잡고도 몇 %예요, 이게.

□ 김효진
거의 10% 넘죠.

□ 백운기 / 진행
네.

□ 김효진
그리고 삼성은 이것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에서 임직원들이 월급 기부도 이것 추가로 더 많이 있어요. 워낙 사업장도 많고 이러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주도해 왔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런 삼성이 조금 주춤한 것이 기업 기부 전체를 좀 예전보다 앞서나가지 못하게 한 것도 좀 이유도 되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한테 직접 여쭤보기는 좀 그렇고, 양용희 교수님 보시기에 삼성이 왜 주춤하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양용희
아무래도 올 한해, 작년 말부터 우리 사회를 아주 뜨겁게 달궜던 … 사건 그거 사실 기본이 뭐냐 하면 어쨌든 공익재단에 대한 기부 같은 것이 어떻게 보면 준조세 더 나아가서는 강제적인 이런 것들이 사회문제화가 되니까 기업들은 사실 굉장히 몸조심하게 되죠. 자기네가 어떤 면에서는 ‘그게 정치적인 거다’ 아니면 ‘거래다’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기업이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이니까 그동안 순수하게 사실 공익기부 같은 것을 했거든요. 공동모금회에도 했고. 그런데 어쨌든 그런 것이 전체적으로 사회문제화가 되니까 기업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여론에 가장 민감하죠. 이렇게 많이 돈 냈을 때 그거를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순수하게 안 보거든요. 그게 미국과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이미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미국은 기업이 공익 활동을 많이 하고 부자가 돈을 많이 내면 존경하고 참 순수하게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돈 많이 내면 ‘저거 왜 냈지?’ 이렇게 좀 약간 색안경 끼고 보잖아요. 안 그래도 그런 게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우리가 보면 사실 힘들지 않았겠나,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삼성으로서는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영어의 몸이 돼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결정하는데도 좀 어려움은 있을 거라고 짐작은 갑니다만, 그렇지만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네.

□ 백운기 / 진행
삼성 입장에서 봤을 때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불신을 살만한 이유들이 지금 많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병기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그렇지만 기부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고, 이럴 때 성금을 쾌척하는 것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좀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가 싶은데요?

□ 김병기
좀 전에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스갯소리로 기업이 100억을 기부하면 ‘저거 100억짜리 잘못 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실 많습니다. 기업에 대해서.

□ 백운기 / 진행
그런 점이 있었죠.

□ 김병기
이게 실제로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많은 대기업 오너들이 어떤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었을 때 사면을 받거나 혹은 집행유예로 풀려났었을 때 ‘사재를 출연해서 기부를 하겠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금 기업 사회공헌들 같은 경우는 이전까지 기업 사회공헌들이 대부분 대응적 사회공헌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대응적.

□ 김병기
선제적 사회공헌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이걸 덮기 위해서 뭘 하는 거죠. 삼성 얘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데, 이번에 태안에 기름 유출됐었을 때 이럴 때에도 이걸 좀 처리하기 위해서 기부를 많이 하고 이랬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아마 대중들이 바라보는 데 대해서 아예 기부를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으니까 그냥 기부라는 연관어에 아예 본인들의 기업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이런 생각들을 좀 하는 경향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님 어떤 말씀.

□ 김효진
제가 삼성을 변호를 좀 하겠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잣대 때문에 그런데요. 태안 기름 유출 건은 국민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삼성중공업이 사실은 큰 잘못은 아니에요.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허베이스피리트라는 배를 쳐서 기름이 유출된 사건인데 개인 보상은 보험을 들어서 사실은 다 했어요. 외국기업 같았으면 그걸로 더 이상 안 내는 거예요. 그런데 추가적으로 도의적 차원에서 3천억이나 되는 돈을 그때도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냈어요. 그런데 지금 10년째 지역갈등이 아직 해결 안 돼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지금 계속 제가 이걸 해결하려고 지금 태안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그리고 기업들이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자금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게 조금 있어요. 기업들은 예전에는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영 차원에서 사회공헌을 해야 된다, 전담부서도 두고 체계적으로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L그룹 같은 경우에는 ‘맘편한’이라는 시리즈를 해서 마음이 편한, 어머니 같은 마음 편한, 이런 여성 위주의 복지사업을 한다든지. 또 자동차 회사는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노인들 교통 예방이라든지 약자 보호라든지 이렇게 자기 업과 관련된 사회공헌을 하면서 윤리경영과 함께 경영 일환으로 하는 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사회적인 문제를 덮기 위한 보상 차원이 된 것은, 또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김효진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말씀 주신 김에 지금 기업들이 기부금 낸 것, 공개할 수 있습니까?

□ 김효진
네, 있습니다. 낸 것만.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돼 있죠? 현재.

□ 김효진
다 공개?

□ 백운기 / 진행
아니요. 우리가 관심 있는 큰 기업들.

□ 김효진
큰 기업이요?

□ 백운기 / 진행
네.

□ 김효진
오늘 현대자동차그룹에서 250억을 기부했고요. 그리고 LG그룹에서 120억, SK그룹에서 120억 그리고 GS에서 40억, 뭐 이렇게 해서 주요 그룹들은 다 했고. 삼성은 12월 말에 이번 주 안에 기부할 거라고 소식은 받았어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말씀해 주신 기업들의 기부금 액수가 작년하고 비교해서 어떤가요?

□ 김효진
늘지는 않았어요.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습니까?

□ 김효진
유일하게 는 데는 포스코였어요. 포스코가 80억에서 100억으로 늘렸고 은행 금융그룹은 기업하고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KB국민하고 신한이 50억에서 100억으로 두 군데만 늘렸고 다 동결했어요. 저희는 줄지 않은 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경기 부침이 굉장히 심해서.

□ 백운기 / 진행
이번 기회에 100억 이상 낸 기업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또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럴 때 소개되면 좋겠지요?

□ 김효진
저는 포스코를 한 세 번 외치고 싶습니다. 기업들 중에서 80억에서 100억 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요.

□ 백운기 / 진행
쉽지 않죠.

□ 김효진
철강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았어요. 산업에 근간되는 사업이어서 또 중국에서 워낙 철강을 밀고 들어와서 채산성이 쉽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100억을 기부하신 것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감사드려서 포스코 할 때는 다른 전달식보다 저는 힘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큰 기부하신 데들이 늘리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힘이 안 났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큰 결심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 또 이사회가 요즘에는 10억 이상을 다 이사회에서 하거든요.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포스코는 특히 이사회 결정이 되게 심해요. 왜냐하면 외국계 지분이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 다 동의를 해야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공헌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방금 말씀하신 동안에만 포스코만 네 번 말씀하셨습니다.

□ 김효진
네, 세 번 말한다는 게 한 번 더 말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작년에 기부를 크게 했던 기업 중에서 올해 못 하거나 크게 줄었던 데는 어디 있습니까? 롯데 같은 데가 좀 약했나요?

□ 김효진
약하지는 않고요. 롯데는 작년과 똑같이 70억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70억을 했고.

□ 김효진
네, 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하다 보니까 그룹들 이렇게 막 얘기하게 되는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조심스럽기도 해요. 왜냐하면 임금 협상하는 와중에 있다 보면 이 현금 100억 기부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고요. 많은 주주들의 이해도 구해야 되고 왜냐하면 외국 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이 이렇게 기부할 때 복잡한 과정을 많이 거치거든요. 그리고 되게 비판적이에요. 법인이 기부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은 저런 게 있죠. 기업의 이익이 반드시 기업만의 이익이냐, 사회가 같이 벌여준 것이기 때문에 사회를 위해서 써야 된다는 사업 보국정신이 창립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누는 거거든요. 미국 공동모금 유나이티드 웨이가 한국공동모금을 제일 부러워하는 점이 대기업들이 큰 거액 기부하는 거거든요. 미국은 개인 기부는 좀 많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우리가 목표 올해를 3,994억 잡았는데, 목표달성을 놓고 봤을 때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 %가 어떻게 나옵니까?

□ 김효진
보통은 70% 가까이 기업이고 이제 개인인데, 저희는 그거를 %를 개인이 40%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기부라는 것은 십시일반으로 모여졌을 때 더 의미가 있기 때문에.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외국은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더.

□ 김효진
더 많죠.

□ 백운기 / 진행
비율이 높다고요?

□ 김효진
네, 높죠.

□ 백운기 / 진행
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외국과 우리가 그런 차이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 한동우
그러니까 우선 기업 기부 관련해서는 기업의 기부하고 기업 오너의 기부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아, 네.

□ 한동우
그러니까 예컨대 아까 우리 김 위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기업이 오너의 어떤 비리나 잘못을 뭐랄까 돌파하는 그런 방법으로,

□ 백운기 / 진행
아까 대응적 사회공헌이라고 했는데.

□ 한동우
네, 대응적 사회공헌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조금 전에 우리 김효진 본부장님 말씀하신 미국의 사례에 비춰보면 그건 명백한 배임입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특정 주주의 잘못을 돌파하기 위해서 기업의 돈을 사용한다고 그러면 다른 주주들이 그거 동의해 주지 않고, 만약 최고경영자가 그런 결정을 자의적으로 내렸다면 그것은 주주총회에서 배임의 어떤 의심을 받을,

□ 백운기 / 진행
사재를 출연하면 몰라도?

□ 한동우
그렇죠. 그런데 한국은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약간 법률적으로도 그런 것 같긴 한데 오너와 기업의 기부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기업의 기부인지 오너의 기부인지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고.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또 그것을 애써서 구분하려고 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면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그게 굉장히 분명하죠.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게이트 파운데이션이라든지 그 이전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록펠러 파운데이션이라든지 이런 유수의 재단들은 사실은 전혀 기업 재단이 아니고 기업과 개인의 가족 재단이었죠.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하고 빌 게이츠의 게이트 파운데이션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컨대 오너와 그 오너가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기부를 혼동하기도 하고 또 일부러 그것을 같은 것으로 여기려는 그런 정서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양용희 교수님은요.

□ 양용희
지금 저도 한 교수님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요. 사실 이번 차에 얘기가 나왔으니까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조금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이 1년에 기부되는 돈이 한 3,300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거의 우리나라의 1년 국가예산 그 정도가 기부가 되는데요. 거기에 보면 순수하게 개인이 낸 기부금이 85%입니다. 개인이 85%. 그런데 거기에서 개인이 유산 기부, 유증이라든지 재단이 낸 것까지 치게 되면 사실 95%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 재단이 한 8만개 정도 되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인디펜던트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는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죠. 아까 말씀하신 빌&멜린다 게이트 파운데이션이나 포드, 카네기 이런 재단들이 지금 한 7만개 정도 되거든요. 그 재단들이 미국에서 1년에 기부시장에 내놓는, 지원해 주는 돈이 얼마냐 하면 400억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45조 정도가 그 재단들이 다 공동모금회처럼 시민사회단체나 국제 활동을 하는 데에 전부다 배분을 해줘요. 그런데 그 400억 달러 가운데 거의 90%가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이 미국의 부자들이 자기의 돈 갖고 설립한 거지 기업의 어떤 경영실적 갖고 한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부자들도 많이 나오고 경제 수준이 옛날과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사실 기업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기업과 기업인이 분류가 돼야 되는데 기업인인 존경받으면 기업은 존경받는 거거든요. 사실 기업에는 많은 종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결과를 사실 우리가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래서 이런 기부문화 자체가 이제는 기업의 이런 책임 있는 분들이 자기의 돈을 좀 우리 사회에다가 기부해야지, 그런 것이 좀 더 저는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기업의 돈과 기업인의 돈은 구분해야 된다는 그 말씀 참 공감이 가는데요. 김병기 위원님도 같은 생각이시죠?

□ 김병기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금 양 교수님께서 미국 사회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체 기부금액에, 어떤 재단의 전체 기부금액에 일정 부분 이상이 되는 금액을 낸 사람들의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재단들을 우리가 프라이빗 파운데이션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모금회나 아니면 어린이재단 같이 아주 대다수의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돈들, 그러니까 이런 재단들을 우리 퍼블릭 채러티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대중 모금기관하고 그다음에 개인 고액 기부자들이 내는 돈으로 움직이는 재단들은 성격이 완전 다르게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감사의 수준도 다르게 하고요. 그리고 사용하는 금액에 대한 목적도 다르게 하는 거죠.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에는 이 구분들이 사실 명확하지도 않고 그리고 재단들의 특성에 맞지 않게 막 섞어서 돈을 써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좀 기부 선진국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먼저 좀 되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들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대기업을 포함해서 우리 기부 실태, 살펴봤고요. 후반부에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텐데요. 전반부에 이 부분을 좀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이제 성금이 이렇게 모이면 어떻게 사용하게 됩니까? 집행을?

□ 김효진
크게 개인과 사회복지법인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개인 같은 경우에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 하는 사람을 차상위계층이라고 부르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을 기초보장수급자라고 그래요. 이걸 옛날로 말하면 생활보호대상자인데 정부 예산으로 생계비를 지원받는 사람이고요. 그렇지 못 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여기 차상위계층은 생계비·의료비에 굉장히 정부 지원을 받지 못 하기 때문에 어렵고, 여기에는 저희가 행복이음이라는 전산망을 정부랑 공유해서 어려운 사람들 리스트를 받아요. 그래서 지원을 하고 있고.

□ 백운기 / 진행
직접 합니까? 공동모금회에서?

□ 김효진
네, 저희가 계좌번호를 다 받아서 그 계좌번호로 다 해요. 어려운 분들 통장에는 사랑의 열매, 또는 공동모금회 이렇게 찍혀요. 그래서 생계비·의료비로 가고 있고.

□ 백운기 / 진행
얼마 정도 지원합니까?

□ 김효진
그것은 평균은 없는데요. 왜냐하면 대부분은,

□ 백운기 / 진행
어려운 정도에 따라서 차등지급합니까?

□ 김효진
네, 차등지급하고요. 의료비 같은 경우에는 평균 한 200만 원 정도 지원하는데 재난적 의료비라고 그래서 큰 질병 같은 경우에는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까지 나가기도 해요.

□ 백운기 / 진행
개인당?

□ 김효진
네. 그건 좀 특별한 의료비로 지원하는 거고요. 평균적으로 의료비는 200만 원, 생계비는 100만 원 정도 내외 가는데 항상 저희가 꾸준히 가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은 좀 어렵고,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차상위계층 혜택 받는 분들 몇 분이냐 됩니까? 대체로.

□ 김효진
이게 400만 명이나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400만 명.

□ 김효진
네. 그러니까 이 숫자가 정부 지원 받는 숫자가 한 150에서 160만 명이라고 그러는데 훨씬 많아요. 그러니까 어떤 분들이 ‘코끼리 비스킷 아니냐’ 이렇게도 말을 해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지 않죠. 큰 도움이 되죠.

□ 김효진
1년에 모금되는 액수와 400만 명을 나누면 사실 1인 받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에는 또 큰 사회복지기관도 많은데 ‘은혜의 집’, ‘안나의 집’처럼 모금조차 못 하는 취약하고 영세한 복지기관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데들은 모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희가 대신 모금해서 지원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공모를 통해서 지원하는데 열 군데가 신청하면 한 세 군데가 지원받는 형국이니까 흡족하지는 않죠. 그래서 매번 탈락하는 기관도 있고 또 선정을 못 받으시는 분도 있고 또 90세의 어르신의 병원비냐 아니면 4살짜리 어린이의 병원비냐 이런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인간으로서 굉장히 힘들죠. 그런데 우리도 매번 배분위원회라고 있는데요. 두 교수님 잘 아시겠지만 그게 쉬운 결정은 아니에요. 누가 더 어려운가, 이것을 판단한다는 건 쉽지는 않지만 계속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쩌면 모금보다 적절하게 돕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죠. 그 배분을 잘해야 될 텐데. 그러면 개인적으로는 차상위계층에 그렇게 선정해서 하고 또 어떤 단체별로 지급을 한다고요?

□ 김효진
네. 그것은 주로 저희가 공모를 받아요. 저희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신청사업, 기획사업 이런 게 있는데요. 삼성에서 별도로 하는 ‘나눔과 꿈’ 이런 것도 있어서 ‘언제 신청을 받을 테니까 신청해라’ 그러면 ‘복사기가 필요하다’ ‘차량이 필요하다’ 이런 신청서를 써서 내기도 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렇게 프로그램도 신청을 하고. 저희가 그것을 심사해서 선정을 하게 돼 있죠. 아까 말씀드린 열 건 중에 세 건을 선정한다는 게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수요는 아직도 많고 복지 재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도 왜 모금 목표를 높이냐, 이런 분들 많은데요.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니까. 더 많은, 저희는 기부를 해 줄 분들에 대한 정보와 돈이 필요한 정보 두 가지를 갖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저희 임무예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성금을 전달받고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것 덕택에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연락해 오고 그런 사연도 좀 있습니까?

□ 김효진
있죠. 기억이 남는 사연이 하나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자살을 하려고 아버지가, 부인은 가출하고 자살하려고 독극물도 사오고 이렇게 나쁜 생각을 했는데 문자로 딱 온 거예요. 사랑의 열매에서 생활비 얼마 30만원 들어왔다, 이름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이렇게 모아서 줬는데 내가 그런 결정을 하면 되는가 해서 다시 의지를 가져서 일자리도 갖게 됐다고 고맙다고 편지가 하나 왔는데, 사랑의 열매 일하면서 그럴 때 제일 보람 있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김효진
또 어린이들 치료비 같은 경우에 많이 사망하기도 해요. 최근에도 한 어린이 딱한 사정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소아암이었거든요. 그런데 애가 죽었어요. 그런데 그전까지는 애가 살아났으면 하는데 또 반면에 씩씩하게 건강하게 돼서 “치료받아서 왔어요.” 이렇게 오는 사람이 있으면 너무 보람되고요. 또 올해 평생 순댓국집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가 하나 있는데, 할머니가 굉장히 아프시면서 곧 돌아가실 것 같아서 자기 전 재산이라면서 5,100만 원을 기부하셨어요, 다. 할머니가 그러고 나서 한 달 뒤에 돌아가셨거든요. ‘이게 내가 세상에 남긴 전체다’ 그러면서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했고요. 저희가 유산 기부의 최초 시작된 게 김춘희 할머니라고 옥탑방 할머니가 있는데 이 할머니가 전세보증금 1,500만 원을 독거노인이셨기 때문에 누구 물려받을 사람이 없으니까 그동안 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왔거든요, 이 할머니가요. 그래서 ‘사랑의 열매로부터 도움 받았으니까 내가 떠난 다음에 기부하겠다’ 했는데 유산 기부 시작도 그런 분들한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연을 들으면 또 끝이 없을 것 같은데.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일수록 이렇게 연말이면 아무래도 좀 더 도움을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겠습니까?

□ 양용희
네,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그렇다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부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전달하는 것, 또 정말 필요한 쪽으로 가는 것, 이거 아주 중요할 텐데요.

□ 양용희
그러니까 저희들이 모금단체들이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잖아요. 사실 그것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어떻게 배분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공동모금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나라가 국세청이 발표한 통계를 보게 되면 1999년도에 한 2조 9천억 정도 들어 왔습니다. 개인과 법인이 낸 돈이. 그런데 그게 2013년도에 거의 13조 가까이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그 많은 돈이 어디로 다 간 거냐. 기금이 굉장히 한 4배 올라갔는데. 그런데 거기에 보게 되면 물론 거기는 복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이라든지 환경 이런 쪽으로도 많이 기부가 들어왔는데요. 종교단체도 포함이 되고요. 그런데 거기에 보게 되면 그 많은 단체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빅NGO들이 막 성장을 합니다. 아시는 대로 월드비전이라든지 굿네이버 이런 단체들. 그런 단체들이 굉장히 건실하게 성장을 해서 많은 사회적 기여나 활동도 하지요. 그런데 그런 단체들은 자기네 고유의 사업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 사회에 이런 사각지대, 이렇게 우리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데는 누군가 찾아가서 나눠줘야 되는데 그것을 우리는 배분기관이라고 그래요. 같은 비영리법인이고 재단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파운데이션들이 거의 다 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 역할을 복지 쪽에서 하는 데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공동모금회가 그 역할을 해서 수많은 사람들한테 빈곤의 이런 문제점들이나 사각지대에 배분을 하는데 그래서 공동모금회의 역할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많은 기부금이 우리가 올라간 것들이 얼마큼 투명하게 잘 쓰여지느냐 하는 것들에 대해서 NGO들이 정말 노력을 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2010년에 공동모금회에 참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기부금을 모아서 그 기부금을 이제 잘 쓴다 하는 말씀은 빠진데 없이 쓰는 것은 사실 기본이고요. 정말 필요한 쪽으로 제대로 가는가, 이게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는 말씀인 거죠?

□ 한동우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럴 때 지금 아까 배분위원회인가, 분배위원회.

□ 한동우
배분위원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배분위원회. 그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 한동우
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중앙회하고 17개 광역지회가 있고요. 모든 조직에 배분위원회가 반드시 설치되도록 법에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5~20명의 각계 전문가들로 배분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공동모금회에서 배분하는 돈은 단 1원도 배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배분할 수가 없게 되어있죠.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군요.

□ 한동우
그래서 형식적으로는 배분의 절차는 완비되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동모금회가 배분해야 될 돈이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돈을 배분을 해야 되고, 조금 전에 우리 본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또 신청사업의 경우에는 신청 서류들을 다 읽고 배분의 타당성을 심사를 하고 또 금액 조정을 하고 또 현장 방문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하는 그런 절차들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배분위원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보통 큰 게 아니죠. 그래서 저도 배분위원회에 참여를 오래 했었습니다만 사실은 굉장히 하기 싫어해요. 너무 일이 많으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그래서 거의 뭐 자원봉사 하는 그런, 뭐랄까 태도를 가지고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계시고요. 또 시민 참여자들도 있고 또 현장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종사하시는 그런 사회복지사들이나 현장 전문가들도 같이 협력적으로 참여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그 배분과정이 조금 더 합리적이고 또 우리 양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적재적소에 필요한 곳에 돈이 갈 수 있도록 절차나 제도를 보완하는 일은 공동모금회가 아마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될 그런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가이드스타가 배분도 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요?

□ 김병기
사실 저희는 배분을 할 때에 지금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미국의 재단들이 대부분 배분사업들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재단을 만들어서 배분을 하지 않고 기업이 공동모금회 같은 곳에다가 돈을 주기도 하고요. 자체적으로 그냥 공모사업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에서 기업을 말씀드려도 되나요?

□ 백운기 / 진행
네, 괜찮습니다.

□ 김병기
한전 같은 경우에 지난달에 한전에서 NGO들한테서 이 사업공모를 받았어요. 그래서 받은 기관들에 대해서 심사를 해서 배분을 하는데 저희 한국가이드스타는 그 배분받는 기관들이 얼마만큼 회계적으로 투명하고 재무적으로 안정성이 있고 효율성이 있는가, 이것을 데이터를 다 가지고 판단을 하다 보니까 저희가 그 배분위원회에 들어가서 재단의 안정성, 회계 안정성 부분을 심사를 해드려요.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요즘은 파트너로 재단들을 선택을 할 때에 일정 수준 이상의 회계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아예 파트너십으로 어플라이 할 수 없도록 이렇게 제한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배분할 때에 지금 모금회나 이런 배분위원회 분들이 임팩트 있는 곳들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 주시고 저희는 이 받는 곳이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가 그리고 쓴 돈에 대해서 올바르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좀 봐주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알겠습니다. 특정 기업을 홍보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말씀하셔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그러다 보니까 2만 5천개 기관을 지원하다 보면 잘못되는 데가 있어요. 그럴 경우에 많은 질문들을 해요. “다 관리할 수 있느냐?” 다 신의와 성실로 하도록 하는데 저희가 회계평가와 사업평가를 하거든요. D를 받으면 환수 조치를 해요. 또는 제재 조치, 5년 동안 공모를 못 하게 한다든지. 이러면 갈등이 좀 생기는데 아무래도 그런 조치는 필요한 것이고 저희도 계속 NGO들을 위해서 뭔가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자꾸 절차적으로 또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공동모금회에 지원받기 너무 까다롭다’ 그런데도 기부자들은 더 요구를 하고. 투명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될 것 같아서 안에서 숙제가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러시겠네요. KBS <공감토론> 오늘은 기부문화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청취자들 보내주신 문자 소개해 드리고 토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휴대전화 뒷자리 2456 쓰시는 분입니다. “기부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은 연말정산을 많이 받으려고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기부한 금액보다 더 부풀려서 영수증을 발급받는 사례도 있는데요.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기부를 많이 해서 연말정산 도움 많이 받는 것은 좋지요. 그런데 기부한 금액보다 더 부풀려서 영수증 발급받는 사례, 요즘에는 거의 없지 않나요?

□ 한동우
거의 없지만,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요즘에 철저하게 감독하는 것 같던데요?

□ 한동우
철저하게 감독을 하고, 그것이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종교기관 같은 경우에는 기부금은 관리·감독 체계가 그렇게 타이트하지 않고,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한 약간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기부금의 특성상 자기가 얼마를 냈다라고 하는 것을 서로 공개하고, 그거를 뭐랄까요? 합의하는 그런 과정이 좀 적다 보니까 나중에 영수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자기가 주장하는 금액이 기부하는 금액이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고요. 또 그렇게 받은 기부금 영수증을 국세청에 제출을 해서 연말정산을 아마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사례에 대해서 지적하신 그런 문자인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참 많이 사라졌다, 거의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김병기 위원님, 아직도 이런 경우가 있군요?

□ 김병기
네. 실제로 지금 한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는 사례들은 종교단체들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큰 종교 기반에 하는 모금단체들이 이러지는 않고요. 실제적으로 작은 시설들이죠. 이런 데서 많이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데, 국세청 홈택스 들어가서 보시면 이렇게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곳에 대한 명단이 공개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보이면 대부분 종교적인 데들이 좀 많이 있고요. 실제로 지금 많은 대부분에 알려져 있는 모금단체들은 기부금 영수증을 사전에 간소화서비스라고 그래서 모금단체들이 사전에 다 등록을 합니다. 이미 돈을 받을 때. 그래서 연말정산 받을 때 기부 영수증을 따로 받지 않아도 이미 다 등록이 되어져 있죠. 그런데 이게 100% 강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하지 않는 곳에서는 연말에 그냥 종이로 받거든요. 그러다 보면 연말에 많이 몰립니다. 그러면 일일이 다 체크해 낼 수가 없어요, 이 세무기관들이. 그래서 이 작은 기관들도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수행하게 하면 이걸 시스템으로 다 찾아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제도들을 좀 더 도입한다고 그러면 엑셀로 그냥 업로드 하면 되는 거거든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이렇게 할 수는 없나요? 아까 김효진 본부장 말씀하실 때, 이렇게 신청을 했을 때 허위로 드러나면 앞으로 5년간 제한을 한다든지 이런 규제가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 김병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연말정산 서류 기부금 관련해서 거짓으로 제출한 기관이나 종교단체 같은 경우 발각이 되면 앞으로 그 기관에서 발행한 영수증은 몇 년 동안 인정하지 않는다, 뭐 이런 것 없나요?

□ 김병기
아예 발각이 되면 지정기부금단체 취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취소가 되는군요.

□ 김병기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기부금 자체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분은 상관이 없고. 그런데 중간에 박탈되기 전에 이런 일들이 생기니까 그걸 사전에 체크해내기 위해서 간소화서비스를 의무규정으로 만들게 되면 굉장히 많이 걸러낼 수가 있습니다. 제도가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좀 국세청에서 제대로 챙겨줬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0185 쓰시는 분. “기부금 모금액이 누구에게 어떻게 지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요. 정부가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 양용희 교수님, 지금 우리가 전달하는 것, 지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이런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실 거란 말이에요.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정부가 전수조사 가능할까요?

□ 양용희
그거는 가능·불가능을 떠나서 바람직하지 않은 거고요. 왜냐하면 기부금이라고 하는 것은 세금하고 달리 자발적으로 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자발적에 가장 중요한 건 자율성입니다. 또 그것을 집행하는 비영리 조직들이 독립적으로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국가가 이걸 다 들여다보고 일일이 간섭하게 되면 일단 자율성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부금을 받아서 사용하는 우리 민간단체들 NGO들 또 대학들이 정말 투명하게 자체적으로 그런 자정의 노력과 시스템을 갖추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 자기가 기부금을 낸 단체에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아, 내 기부금이 이렇게 쓰여졌구나’ 하는 것들을 알 수 있도록 먼저 그렇게 우리 비영리 조직들의 그런 노력들이 저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3529 쓰시는 분 “우리 학교에서는 2천 원 이상 기부를 해야 사랑의 열매를 받을 수 있는데요. 100원을 기부해도 사랑의 열매를 주신다고 하니 뭔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부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니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바로 잡아주세요.

□ 김효진
네, 바로 잡겠습니다. 아마도 모금을 많이 하려고 그 학교에서 “2천 원씩은 내야지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이걸 뭐 2천 원 이상만 하나 드리지 않고요. 우리 사무실에 오시면, 우리 지회로 오시면 100원 기부하셔도 다 드리고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학교에서는 ‘2천 원 이상으로 하자’ 뭐 이렇게.

□ 김효진
네, 그렇게 정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정한 건 없습니다.

□ 양용희
그거 사랑의 열매 달고 다니면 홍보 효과도 있잖아요. 그걸 떠나서, 그러니까 사회 공감대 형성하는데 좋은 거죠.

□ 김효진
요즘에는 해외동포들한테 인기가 많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방송국에 달고 계시니까 그거 달라고 그러시는 분이 있어서요.

□ 백운기 / 진행
기부 신뢰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얘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 문자들을 주셔서요. 일단은 소개를 하고 그리고 또 토론을 해 보겠습니다. 두 분이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요.
3539 쓰시는 분은 “가짜 자선냄비까지 등장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6820 쓰시는 분은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체가 난립하다 보니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혼란스러운데요. 부실한 단체가 정리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요.
먼저 가짜 자선냄비,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정말 가짜 자선냄비는 어떻게 없앨 수 없나요?

□ 한동우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게 아마 두 가지 유형이 있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요. 하나는 정말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뭐랄까요. 그야말로 가짜 모금기관이나 개인이 그런 모금 활동을 하는 경우일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구세군에 자선냄비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길거리 모금을 하고 있는 그런 기관이 아닐까 싶은데. 그 두 번째 기관의 경우에는 약간 상도의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또 비영리기관 안에서도 사실은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구세군 측에 하나 제안을 드리자면 자선냄비나 구세군의 모금 방식 같은 것에 대한 그것이 실용실안특허가 될 수 있는지 상표권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허권을 확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예컨대 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경우에는 법적으로 아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외에는 이것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런 명칭을 사용하면 그건 바로 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구세군 자선냄비의 경우에는 그런 법정모금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그런 어떤 마케팅적 요소를 갖춰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전자의 경우, 그러니까 악의를 가지고 사기로 모금하는 그런 경우에는 그것은 아주 엄격하게 단속을 하고 처벌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기부하시는 분들이 약간 그걸 면밀히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정도의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은 기부자들이 뭐랄까요, 스스로 행하는 일종의 다른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용희 교수님. 가짜 자선냄비도 그렇지만 휴게소 같은 데 보면 백혈병 어린이 돕기, 또 소아암 이렇게 내걸고 모금하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좀 찜찜해요. 구별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 양용희
우리나라에 기부금 모집과 관련돼서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액에 따라서 1천만 원 이하는 지자체에, 1억이 넘게 되면 행자부에 등록하게끔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잘못하면 우리 기부 모금한 단체를 너무나 옥죄인다는 말씀을 할 수가 있는데, 사실 기부문화가 많이 발달한 미국 같은 경우나 영국은 더 엄격하게 돼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에는 기부관련 법이 없는 줄 알고 있는데요. 40개 주가 기부와 관련된 법이 있고요. 심지어 어떤 게 있느냐 하면 모금 활동을 할 때 이 사람이 모금 활동을 하는 허가를 받았냐 하는 것을 방송이나 거리에서 네임카드를 딱 붙이고 하게끔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나 가서 기부 활동 못 하는 거죠. 그런 면에 대해서 그것은 왜 그러느냐 하면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그 관련된 법을 보게 될 것 같으면 기부자를 위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부자들이 내가 낸 기부금이 잘못 쓰여졌을 때 불신이라든지 허탈함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부의 목적대로 쓰여지게 하기 위해서는 모금하는 행위에 있어 조금 아주 엄격한, 또 미국 같은 경우는 모금을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텔레마케팅이라든지 인터넷을 대학이나 큰 NGO 대행을 해 주거든요. 그 단체 반드시 등록하게 돼 있습니다. 등록할 때 어떠한 계약을 맺느냐 얼마큼의 예를 들어서 모금 대행해 주는 행위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하느냐.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거든요. 이런 것들이 투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이건 다른 사례에서 좀 영감을 얻으면 될 것 같은데요, 예전에 우리가 가짜 한우가 많아서 실제 한우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그것처럼 그런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마트에서 한우를 사게 되면 QR코드를 딱 찍으면 이게 어디에서 생산돼서 어디에서 도축돼서 이게 다 나오거든요. 지금 문자 주신 분은 실제로 길거리에서 이렇게 모금함에 모금을 할 때에 불안하다, 이게 진짜인가. 이게 궁금해 하시는 거니까 실제로 기부금품 모집법이라든지 아니면 지정기부금단체에 대해서 기재부에 등록이 되어져 있다면 거기에 등록되어져 있는 등록번호, 이런 것들을 그냥 QR코드로 기재부에서 받아가는 거죠. 그래서 그걸 모금함에다가 다 달게 만드는 거죠. 핸드폰 다 있으니까 찍어보니까 거죠.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요.

□ 김병기
그러면 여기는 파란색이 뜨는 거죠, 예를 들어서.

□ 백운기 / 진행
지금은 그렇게 안 하고 있죠?

□ 김병기
그렇게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금함이나 아니면 구세군 자선냄비나 이런 게 진짜인가 아니면 지하철에서 다니는 사람이 진짜인가 모르니까, 그런데 크게 QR코드 있으면 핸드폰으로 딱 찍어보면 일단 승인은 됐구나, 그러면 기부해도 되겠다는 건 알 수 있는 거죠. 적어도 이게 가짜는 아니구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도입을 하면 더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 백운기 / 진행
우리 김효진 본부장님께 한번 가짜와 진짜 구별할 수 있는 팁을 좀 여쭤보고 싶은데, 그 전에 표준어는 남비가 아니고 냄비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팁을 좀 하나 가르쳐 주시죠

□ 김효진
예전에 위폐를 조사하는 분한테 어떻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느냐고 물어보니까 ‘가짜는 화려하게 꾸미고 진짜는 그다지 꾸미지 않는다’ 이렇게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가짜는 그것을 숨기려고 여러 가지 많은 자기가 뭐한다, 뭐한다 이렇게 요란하게 하겠지요. 저희 거리 모금하시는 분을 보면 다 선의에 의해서 한다, 기본적으로 의심의 눈보다는. 그거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거리 추운 날. 그렇게 바라보는 게 저는 중요할 것 같고요. 가끔 저도 사랑의 열매 달고 통기타 치시는 분을 볼 때가 있어요. 저도 다 알 수는 없잖아요. 저분이 우리랑 무슨 관련이 있어서. 전국을 다 알 수는 없는 거라서. 그러면서도 업이라서 궁금하니까 물어보면 사실인 경우도 있거든요. 우리 지회에서 관련되어서 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는 너무 가짜냐 진짜냐 이렇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일단 믿고 저렇게 했겠구나라는 게 중요하고. 김병기 위원님처럼 그런 것 되게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 진짜라면 저희들도 모금함 관리하는데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그건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요. 김병기 위원님께서도 관련된 곳에 한번 그런 제안을 좀 해 주시면 좋겠고. 김효진 본부장님께서도 돌아가시면 그런 것 한번 좀 아이디어를 건의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효진
네, 모금함 관리에 대해서 혁신을 한번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실 그런 부분 좀 찜찜해하는 분들이 많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가 최근에 일어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또 결손아동지원단체 새희망씨앗인가요? 기부금 횡령한 사건. 이런 단체들 사건이 생기면서 불신이 더욱 커진 것도 올 겨울 기부문화가 조금 주춤한 또 위축된 그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이런 것은 탓만 해서는 안 되고 대안을 찾아야 될 텐데. 결국은 이런 것이 한번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은 확 주춤해진단 말이죠.

□ 한동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 한동우
새희망씨앗 같은 경우에는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이 아동복지기관이 모금한 돈을 횡령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단체는 명백한 저는 범죄조직이라고 봐요. 그 단체를 만들 때부터 그런 선의라고 하는 것은 전혀 없었고, 그런 기부금을 통해서 사적인 이익을 편취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가진 범죄단체였기 때문에 그 사례가 이미 우리나라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런 선의의 비영리기관이나 단체들, 사회복지기관들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는 그런 결과를 낳을까봐 상당히 지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그 에피소드가 우리나라 사회복지기관이나 기부금모금단체들의 어떤 부도덕함이라든지 불투명을 대표하는 그런 행위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자신의 투명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이 없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투명한지 안 한지와 상관없이 그 기관이 투명하려면 어느 정도의 기술과 또 역량을 갖춰야 되거든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예컨대 장부를 정리하는 역량도 있어야 되고 또 홍보할 수 있는 기술도 있어야 되고 하는데, 대체로 우리나라의 비영리조직들이 3만 5천개 정도 있다고 볼 때 제가 어림잡아서 추산하면 2만 5천개 이상은 굉장히 영세하고 작은 그런 기관들입니다. 그런 기관들은 사무처 직원들이 없거나 한두 명 정도일 텐데, 이런 기관에서 일일이 사업비나 운영비 등을 정확하게 회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 하기도 하고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관들이 전혀 모금이나 후원 개발을 안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투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아까 어떤 청취자께서 기부와 관련돼서 정부가 전수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오히려 정부가 해야 될 일은 이런 비영리기관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일을 정부가 좀 앞장서서 해 줬으면 좋겠다. 그게 사실은 정부에도 큰 부담을 더는 일입니다. 지금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부금이 아까 우리 본부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지금 민간이 대신하고 있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것은 사실은 정부가 해야 될 일이죠. 그런데 지금 기초생계보장자가 한 150만 명, 그리고 차상위계층이 400만 명이나 있는데 그 400만 명에 대한 지원을 거의 민간에서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민간에서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지금 대신하고 있다고 얘기해도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민간의 수많은 비영리기관들과 그 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도 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그런 일들을 좀 해 주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아까 새희망씨앗 참, 범죄단체라고 말씀하셨는데 공감하는 표현이고요. 이런 일들이 터지면서 ‘기부포비아다’ 이런 신조어까지 현재 등장했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나눔 실태와 인식 현황을 조사했는데 이걸 보니까요. ‘최근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964명 가운데 23.8%가 기부를 기피하는 이유로 ‘기부를 요청하는 시설과 기관·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 이런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김병기 위원님, 일리가 있는 의심이죠?

□ 김병기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부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 이유가 가장 많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이 기부단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많고요. 지금 MC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이영학 사건이라든지 새희망씨앗 같은 경우에는 원래 다른 산업에서는 한 가게가 잘못하면 다른 가게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봐요. 먹자골목에서 이집에서 벌레가 나오면 옆집에 가거든요. ‘외식을 그러면 안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기부시장은 한 기관에서 잘못하면 그냥 아예 기부 자체를 안 하게 되거든요.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기부하지 않더라도 다음에 잠재적인 기부자들이 기부시장에 나올 수 있는 것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아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점차적으로 이게 더 확산이 되는 거죠. 그래서 더 안 좋은 이런 기관에 대한 신뢰 부분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용희 교수님. 기부단체 신뢰성을 높이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 양용희
우리나라 기부단체는 모든 비영리 조직이 이제 사실은 모금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가장 중요한 게 개인이 냈을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법정기부금단체나 지정기부금단체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정기부금단체 같은 경우는 모금 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들이 관계부처 그것도 지자체에다 신청을 하면 그 지자체에서 기획재정부에다 신청을 합니다. 신청하게 되면 심사를 해서 지정기부금단체로 승인해 주는 거죠. 그러면 그 단체에다가 기부금을 냈을 경우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이제 문제는 그것을 얼마큼 우리가 잘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우리가 논의된 새희망씨앗이 바로 지정기부금단체예요. 그러니까 아니, 지정기부금단체로 돼 있으니까 기부자들은 ‘아, 저기는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도 되는 단체구나’ 해서 기부를 한 거죠. 처음에 새희망씨앗이 서울시에다 등록을 했다가 기부금이 많이 모집이 되니까 그래서 여성가족부로 옮겼습니다. 자기 관련 관계부처를요. 그런데 사실 새희망씨앗을 보게 되면 모금액이 수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납니다. 100억까지 늘어나거든요. 사실 정상적으로 우리가 봤을 때 사실 그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정도 되면 사실 그 주무 관계부처에서 좀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지요. 제가 새희망씨앗을 그때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국세청에 공시자료를 다 공개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봤을 때 국세청 공시자료 나왔죠. 그런데 문제는 정말 그렇게 쓰여졌냐 하는 것을 누군가는 가서 현장에서 확인만 했으면 그런 일이 발생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우리 일반 시민들이 사실 알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좀 우리가 앞으로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해 줘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그런 경우에 회계장부 같은 것을 이렇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 김병기
실제 새희망씨앗 사건 같은 경우에는 공시되어져 있는 자료만 가지고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이 자료만 가지고는 알 수 없고요. 지금 실제로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사단법인을 만들고 그 사단법인과 이름이 유사한 실제 사기업을 만들어서 사기업을 통해서 텔레마케팅을 하고 기부금 처리를 사단법인으로 한 내역이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의도부터 사기적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기부금 영수증을 받은 사람들이 기부금 영수증의 내역에서 자기는 분명히 현금을 냈거든요, 카드로 결제했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회사에다가, 사기업에다가 카드로 결제하고 그 금액만큼의 교육권을 교육 수강권을 사단법인에다 현물로 기부하는 것처럼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기부자들이 실제로 기부금 영수증에 내역에 보면 현금 기부가 아니고 현물 기부로 나와 있어요. 이것만 누군가 한 명이라도 초창기에 봐서 그래서 이걸 어딘가 신고만 했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확 커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기부에 대한 신뢰성을 이야기하면서 비영리단체들에게만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데, 실제로 기부자 분들도 기부를 하고 여기에서 끝낼 게 아니라 실제로 기부된 내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기부자의 권리이고 의무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 이영학 같은 경우에는 자기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았지요?

□ 한동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 것은 가능한가요?

□ 한동우
그게 아마 공동모금회하고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제가 사실은 약간 그것은 체크가 필요한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SNS 플랫폼을 활용해서 개인이 그런 모금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까 우리 양 교수님 말씀해 주신 대로 우리나라에는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하는 법률이 있고 그 법률에 의해서 모금 행위가 어느 정도 규제를 받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 환경은 사실은 그런 법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에는 미디어 환경이 워낙 다변화돼 있고 플랫폼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자기 모금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현실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영학 사건에서 좀 경악스러운 것은 이 사람이 이 모금 채널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그런 것을 악의적으로 이용을 했고 그런 채널을 통해서 받은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 좀 여쭤보기가 조심스러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관련이 좀 있었어요?

□ 김효진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영학 씨 같은 경우에는 기초보장수급자여서 정부에서 인정한 어려운 이웃이었어요. 그래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고, 저희가 한 방송사하고 사연이 너무 딱해서 지역에 있는 구청에서 이 사람 좀 돕고 싶다고 요청이 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사와 같이 모금을, 이 사람을 돕는 사연이 나갔죠. 사례의 검증은 이 사람이 기초보장수급자이니까 이런 걸 정부에서 조사를 한 거니까 믿고 방송에 나가서 시민들이 그것을 보고 ARS로 모금을 했던 적이 있었고. 저희가 지금 개인이기 때문에 환수가 쉽지 않은데 ARS 모금으로 나왔던 것을 환수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고요. 어쨌든 이 개인들이 요즘에 SNS가 너무 발달하다 보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 김효진
자기 사연을 통해서 모금을 하는데 모금기관을 통해서 사례를 지원하는 게 좀 안전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영학이 처음 그렇게 해서 그것을 발판으로 개인 SNS을 통해서 계좌를 열고 또 개인이 그렇게 기부금을 받고 그렇게 한 거군요. 오늘 기부문화를 주제로 생각해 보고 있는데요. 앞에서 양용희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두 가지 내적·외적 요인 이렇게 했을 때 경제가 어려운 부분 그리고 기부에 관한 불신 이 두 가지가 올 연말 상당히 기부가 줄어든 이유가 아니었는가, 그런 걸 짚어봤습니다. 그러면 잠깐 쉬었다가 어떻게 하면 기부를 좀 늘릴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도 200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고요. 연말에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하셔서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더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토론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기부를 늘릴 수 있을지, 기부를 막는 것은 무엇이고 이것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한번 자유롭게 얘기를 해 보시고 거기에 관해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아무래도 기부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아이디어가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떠어떠한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까.

□ 한동우
통계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에 조성되는 기부금의 규모가 약 12조원에서 14조원 사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 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년에 최대 한 6천억 원 정도를 모으고 있고 또 비영리기관 빅5라고 불리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그 기관들이 약 7~8천억 원 정도 모읍니다. 그래서 공동모금회와 그 기관들을 합치면 한 1조 5천억 원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14조 원 중에 아주 대표적인 모금기관들이 모으는 돈은 10% 내외인 것이지요. 그러면 나머지 90%가 어디에서 모금되고 어디에서 배분되는지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또 관심조차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가이드스타 김 위원님께서 나오셔서 저는 굉장히 반가운데요. 사실은 가이드스타가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부를 하려는 사람들이나 또 기부금을 유치하려고 하는 기관들은 반드시 가이드스타의 정보에 의존해서 그 기관 정보도 보고 그걸 굉장히 중요한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아, 가이드스타라고 하는 이름이 전 세계에 다 있습니까?

□ 김병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그런데 우리는 한국가이드스타군요?

□ 김병기
네, 이게 영국·미국·호주 이런 곳에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가이드스타 한국 지부에서 시작했다가 이제 2008년도에 한국에서 독립법인으로 한국가이드스타가 만들어졌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이고, 가이드스타를 몰랐으면 좀 무식한 거였네요. 죄송합니다.

□ 한동우
그런데 어쨌든 저는 이 가이드스타를 포함해서 민간에서 이런 기부와 관련된 기관들 또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정보 플랫폼이 활성화 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곳은 제가 알기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년에 제안 받는 제안서의 수가 수만 건이고요. 그것을 다 일일이 스크린하고 심사해서 거기에서 배분 대상자를 고르고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공동모금회에는 지금 정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모금회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 그리고 가이드스타 또 유수의 비영리기관들이, 이게 협력이 잘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협력을 하면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사실은 정부도 행정자치부도 그렇고 보건복지부도 그렇고 이런 나눔 포털이라는 걸 만들어서 그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계속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것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다만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정보공유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세청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제공을 해 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이알에스가 아예 그 정보를 팔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는 자기네 마그네틱테이프를 아예 복사를 해서 팝니다. 굉장히 비싼 값에. 그래서 미국재단협의라든지 파운데이션센터 같은 곳은 그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런 기부자들이 마음 놓고 참고할 수 있는 그런 데이터시스템이 별로 없는 게 문제죠. 그래서 저는 다른 여러 가지 세제 혜택도 있고 하지만 일단 정보가 공유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어떻게 하면 기부를 늘릴 수 있을까, 이 부분 생각해 보고 있는데요. 한동우 교수님께서는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조금 높아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 그것을 아이디어로 제시를 해 주셨는데요.

□ 한동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은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 김효진
저는 세제 혜택을 좀.

□ 백운기 / 진행
세제 혜택.

□ 김효진
활성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들어서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그게 2014년이었는데 고액 기부가 좀 주춤하는 개인 고액 기부가 주춤했어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기부 탄력성이나 세제의 영향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어서 우리 사회복지공동모임연구소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결과는 안 나왔는데 잠정적인 결과로는 ‘영향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좀 더 그 폭이 높았는데 점점 줄어들었다가 2016년에 좀 개선해서 2천만 원 이상만 30%로 예외조항으로 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꼭 기부자가 세제 때문에 기부하는 거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부자를 대하고 존중하는 사회적인 그런 시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부는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본인들을 위한 행위가 아닌가,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기부자를 머뭇거리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세제 혜택이 그에 걸맞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점하고. 또 앞으로 기부가 현금과 현물 위주로만 우리나라는 돼 있는데요. 비현금성 기부가 앞으로 활성화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래요.

□ 김효진
주식·채권·불동품·보석 같은 것도 있을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현금화, 현물 위주로만 되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비현금성 기부를 하고 싶으면 그건 어떻게 해야 돼요?

□ 김효진
일단은 부동산 같은 경우에 저희에게 기부하면 저희가 다 매각을 하고요. 주식도 기부하자마자 매각을 하는데. 이게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돈이. 부동산이나 채권이나 주식은 변동되기 때문에 빨리 매각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매각되지 않잖아요. 저도 최근에 1억을 기부하신 분이 있었는데요, 주식으로요. 이게 손실을 보는 거예요. 거래량이 별로 없는 기업이다 보니까. 그래서 이것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겠다, 이건 기부 받을 때마다 좀 손해를 보니까. 그리고 저희가 부동산 같은 것도 계약이 되게 많아요. 기부가. 저희가 만약에 부동산이 올랐다 하면 비영리법인도 엄청 세금을 낼 수도 있거든요. 양도소득세나 이런 게 좀 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발달할수록 이런 비현금성 기부가 활성화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께는 세제 혜택을 좀 확대시켜주고 또 비현금성 기부를 좀 늘리면 좋겠다, 이런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양용희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책.

□ 양용희
다 사실 나온 얘기인데요. 크게 보면 저는 두 가지죠. 하나는 기부문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들을 우리들이 제거하는 것, 그것이 아까 말하는 투명성, 불신, 이런 신뢰 회복 이런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오늘 가이드스타에서 나와 계시는데 사실 미국에는 민간단체 중심으로 가이드스타와 같은 채러티네비게이터나 BBB나 이런 단체들이 민간들이 스스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가이드스타가 굉장히 이 일에 굉장히 좋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 활성화된다고 보는데 문제는 많은 NGO들이 거기 등록을 잘 안 한다는 얘기예요. 그다음에 많은 시민들이 가이드스타를 계속 들어가서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활성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니까 채러티네비게이터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다양한 정보들이 나와요. ‘가장 많이 조회하는 NGO가 어디냐’ ‘가장 신뢰성이 높은 NGO가 어디냐’ 하는 것들이 수만 건씩 막 올라오거든요. 거기에 보면 이런 것들도 있어요. ‘어떤 유명 스타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NGO가 어디냐’ 이런 것들도 나오고 더 나아가서 이런 것도 나옵니다. ‘기부를 하는데 목적성 이외에 모금 대행 회사라든지 모금 비용을 너무 많이 쓰는 단체가 어디냐’ 그것도 탑랭킹 10위가 나옵니다. 1위가 나온 단체는 보니까 모금 비용에만 80%를 쓴 거예요. 이런 게 공개가 되면 시민들이 보고서 ‘아, 내가 저기는 이제 기부금 내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이런 다양한 정보들을 사실 제공해 주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통해서 저희가 민간 스스로 이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분이 아시는데 우리나라는 IT, 통신에 세계 선진국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서 다양한 모금이 되고 있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좋은 모금단체 신뢰성 같은 것도 QR코드를 통해서 한다든지 이런 다양한 모금 방법들이 나오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새로운 IT라든지 새로운 모금 방법의 활성화도 저는 필요하겠다, 그러는데 중요한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펀드레이징도 마케팅이거든요. 그러니까 기부자의 마음을 잘 사야 되죠.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양용희
투명할 뿐만 아니라. 그러니까 재미있어야 되고. 그러니까 아이스버킷 같은 것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쳤잖아요. 그것도 하나 아이디어죠. 그런 어떤 좋은 모금 상품들도 개발해야 되고, 이런 부분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아는 우리나라의 큰 모금 단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금을 많이 할뿐만 아니라 많이 그 단체들이 신뢰를 잃으면 우리나라의 모금시장이 큰일 나죠.

□ 백운기 / 진행
새로운 모금 방법 아이스버킷 말씀해 주셨는데. 왜, 작년에 이렇게 얼음 뒤집어쓰면서 이렇게 모금하고 그랬던 것 말씀하시잖아요?

□ 양용희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왜 올해는 안 하죠? 식상해서 그런 가요?

□ 양용희
이제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한번 히트를 쳤으니까 또 한 번 하게 되면 사실 약간 진부하잖아요.

□ 백운기 / 진행
그래도 한 2~3년은 할 법한데 너무 한번만.

□ 양용희
제가 이제 그 모금 방법 보다가 인터넷 보다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게 있더라고요. 영국의 대학생들의 실험, 대학생들이 로봇을 개발했어요. 펀드레이징하는 로봇을. 그 로봇이 조그만 로봇이 길거리에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신기해서 보잖아요. 보면 그 로봇이 모금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터치하게 되면 “탱큐” 그러고 막 모금 활동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 로봇이 이니까,

□ 백운기 / 진행
일단은 주목을 끄는 거죠.

□ 양용희
주목을 끌 수 있고 그것을 공대 학생들이 만든 거예요. 그래서 또 새로운 방법으로 모금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민간단체들이 사실 그런 것 하려면 다 비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전문가들이 그런 좋은 프로그램 상품을 개발해 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모금도 기부도 마케팅이다 그 말씀, 참 공감이 갑니다. 그것 좀 그런 것을 자꾸 연구를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자꾸 어디에 끼어 붙여서 뭐 살 때 얼마 떼는 것, 이것 좀 쉽게만 생각하는 그런 것도 좀 있어요. 아쉬워요. 김병기 위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이디어는 어떤 겁니까?

□ 김병기
저희가 가이드스타가 하는 일의 특성상 공익법인들과 기부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정보를 주고받는 이러한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오늘 두 분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에서 저희들의 숙제를 얻고 있는데요. 실제 우리나라에서 국세청에 공인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한국가이드스타 하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실제 국세청이 정보공개 신청을 받았어요. 그때 저희만 신청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다른 누구도 신청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그 신청의 양식에 맞게 심사를 통화하면 데이터를 다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물론 공짜입니다. 대신에 점검은 계속 받아야 돼요. 그래서 그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하고 국세청에 받는 데이터들은 회계 자료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일본 국세청에서 데이터를 받고 그리고 일본 공익법인들이 지금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추가적인 정보들을 굉장히 많이 별도로 등록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노포스라는 시스템에 모여서 일반 기부자들이 셀럽은 누구고 이런 것들을 다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지금 양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미국의 사례 같은 경우에는 가이드스타 같은 것이 170개 있습니다. 170여개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가공해서 공개 제공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기부자들은 나는 효율성이 좋은 곳, 나는 모금비가 적은 곳, 나는 모금비는 좀 많아도 임팩트가 큰 곳, 골라서 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고요. 그래서 거의 첫발 내딛었다고 보고 있고. 그러면서 저희 가이드스타와 일반 NPO들이 NGO들이 자기네들의 정보를 같이 모여서 이 생태계 자체에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좀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정부의 역할 중에 하나를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실제 한동우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3만 5천개가 되는 기관들 중에서 정부에 공시를 해야 되는 단체들은 약 1만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회계적인 지식이 없는 데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제가 지난달에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연찬회에 다녀왔는데 그때 제가 패널로 참가를 했었는데요. 실제로 회계사 분들이 공익법인들의 회계정보 공시를 대신해 주는 거죠. 그리고 그 시간만큼을 이분들에 대한 세액공제를 해 줘요. 이런 제도가 들어오면 회계사 분들이, 생계형 회계사 분들이 굉장히 쉽게 할 수 있고 그리고 또 은퇴하신 회계사 분들, 시니어 분들은 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런 분들에게 프로보노로 이렇게 매칭해서 해 주시면 회계사들이 보시면 이거 1시간만 하면 해요. 엄청나게 쉬우니까. 이러면서 지금 단기간 동안은 이런 정부의 서비스로 신뢰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일반 공익법인들의 역량을 높이면 단계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두 공익법인과 기부자들의 신뢰회복, 그게 기부문화 확산의 시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기부를 늘릴 수 있을까 네 분 패널의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의견도 소개를 좀 해 드리겠습니다.
3067님 “기부의 형태를 좀 더 다양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퇴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기부단체에서 일을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기부단체 운영비도 줄고, 기부금을 받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한동우 교수님, 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요?

□ 한동우
네, 괜찮은 생각이고 이미 어르신들의 자원봉사는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고 그렇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분들이 가지신 경륜과 경험을 잘 활용해서 자원봉사하실 수 있도록 그것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되겠지요. 그런 것들은 아마 우리 비영리기관들이 가진 숙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콩으로 의견주신 yeosangyeong 청취자님이요. “옛날에 있었던 사랑의 실을 다시 발행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효진 본부장님, 사랑의 실은 우표 얘기하는 건데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요즘에는 없어졌나요?

□ 김효진
저는 있는 걸로 있는데요. 결핵협회에서 하는데 옛날만큼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렇고요

□ 백운기 / 진행
사랑의 열매 쪽으로 다 가서 그렇지요?

□ 김효진
아니, 그건 아니고요.

□ 백운기 / 진행
요즘에는 우표를 거의 안 쓰니까.

□ 김효진
그것도 있고, 우편을 많이 안 사용하는 것도 있고, 결핵이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노량진에서 발생하기는 했지만 줄어드는 것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55118 쓰시는 분인데요. “정기후원을 하다가 그만뒀는데요. 후원하던 단체에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들으니 제가 더 감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정기후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6616 쓰시는 분 “매년 100만 원씩 5년째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KBS 부산방송총국에 가서 기부금을 내고 왔는데요. 내가 낸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 전달된다는 믿음이 생기면 저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하다가 그만뒀지만 그 단체에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인사하는 것 참 좋죠. 이렇게 해야 되죠?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저희 콜센터가 있어서요. 저희가 중단을 했을 때 감사인사를 드리면 연결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중단된 기부자 월 1억 이상이 그렇게 인사를 통해서 다시 확보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도 다른 기관 한 번 해봤어요. 중단을 했더니 “아, 네” 아무 것 없이 빨리 중단을 신청을 철회해 주니까 좀 섭섭하더라고요. 저도 여기 사랑의 열매에 있지만 다른 기관을 지원할 수도 있고, 저희 그런 건데. 조금 아쉬운 마음과 이런 감사의 마음을 더 듬뿍 전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주 쿨한 단체였던 모양이네요. 네, 오늘 KBS <공감토론>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해 봤는데요.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기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네 분께서 나오셨으니까 제가 한 30초씩 발언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앞에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주셨지만 우리 청취자분들의 마음을 좀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말도 좋고요. 김효진 본부장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얘기하셔도 좋고. 한 말씀씩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무리 발언입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먼저 하시죠.

□ 김효진
기부는 마음을 먼저 열어야지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나눔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있어야지 성인이 되었을 때 기부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많이 보이게 돼 있어요, 거리에 또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 아니더라도 자선냄비에 또 곳곳에 놓인 모금함에 의심의 눈보다는 따듯한 시선으로 마음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기부하시고 싶어도 어디에 기부해야 될지 몰라서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는데요. 그런데 그럴 때는 가장 가까운 곳, 내가 살고 있는 곳, 혹은 내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손쉬운 곳을 찾아서 기부하시면 기부하는 것도 쉽고 그 즐거움도 금방 경험하실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고맙습니다.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기부문화는 말 그대로 하나의 사회문화가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기부하게 되는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가정교육을 통해서, 또 지역사회를 통해서 기부가, 나눔이, 봉사가 일상화가 되어야지만 정말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기부문화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고맙습니다. 나눔은 어릴 때부터.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기부자가 그냥 기부를 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마시고 기부자님들이 기부하신 내역들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기부자들의 큰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오늘 녹색창이나 파란색 창에 한국가이드스타 치시고 기부하시는 곳 한번 찾아서 이 기관이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 한번 관심 있게 살펴봐주시면 기부를 더 열심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네 분 감사합니다. 네 분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늘 토론에 함께 해 주신 서울신학대 양용희 교수님, 아름다운재단에 한동우 부소장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김효진 본부장님,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님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패널
네, 수고하셨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전화와 인터넷,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BS 공감토론] 얼어붙은 연말 기부민심, 활성화 대책은?
    • 입력 2017-12-27 15:02:17
    KBS공감토론
김병기 전문위원 : 한국가이드스타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양용희 교수 :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한동우 교수 :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백운기입니다. <공감토론> 오늘은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하려고 합니다. 연말,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래서 각종 성금이나 기부를 통해서 이웃을 돕는 분들이 많아지는데요. 올 겨울 기부 민심은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부금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KBS <공감토론>에서는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고 기부 활성화 또 성숙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오늘 함께 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양용희
네, 반갑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오랜만에 뵙습니다.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잘 계셨지요?

□ 양용희
네, 잘 지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함께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동우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교수님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도 맡고 계시지요?

□ 한동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기부문화연구소는 어떤 단체인가요?

□ 한동우
아름다운재단 안에 부설되어 있는 연구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요?

□ 한동우
우선 한국의 기부 현황, 기부 실태, 그리고 기업 사회공헌 활동 등 기부와 관련된 연구조사를 하는 게 일차적인 사업이고요. 그리고 비영리기관·단체들의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그런 교육사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고맙습니다. 오늘 기부문화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해 볼 텐데,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고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합니까?

□ 김효진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지금 가장 바쁘실 텐데.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효진
네, 감사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워낙 유명한 단체니까 다들 잘 아실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개 한번 해 주시시죠.

□ 김효진
사랑의 열매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같은 데인지 모르는 사람 아직도 많아요.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습니까?

□ 김효진
네. 가슴에 달고 있는 이 빨간 사랑의 열매는 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상징이고요. 이것은 모금회만의 자산은 아닙니다. 우리 국민의 나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연간 모금을 하고 배분을 하는 법정모금기관으로서 빈곤·질병·소외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 위주로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1998년 11월에 설립됐고요. 해마다 사랑의 온도탑을 모금해서 아동·청소년·노인 등 우리 민간 복지를 지원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저도 양복을 입고 다닐 때는 사랑의 열매 겨울에 항상 차고 다녔는데 요즘 라디오 하면서 옷을 편하게 입다 보니까.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사랑의 열매, 옛날에 많은 분들이 차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그것 차는 분들도 좀 줄어든 것 같아요?

□ 김효진
그렇죠. 아무래도 예전에는 관심도 많이 높고 그랬었는데, 저희가 보급하는 것도 똑같이 하지만 집에 많이 있다고 해서 안 다시는 분도 있고 또 기부가 다양하다 보니까 사랑의 열매 외에 다른 데 기부하시는 분도 있고 또 사랑의 열매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으신 분도 있고, 그래서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랑의 열매는 역시 은행이라든지 관공서를 통해서 지금까지도 배포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열매를 1개당 1천 원씩 주고 사시는 걸로 아시는 분들 참 많아요. 그런데 100원을 기부해도 저희가 하나 드리고요. 1억을 기부해도 하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나눔의 상징인데 그렇게 아시는 분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큰 기부를 하시는 분도 1개, 어린이한테도 1개, 이렇게 드리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모든 국민들이 사랑의 열매 차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요즘 롱패딩 유행인데 롱패딩용 사랑의 열매 같은 것 한번 좀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김효진
네, 아직 생각을 못해 봤는데 좋은 아이디어이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병기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한국가이드스타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 데인가요?

□ 김병기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공익법인들은 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규모나 수입 규모를 가지게 되면 국세청 홈택스에 수입과 지출을 다 공시하게 되어져 있습니다. 일반 회사들이 금감원의 다트에 이렇게 공시하는 것과 같은데요. 국세청에 공시되어져 있는 내용들이 실제 일반 기부자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회계적인 전문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이 데이터를 국세청이 국세청 고시로 저희 한국가이드스타에 데이터를 주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 데이터를 받아서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공익법인들의 투명성이 어떤지 이걸 잘 보여주는 이런 일들을 좀 하고 있고요, 기부자들에 대해서는. 그리고 공익법인들이 공시를 제대로 해야 되는데 작은 기관들은 잘 모릅니다. 실제적인 전문회계사들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공익법인들이 공시를 잘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온라인 교육이라든지 공시 매뉴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작성해서 보급하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거기에는 회계사들이 많이 계시겠군요?

□ 김병기
저희들이 전문위원들은 대부분 회계사 분이시고요. 그리고 저희도 공익법인이거든요. 저희 한국가이드스타의 이사회는 지금 한국의 6대 어카운팅펌, 회계법인들이 다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오늘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해 보려고 하는데 네 분 패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인사 나누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먼저 기부 실적을 한번 좀 살펴보고 싶은데요.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면 사랑의 온도탑 있잖아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해마다 이렇게 쭉 온도 올라가는 것.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 이렇게 써져 있던가요?

□ 김효진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현재 몇 도나 됩니까?

□ 김효진
사랑의 온도는 44.2도, 모금액으로는 1,763억인데요.

□ 백운기 / 진행
1,763억 그리고 44.2도?

□ 김효진
네. 이거는 무슨 뜻이냐 하면 저희가 두 달 동안에 캠페인 목표를 3,994억으로 해서 1도가 올라갈수록 목표치를 달성할수록 몇 도이냐, 44.2%를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44.6도였고, 작년에는 워낙 정국이 혼란스러워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랬지요.

□ 김효진
굉장히 특별했던 해였어요. 그런데 해마다 이 무렵에는 한 60.8도, 그전에는 63.2도, 68도 그래서 한 60도 정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는 한 70~80도를 보여서 1월에 나머지를 채워서 목표달성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걱정인데 큰 기업이 아직 내지 않아서 이런 것도 있지만 지역이 조금 어려워요. 지금 현재 부산·대구·경기·전남·제주 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초반에는 모금 실적이 좋았는데 갈수록 모금액이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 차원에서 떨어지는 지역에 활성화를 위해서 대책을 세우고,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두 달 동안 보는 겁니까?

□ 김효진
네, 정확하게는 73일입니다.

□ 백운기 / 진행
73일?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지금 목표액이 3,994억인데요. 작년에는 목표액이 얼마나 됐습니까?

□ 김효진
작년에는 모금액이 3,119억인데요.

□ 백운기 / 진행
올해 더 올렸군요? 해마다 조금씩 올라갑니까?

□ 김효진
네, 올려갑니다. 그리고 작년의 목표보다 한 2% 올렸는데요. 목표 이것보다 실적이 좀 좋았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전국 지역으로 모금할 수 있는 것, 또 내년에 복지 수요로 쓸 수 있는 것, 이것을 다 더합니다, 집계로. 그런데 상황을 보니까 굉장히 낙관적이지 않은 거예요. 저희가 매년 평균 한 7~8% 정도를 목표로 상향해서 실적 대비 높였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좀 쉽지 않겠다, 생각해서 한 2%를 설정하고. 그래도 우리 사명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모금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니까 어려운 길이더라도 이렇게 목표를,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좀 낮추자, 이런 의견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더 목표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민간사회복지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좀 뛰자, 그래서 목표를 2% 정도 높였습니다.

□ 백운기 / 진행
73일이면 정확히 끝나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 김효진
1월 31일인데요.

□ 백운기 / 진행
1월 31일? 그때까지.

□ 김효진
네. 시작을 11월 20일 날 했기 때문에 73일이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사랑의 온도탑에서 모금하고 그런 게 몇 년째 된 거죠?

□ 김효진
지금 19년째 됐어요.

□ 백운기 / 진행
19년째?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19년 동안 모금액 달성에 실패한 해가 혹시 있었습니까?

□ 김효진
네,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언제 그랬나요?

□ 김효진
2010년에 큰 신뢰의 위기가 있었던 시절에 그때 한번 달성 못 했고.

□ 백운기 / 진행
무슨 위기요?

□ 김효진
공동모금회에 내부적인 비리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한번 못 했고요. 그 이후로는 저희가 또 회복해서 전년보다 더 많이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은 그러면 그 뒤로는 한 번도 목표액 달성을 못 한 적은 없었군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작년 같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달성을 했는데 올해는 어떨 것 같습니까?

□ 김효진
저희가 작년을 보면서 올해의 전망을 할 때 올해도 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아요, 나눔에는요. 기업 기부가 주춤하면 개인 기부가 늘어나고 개인 기부가 주춤하면 기업 기부가 늘고 이래왔었는데, 어떤 분들은 예측되는 상황 아니었느냐, 항상 달성하는데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의견들도 많이 내요. 저희들도 잘 결과를 모르겠어요. 그런데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뛰는 건데 항상 기적과 같았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도 달성 못 한다는 게 내부적인 분위기였어요. 12월 말을 봤을 때 이건 도저히 달성을 못하겠다, 올해는 좀 여러 가지로 못 할 상황이었으니까 좀 이해하자 했는데, 1월에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 보이지 않는 힘이 109도를 기록했거든요. 1월 말에 또 많이 들어와서 저희들도 보이지 않는 나눔의 힘이 사랑의 온도를 높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있는 사람보다 못 가진 분들이 기부를 더 많이 한다, 그런 얘기도 있던데. 그런 얘기는 후반부에 좀 하기로 하고요.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올해 기부 실적이 좀 저조한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양용희
대개 저희가 기부를 하게 되면 거기에 기부한 사람들이 동기가 있거든요. 왜 기부를 하게 되는가. 그런데 저희가 기부 동기를 분석할 때 크게 두 가지를 봅니다. 외적과 내적. 외적 같은 경우에는 주로 아무래도 사회 환경, 특히 가장 관련돼 있는 게 경기지표라든지 소득·고용 이런 요인들. 그러니까 대개 사실 기부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제적인 활동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소득이 올라간다고 그러면 사실 기부 행위는 많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우리나라를 보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그런 것도 하나의 위축 현상이 되고요. 그다음에 그런 것이 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내적 요인 같은 경우는. 그런데 거기에 최근에 이런 심리적인 요인으로 가장 결정타를, 어떻게 보면 쳤다고 할까요? 그것이 이영학 사건이나, 새희망씨앗 사건, 그때 제가 보도 하고 인터뷰 하는 것을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기부하지 않겠다’ 그런 것들이 혼자만 그런 생각 갖는 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우리 시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주 건전하고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올바른 공익활동을 했던 비영리 조직들도 거기에 영향을 받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두 가지가 겹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께서는 이유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한동우
저도 양 교수님하고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사회에 대한 신뢰가 좀 줄어들게 되면 자기한테 집중하는 경향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웃보다는. 그래서 아무래도 최근에 우리 한국 사회에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인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고 또 북핵 위협도 있고. 이런 불안함이 기부 민심을 조금 얼어붙게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크다, 그래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시군요? 김병기 위원님 의견 한번 들어볼까요?

□ 김병기
네. 저희 가이드스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 곳이라서 데이터를 근거로 말씀을 드려보면요.

□ 백운기 / 진행
네, 좋습니다.

□ 김병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기부금을 신고하는 소득법이나 법인세, 개인은 소득세법으로 받고 기업은 법인세법으로 감면을 받게 되는데요. 이 둘을 합쳐서 보면 국세청의 16년도 통계연보 자료를 보게 되면 전체적으로 한 12.7조 정도 기부금을 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공익법인 중에서 모든 공익법인들이 다 공시를 하는 건 아니고 자산이 5억 이상이거나 수입이 3억 이상인 데들만 공시를 하게 돼요. 전체 한 2만 7천개에서 3만개 사이쯤 되는데 그중에서 한 2,500개 정도가 공시 대상인데요. 그 기관들만 공시를 하게 되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보게 되면 실제로 저희가 작년 회계 기준으로 해서 나온 것까지 받아서 제가 오기 전에 데이터를 뽑아서 확인해 보니까요. 14년도에는 5조 3천억 그러니까 이건 공시한 8,500 기준입니다. 그리고 15년도에는 한 5조 6,500억 정도 그리고 16년에는 5조 8,600억. 그러니까 조금 조금씩 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공시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알 수 없겠습니다만 개인 기부금은 14년, 15년, 16년이 각각 조금씩 조금씩 다 늘었었거든요. 그런데 기업 기부금 같은 경우에는 14년도에 2조 4천억, 15년에 2조 5,600억이었는데 16년도가 2조 1천억이에요. 그래서 작년 대비해서 한 4,600억 정도가 실제로 줄었습니다. 이런 측면으로 본다고 그러면 한동우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개인들은 그래도 그나마 조금씩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업들은 실제적으로 경기 타격을 보거나 법인세가 올라갈 예정도 있고 이러니까 점차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줄이는 것 같다는 게 보여지기는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실제로 우리한테 큰 기부를 했던 기업 중에서 조선이나 해운 이런 데들은 기부를 안 하고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지금 그렇죠?

□ 김효진
네, 그 기부가 한 그룹당 30억에서 50억 되니까 빠지는 폭이 굉장히 컸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김효진
지금 김병기 위원님 말씀하시는 게 맞다, 이렇게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삼성은 성금 냈습니까?

□ 김효진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셔서. 아직은 내지는 않았는데요.

□ 백운기 / 진행
아직은 안 냈다는 말씀은.

□ 김효진
내실 겁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했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아, 내겠다고요?

□ 김효진
네. 예전과 달라진 점은 뭐냐 하면 예전에는 기부 결정을 아무도 몰랐어요. 저희도 기부하러 오는 그 전날 정도 금액이 정해진 것을 알았는데 지금은 이사회에서 10억 이상을 승인하게 돼 있기 때문에 발표를 해요. ‘얼마 기부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이미 한 달 전에 딱 정해지니까 알게 됐죠.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제가 삼성 얘기할 때 웃으셨는데 저희가 삼성 얘기 굳이 안 할 필요도 없지요. 왜냐하면 삼성이 항상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를 했었고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실적 집계할 때 어떻게 보면 삼성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 않았나요?

□ 김효진
그럼요. 우리나라 경제나 산업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삼성을 빼고 우리나라는 논의할 수가 없지요.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요.

□ 김효진
기부에서도 500억을 기부한다고 그러면,

□ 백운기 / 진행
500억.

□ 김효진
굉장히 큰 거고요

□ 백운기 / 진행
500 정도 하면 지금 목표가 3,994억이니까 4천억 잡고도 몇 %예요, 이게.

□ 김효진
거의 10% 넘죠.

□ 백운기 / 진행
네.

□ 김효진
그리고 삼성은 이것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에서 임직원들이 월급 기부도 이것 추가로 더 많이 있어요. 워낙 사업장도 많고 이러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주도해 왔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런 삼성이 조금 주춤한 것이 기업 기부 전체를 좀 예전보다 앞서나가지 못하게 한 것도 좀 이유도 되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한테 직접 여쭤보기는 좀 그렇고, 양용희 교수님 보시기에 삼성이 왜 주춤하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양용희
아무래도 올 한해, 작년 말부터 우리 사회를 아주 뜨겁게 달궜던 … 사건 그거 사실 기본이 뭐냐 하면 어쨌든 공익재단에 대한 기부 같은 것이 어떻게 보면 준조세 더 나아가서는 강제적인 이런 것들이 사회문제화가 되니까 기업들은 사실 굉장히 몸조심하게 되죠. 자기네가 어떤 면에서는 ‘그게 정치적인 거다’ 아니면 ‘거래다’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기업이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이니까 그동안 순수하게 사실 공익기부 같은 것을 했거든요. 공동모금회에도 했고. 그런데 어쨌든 그런 것이 전체적으로 사회문제화가 되니까 기업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여론에 가장 민감하죠. 이렇게 많이 돈 냈을 때 그거를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순수하게 안 보거든요. 그게 미국과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이미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미국은 기업이 공익 활동을 많이 하고 부자가 돈을 많이 내면 존경하고 참 순수하게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돈 많이 내면 ‘저거 왜 냈지?’ 이렇게 좀 약간 색안경 끼고 보잖아요. 안 그래도 그런 게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우리가 보면 사실 힘들지 않았겠나,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삼성으로서는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영어의 몸이 돼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결정하는데도 좀 어려움은 있을 거라고 짐작은 갑니다만, 그렇지만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네.

□ 백운기 / 진행
삼성 입장에서 봤을 때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불신을 살만한 이유들이 지금 많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병기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그렇지만 기부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고, 이럴 때 성금을 쾌척하는 것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좀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가 싶은데요?

□ 김병기
좀 전에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스갯소리로 기업이 100억을 기부하면 ‘저거 100억짜리 잘못 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실 많습니다. 기업에 대해서.

□ 백운기 / 진행
그런 점이 있었죠.

□ 김병기
이게 실제로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많은 대기업 오너들이 어떤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었을 때 사면을 받거나 혹은 집행유예로 풀려났었을 때 ‘사재를 출연해서 기부를 하겠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금 기업 사회공헌들 같은 경우는 이전까지 기업 사회공헌들이 대부분 대응적 사회공헌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대응적.

□ 김병기
선제적 사회공헌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이걸 덮기 위해서 뭘 하는 거죠. 삼성 얘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데, 이번에 태안에 기름 유출됐었을 때 이럴 때에도 이걸 좀 처리하기 위해서 기부를 많이 하고 이랬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아마 대중들이 바라보는 데 대해서 아예 기부를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으니까 그냥 기부라는 연관어에 아예 본인들의 기업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이런 생각들을 좀 하는 경향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님 어떤 말씀.

□ 김효진
제가 삼성을 변호를 좀 하겠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잣대 때문에 그런데요. 태안 기름 유출 건은 국민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삼성중공업이 사실은 큰 잘못은 아니에요.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허베이스피리트라는 배를 쳐서 기름이 유출된 사건인데 개인 보상은 보험을 들어서 사실은 다 했어요. 외국기업 같았으면 그걸로 더 이상 안 내는 거예요. 그런데 추가적으로 도의적 차원에서 3천억이나 되는 돈을 그때도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냈어요. 그런데 지금 10년째 지역갈등이 아직 해결 안 돼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지금 계속 제가 이걸 해결하려고 지금 태안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그리고 기업들이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자금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게 조금 있어요. 기업들은 예전에는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영 차원에서 사회공헌을 해야 된다, 전담부서도 두고 체계적으로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L그룹 같은 경우에는 ‘맘편한’이라는 시리즈를 해서 마음이 편한, 어머니 같은 마음 편한, 이런 여성 위주의 복지사업을 한다든지. 또 자동차 회사는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노인들 교통 예방이라든지 약자 보호라든지 이렇게 자기 업과 관련된 사회공헌을 하면서 윤리경영과 함께 경영 일환으로 하는 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사회적인 문제를 덮기 위한 보상 차원이 된 것은, 또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김효진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말씀 주신 김에 지금 기업들이 기부금 낸 것, 공개할 수 있습니까?

□ 김효진
네, 있습니다. 낸 것만.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돼 있죠? 현재.

□ 김효진
다 공개?

□ 백운기 / 진행
아니요. 우리가 관심 있는 큰 기업들.

□ 김효진
큰 기업이요?

□ 백운기 / 진행
네.

□ 김효진
오늘 현대자동차그룹에서 250억을 기부했고요. 그리고 LG그룹에서 120억, SK그룹에서 120억 그리고 GS에서 40억, 뭐 이렇게 해서 주요 그룹들은 다 했고. 삼성은 12월 말에 이번 주 안에 기부할 거라고 소식은 받았어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지금 말씀해 주신 기업들의 기부금 액수가 작년하고 비교해서 어떤가요?

□ 김효진
늘지는 않았어요.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습니까?

□ 김효진
유일하게 는 데는 포스코였어요. 포스코가 80억에서 100억으로 늘렸고 은행 금융그룹은 기업하고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KB국민하고 신한이 50억에서 100억으로 두 군데만 늘렸고 다 동결했어요. 저희는 줄지 않은 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경기 부침이 굉장히 심해서.

□ 백운기 / 진행
이번 기회에 100억 이상 낸 기업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또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럴 때 소개되면 좋겠지요?

□ 김효진
저는 포스코를 한 세 번 외치고 싶습니다. 기업들 중에서 80억에서 100억 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요.

□ 백운기 / 진행
쉽지 않죠.

□ 김효진
철강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았어요. 산업에 근간되는 사업이어서 또 중국에서 워낙 철강을 밀고 들어와서 채산성이 쉽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100억을 기부하신 것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감사드려서 포스코 할 때는 다른 전달식보다 저는 힘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큰 기부하신 데들이 늘리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힘이 안 났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큰 결심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 또 이사회가 요즘에는 10억 이상을 다 이사회에서 하거든요.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포스코는 특히 이사회 결정이 되게 심해요. 왜냐하면 외국계 지분이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 다 동의를 해야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공헌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방금 말씀하신 동안에만 포스코만 네 번 말씀하셨습니다.

□ 김효진
네, 세 번 말한다는 게 한 번 더 말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작년에 기부를 크게 했던 기업 중에서 올해 못 하거나 크게 줄었던 데는 어디 있습니까? 롯데 같은 데가 좀 약했나요?

□ 김효진
약하지는 않고요. 롯데는 작년과 똑같이 70억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70억을 했고.

□ 김효진
네, 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하다 보니까 그룹들 이렇게 막 얘기하게 되는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조심스럽기도 해요. 왜냐하면 임금 협상하는 와중에 있다 보면 이 현금 100억 기부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고요. 많은 주주들의 이해도 구해야 되고 왜냐하면 외국 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이 이렇게 기부할 때 복잡한 과정을 많이 거치거든요. 그리고 되게 비판적이에요. 법인이 기부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은 저런 게 있죠. 기업의 이익이 반드시 기업만의 이익이냐, 사회가 같이 벌여준 것이기 때문에 사회를 위해서 써야 된다는 사업 보국정신이 창립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누는 거거든요. 미국 공동모금 유나이티드 웨이가 한국공동모금을 제일 부러워하는 점이 대기업들이 큰 거액 기부하는 거거든요. 미국은 개인 기부는 좀 많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우리가 목표 올해를 3,994억 잡았는데, 목표달성을 놓고 봤을 때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 %가 어떻게 나옵니까?

□ 김효진
보통은 70% 가까이 기업이고 이제 개인인데, 저희는 그거를 %를 개인이 40%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기부라는 것은 십시일반으로 모여졌을 때 더 의미가 있기 때문에.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외국은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더.

□ 김효진
더 많죠.

□ 백운기 / 진행
비율이 높다고요?

□ 김효진
네, 높죠.

□ 백운기 / 진행
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외국과 우리가 그런 차이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 한동우
그러니까 우선 기업 기부 관련해서는 기업의 기부하고 기업 오너의 기부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아, 네.

□ 한동우
그러니까 예컨대 아까 우리 김 위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기업이 오너의 어떤 비리나 잘못을 뭐랄까 돌파하는 그런 방법으로,

□ 백운기 / 진행
아까 대응적 사회공헌이라고 했는데.

□ 한동우
네, 대응적 사회공헌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조금 전에 우리 김효진 본부장님 말씀하신 미국의 사례에 비춰보면 그건 명백한 배임입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특정 주주의 잘못을 돌파하기 위해서 기업의 돈을 사용한다고 그러면 다른 주주들이 그거 동의해 주지 않고, 만약 최고경영자가 그런 결정을 자의적으로 내렸다면 그것은 주주총회에서 배임의 어떤 의심을 받을,

□ 백운기 / 진행
사재를 출연하면 몰라도?

□ 한동우
그렇죠. 그런데 한국은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약간 법률적으로도 그런 것 같긴 한데 오너와 기업의 기부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기업의 기부인지 오너의 기부인지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고.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또 그것을 애써서 구분하려고 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면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그게 굉장히 분명하죠.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게이트 파운데이션이라든지 그 이전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록펠러 파운데이션이라든지 이런 유수의 재단들은 사실은 전혀 기업 재단이 아니고 기업과 개인의 가족 재단이었죠.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하고 빌 게이츠의 게이트 파운데이션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컨대 오너와 그 오너가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기부를 혼동하기도 하고 또 일부러 그것을 같은 것으로 여기려는 그런 정서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양용희 교수님은요.

□ 양용희
지금 저도 한 교수님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요. 사실 이번 차에 얘기가 나왔으니까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조금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이 1년에 기부되는 돈이 한 3,300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거의 우리나라의 1년 국가예산 그 정도가 기부가 되는데요. 거기에 보면 순수하게 개인이 낸 기부금이 85%입니다. 개인이 85%. 그런데 거기에서 개인이 유산 기부, 유증이라든지 재단이 낸 것까지 치게 되면 사실 95%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 재단이 한 8만개 정도 되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인디펜던트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는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죠. 아까 말씀하신 빌&멜린다 게이트 파운데이션이나 포드, 카네기 이런 재단들이 지금 한 7만개 정도 되거든요. 그 재단들이 미국에서 1년에 기부시장에 내놓는, 지원해 주는 돈이 얼마냐 하면 400억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45조 정도가 그 재단들이 다 공동모금회처럼 시민사회단체나 국제 활동을 하는 데에 전부다 배분을 해줘요. 그런데 그 400억 달러 가운데 거의 90%가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이 미국의 부자들이 자기의 돈 갖고 설립한 거지 기업의 어떤 경영실적 갖고 한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부자들도 많이 나오고 경제 수준이 옛날과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사실 기업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기업과 기업인이 분류가 돼야 되는데 기업인인 존경받으면 기업은 존경받는 거거든요. 사실 기업에는 많은 종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결과를 사실 우리가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래서 이런 기부문화 자체가 이제는 기업의 이런 책임 있는 분들이 자기의 돈을 좀 우리 사회에다가 기부해야지, 그런 것이 좀 더 저는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기업의 돈과 기업인의 돈은 구분해야 된다는 그 말씀 참 공감이 가는데요. 김병기 위원님도 같은 생각이시죠?

□ 김병기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금 양 교수님께서 미국 사회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체 기부금액에, 어떤 재단의 전체 기부금액에 일정 부분 이상이 되는 금액을 낸 사람들의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재단들을 우리가 프라이빗 파운데이션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모금회나 아니면 어린이재단 같이 아주 대다수의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돈들, 그러니까 이런 재단들을 우리 퍼블릭 채러티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대중 모금기관하고 그다음에 개인 고액 기부자들이 내는 돈으로 움직이는 재단들은 성격이 완전 다르게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감사의 수준도 다르게 하고요. 그리고 사용하는 금액에 대한 목적도 다르게 하는 거죠.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에는 이 구분들이 사실 명확하지도 않고 그리고 재단들의 특성에 맞지 않게 막 섞어서 돈을 써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좀 기부 선진국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먼저 좀 되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들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대기업을 포함해서 우리 기부 실태, 살펴봤고요. 후반부에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텐데요. 전반부에 이 부분을 좀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이제 성금이 이렇게 모이면 어떻게 사용하게 됩니까? 집행을?

□ 김효진
크게 개인과 사회복지법인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개인 같은 경우에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 하는 사람을 차상위계층이라고 부르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을 기초보장수급자라고 그래요. 이걸 옛날로 말하면 생활보호대상자인데 정부 예산으로 생계비를 지원받는 사람이고요. 그렇지 못 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여기 차상위계층은 생계비·의료비에 굉장히 정부 지원을 받지 못 하기 때문에 어렵고, 여기에는 저희가 행복이음이라는 전산망을 정부랑 공유해서 어려운 사람들 리스트를 받아요. 그래서 지원을 하고 있고.

□ 백운기 / 진행
직접 합니까? 공동모금회에서?

□ 김효진
네, 저희가 계좌번호를 다 받아서 그 계좌번호로 다 해요. 어려운 분들 통장에는 사랑의 열매, 또는 공동모금회 이렇게 찍혀요. 그래서 생계비·의료비로 가고 있고.

□ 백운기 / 진행
얼마 정도 지원합니까?

□ 김효진
그것은 평균은 없는데요. 왜냐하면 대부분은,

□ 백운기 / 진행
어려운 정도에 따라서 차등지급합니까?

□ 김효진
네, 차등지급하고요. 의료비 같은 경우에는 평균 한 200만 원 정도 지원하는데 재난적 의료비라고 그래서 큰 질병 같은 경우에는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까지 나가기도 해요.

□ 백운기 / 진행
개인당?

□ 김효진
네. 그건 좀 특별한 의료비로 지원하는 거고요. 평균적으로 의료비는 200만 원, 생계비는 100만 원 정도 내외 가는데 항상 저희가 꾸준히 가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은 좀 어렵고,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차상위계층 혜택 받는 분들 몇 분이냐 됩니까? 대체로.

□ 김효진
이게 400만 명이나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400만 명.

□ 김효진
네. 그러니까 이 숫자가 정부 지원 받는 숫자가 한 150에서 160만 명이라고 그러는데 훨씬 많아요. 그러니까 어떤 분들이 ‘코끼리 비스킷 아니냐’ 이렇게도 말을 해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지 않죠. 큰 도움이 되죠.

□ 김효진
1년에 모금되는 액수와 400만 명을 나누면 사실 1인 받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에는 또 큰 사회복지기관도 많은데 ‘은혜의 집’, ‘안나의 집’처럼 모금조차 못 하는 취약하고 영세한 복지기관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데들은 모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희가 대신 모금해서 지원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공모를 통해서 지원하는데 열 군데가 신청하면 한 세 군데가 지원받는 형국이니까 흡족하지는 않죠. 그래서 매번 탈락하는 기관도 있고 또 선정을 못 받으시는 분도 있고 또 90세의 어르신의 병원비냐 아니면 4살짜리 어린이의 병원비냐 이런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인간으로서 굉장히 힘들죠. 그런데 우리도 매번 배분위원회라고 있는데요. 두 교수님 잘 아시겠지만 그게 쉬운 결정은 아니에요. 누가 더 어려운가, 이것을 판단한다는 건 쉽지는 않지만 계속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쩌면 모금보다 적절하게 돕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죠. 그 배분을 잘해야 될 텐데. 그러면 개인적으로는 차상위계층에 그렇게 선정해서 하고 또 어떤 단체별로 지급을 한다고요?

□ 김효진
네. 그것은 주로 저희가 공모를 받아요. 저희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신청사업, 기획사업 이런 게 있는데요. 삼성에서 별도로 하는 ‘나눔과 꿈’ 이런 것도 있어서 ‘언제 신청을 받을 테니까 신청해라’ 그러면 ‘복사기가 필요하다’ ‘차량이 필요하다’ 이런 신청서를 써서 내기도 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렇게 프로그램도 신청을 하고. 저희가 그것을 심사해서 선정을 하게 돼 있죠. 아까 말씀드린 열 건 중에 세 건을 선정한다는 게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수요는 아직도 많고 복지 재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도 왜 모금 목표를 높이냐, 이런 분들 많은데요.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니까. 더 많은, 저희는 기부를 해 줄 분들에 대한 정보와 돈이 필요한 정보 두 가지를 갖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저희 임무예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성금을 전달받고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것 덕택에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연락해 오고 그런 사연도 좀 있습니까?

□ 김효진
있죠. 기억이 남는 사연이 하나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자살을 하려고 아버지가, 부인은 가출하고 자살하려고 독극물도 사오고 이렇게 나쁜 생각을 했는데 문자로 딱 온 거예요. 사랑의 열매에서 생활비 얼마 30만원 들어왔다, 이름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이렇게 모아서 줬는데 내가 그런 결정을 하면 되는가 해서 다시 의지를 가져서 일자리도 갖게 됐다고 고맙다고 편지가 하나 왔는데, 사랑의 열매 일하면서 그럴 때 제일 보람 있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김효진
또 어린이들 치료비 같은 경우에 많이 사망하기도 해요. 최근에도 한 어린이 딱한 사정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소아암이었거든요. 그런데 애가 죽었어요. 그런데 그전까지는 애가 살아났으면 하는데 또 반면에 씩씩하게 건강하게 돼서 “치료받아서 왔어요.” 이렇게 오는 사람이 있으면 너무 보람되고요. 또 올해 평생 순댓국집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가 하나 있는데, 할머니가 굉장히 아프시면서 곧 돌아가실 것 같아서 자기 전 재산이라면서 5,100만 원을 기부하셨어요, 다. 할머니가 그러고 나서 한 달 뒤에 돌아가셨거든요. ‘이게 내가 세상에 남긴 전체다’ 그러면서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했고요. 저희가 유산 기부의 최초 시작된 게 김춘희 할머니라고 옥탑방 할머니가 있는데 이 할머니가 전세보증금 1,500만 원을 독거노인이셨기 때문에 누구 물려받을 사람이 없으니까 그동안 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왔거든요, 이 할머니가요. 그래서 ‘사랑의 열매로부터 도움 받았으니까 내가 떠난 다음에 기부하겠다’ 했는데 유산 기부 시작도 그런 분들한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연을 들으면 또 끝이 없을 것 같은데.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일수록 이렇게 연말이면 아무래도 좀 더 도움을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겠습니까?

□ 양용희
네,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그렇다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부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전달하는 것, 또 정말 필요한 쪽으로 가는 것, 이거 아주 중요할 텐데요.

□ 양용희
그러니까 저희들이 모금단체들이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잖아요. 사실 그것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어떻게 배분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공동모금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나라가 국세청이 발표한 통계를 보게 되면 1999년도에 한 2조 9천억 정도 들어 왔습니다. 개인과 법인이 낸 돈이. 그런데 그게 2013년도에 거의 13조 가까이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그 많은 돈이 어디로 다 간 거냐. 기금이 굉장히 한 4배 올라갔는데. 그런데 거기에 보게 되면 물론 거기는 복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이라든지 환경 이런 쪽으로도 많이 기부가 들어왔는데요. 종교단체도 포함이 되고요. 그런데 거기에 보게 되면 그 많은 단체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빅NGO들이 막 성장을 합니다. 아시는 대로 월드비전이라든지 굿네이버 이런 단체들. 그런 단체들이 굉장히 건실하게 성장을 해서 많은 사회적 기여나 활동도 하지요. 그런데 그런 단체들은 자기네 고유의 사업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 사회에 이런 사각지대, 이렇게 우리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데는 누군가 찾아가서 나눠줘야 되는데 그것을 우리는 배분기관이라고 그래요. 같은 비영리법인이고 재단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파운데이션들이 거의 다 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 역할을 복지 쪽에서 하는 데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공동모금회가 그 역할을 해서 수많은 사람들한테 빈곤의 이런 문제점들이나 사각지대에 배분을 하는데 그래서 공동모금회의 역할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많은 기부금이 우리가 올라간 것들이 얼마큼 투명하게 잘 쓰여지느냐 하는 것들에 대해서 NGO들이 정말 노력을 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2010년에 공동모금회에 참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기부금을 모아서 그 기부금을 이제 잘 쓴다 하는 말씀은 빠진데 없이 쓰는 것은 사실 기본이고요. 정말 필요한 쪽으로 제대로 가는가, 이게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는 말씀인 거죠?

□ 한동우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럴 때 지금 아까 배분위원회인가, 분배위원회.

□ 한동우
배분위원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배분위원회. 그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 한동우
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중앙회하고 17개 광역지회가 있고요. 모든 조직에 배분위원회가 반드시 설치되도록 법에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5~20명의 각계 전문가들로 배분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공동모금회에서 배분하는 돈은 단 1원도 배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배분할 수가 없게 되어있죠.

□ 백운기 / 진행
아, 그렇군요.

□ 한동우
그래서 형식적으로는 배분의 절차는 완비되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동모금회가 배분해야 될 돈이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돈을 배분을 해야 되고, 조금 전에 우리 본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또 신청사업의 경우에는 신청 서류들을 다 읽고 배분의 타당성을 심사를 하고 또 금액 조정을 하고 또 현장 방문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하는 그런 절차들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배분위원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보통 큰 게 아니죠. 그래서 저도 배분위원회에 참여를 오래 했었습니다만 사실은 굉장히 하기 싫어해요. 너무 일이 많으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그래서 거의 뭐 자원봉사 하는 그런, 뭐랄까 태도를 가지고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계시고요. 또 시민 참여자들도 있고 또 현장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종사하시는 그런 사회복지사들이나 현장 전문가들도 같이 협력적으로 참여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그 배분과정이 조금 더 합리적이고 또 우리 양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적재적소에 필요한 곳에 돈이 갈 수 있도록 절차나 제도를 보완하는 일은 공동모금회가 아마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될 그런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가이드스타가 배분도 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요?

□ 김병기
사실 저희는 배분을 할 때에 지금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미국의 재단들이 대부분 배분사업들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재단을 만들어서 배분을 하지 않고 기업이 공동모금회 같은 곳에다가 돈을 주기도 하고요. 자체적으로 그냥 공모사업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에서 기업을 말씀드려도 되나요?

□ 백운기 / 진행
네, 괜찮습니다.

□ 김병기
한전 같은 경우에 지난달에 한전에서 NGO들한테서 이 사업공모를 받았어요. 그래서 받은 기관들에 대해서 심사를 해서 배분을 하는데 저희 한국가이드스타는 그 배분받는 기관들이 얼마만큼 회계적으로 투명하고 재무적으로 안정성이 있고 효율성이 있는가, 이것을 데이터를 다 가지고 판단을 하다 보니까 저희가 그 배분위원회에 들어가서 재단의 안정성, 회계 안정성 부분을 심사를 해드려요.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요즘은 파트너로 재단들을 선택을 할 때에 일정 수준 이상의 회계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아예 파트너십으로 어플라이 할 수 없도록 이렇게 제한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배분할 때에 지금 모금회나 이런 배분위원회 분들이 임팩트 있는 곳들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 주시고 저희는 이 받는 곳이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가 그리고 쓴 돈에 대해서 올바르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좀 봐주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알겠습니다. 특정 기업을 홍보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말씀하셔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그러다 보니까 2만 5천개 기관을 지원하다 보면 잘못되는 데가 있어요. 그럴 경우에 많은 질문들을 해요. “다 관리할 수 있느냐?” 다 신의와 성실로 하도록 하는데 저희가 회계평가와 사업평가를 하거든요. D를 받으면 환수 조치를 해요. 또는 제재 조치, 5년 동안 공모를 못 하게 한다든지. 이러면 갈등이 좀 생기는데 아무래도 그런 조치는 필요한 것이고 저희도 계속 NGO들을 위해서 뭔가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자꾸 절차적으로 또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공동모금회에 지원받기 너무 까다롭다’ 그런데도 기부자들은 더 요구를 하고. 투명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될 것 같아서 안에서 숙제가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러시겠네요. KBS <공감토론> 오늘은 기부문화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청취자들 보내주신 문자 소개해 드리고 토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휴대전화 뒷자리 2456 쓰시는 분입니다. “기부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은 연말정산을 많이 받으려고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기부한 금액보다 더 부풀려서 영수증을 발급받는 사례도 있는데요.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기부를 많이 해서 연말정산 도움 많이 받는 것은 좋지요. 그런데 기부한 금액보다 더 부풀려서 영수증 발급받는 사례, 요즘에는 거의 없지 않나요?

□ 한동우
거의 없지만,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요즘에 철저하게 감독하는 것 같던데요?

□ 한동우
철저하게 감독을 하고, 그것이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종교기관 같은 경우에는 기부금은 관리·감독 체계가 그렇게 타이트하지 않고,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한 약간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기부금의 특성상 자기가 얼마를 냈다라고 하는 것을 서로 공개하고, 그거를 뭐랄까요? 합의하는 그런 과정이 좀 적다 보니까 나중에 영수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자기가 주장하는 금액이 기부하는 금액이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고요. 또 그렇게 받은 기부금 영수증을 국세청에 제출을 해서 연말정산을 아마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사례에 대해서 지적하신 그런 문자인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참 많이 사라졌다, 거의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김병기 위원님, 아직도 이런 경우가 있군요?

□ 김병기
네. 실제로 지금 한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는 사례들은 종교단체들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큰 종교 기반에 하는 모금단체들이 이러지는 않고요. 실제적으로 작은 시설들이죠. 이런 데서 많이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데, 국세청 홈택스 들어가서 보시면 이렇게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곳에 대한 명단이 공개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보이면 대부분 종교적인 데들이 좀 많이 있고요. 실제로 지금 많은 대부분에 알려져 있는 모금단체들은 기부금 영수증을 사전에 간소화서비스라고 그래서 모금단체들이 사전에 다 등록을 합니다. 이미 돈을 받을 때. 그래서 연말정산 받을 때 기부 영수증을 따로 받지 않아도 이미 다 등록이 되어져 있죠. 그런데 이게 100% 강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하지 않는 곳에서는 연말에 그냥 종이로 받거든요. 그러다 보면 연말에 많이 몰립니다. 그러면 일일이 다 체크해 낼 수가 없어요, 이 세무기관들이. 그래서 이 작은 기관들도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수행하게 하면 이걸 시스템으로 다 찾아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제도들을 좀 더 도입한다고 그러면 엑셀로 그냥 업로드 하면 되는 거거든요.

□ 백운기 / 진행
혹시 이렇게 할 수는 없나요? 아까 김효진 본부장 말씀하실 때, 이렇게 신청을 했을 때 허위로 드러나면 앞으로 5년간 제한을 한다든지 이런 규제가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 김병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연말정산 서류 기부금 관련해서 거짓으로 제출한 기관이나 종교단체 같은 경우 발각이 되면 앞으로 그 기관에서 발행한 영수증은 몇 년 동안 인정하지 않는다, 뭐 이런 것 없나요?

□ 김병기
아예 발각이 되면 지정기부금단체 취소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취소가 되는군요.

□ 김병기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기부금 자체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분은 상관이 없고. 그런데 중간에 박탈되기 전에 이런 일들이 생기니까 그걸 사전에 체크해내기 위해서 간소화서비스를 의무규정으로 만들게 되면 굉장히 많이 걸러낼 수가 있습니다. 제도가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좀 국세청에서 제대로 챙겨줬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0185 쓰시는 분. “기부금 모금액이 누구에게 어떻게 지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요. 정부가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 양용희 교수님, 지금 우리가 전달하는 것, 지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이런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실 거란 말이에요.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정부가 전수조사 가능할까요?

□ 양용희
그거는 가능·불가능을 떠나서 바람직하지 않은 거고요. 왜냐하면 기부금이라고 하는 것은 세금하고 달리 자발적으로 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자발적에 가장 중요한 건 자율성입니다. 또 그것을 집행하는 비영리 조직들이 독립적으로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국가가 이걸 다 들여다보고 일일이 간섭하게 되면 일단 자율성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부금을 받아서 사용하는 우리 민간단체들 NGO들 또 대학들이 정말 투명하게 자체적으로 그런 자정의 노력과 시스템을 갖추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 자기가 기부금을 낸 단체에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아, 내 기부금이 이렇게 쓰여졌구나’ 하는 것들을 알 수 있도록 먼저 그렇게 우리 비영리 조직들의 그런 노력들이 저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3529 쓰시는 분 “우리 학교에서는 2천 원 이상 기부를 해야 사랑의 열매를 받을 수 있는데요. 100원을 기부해도 사랑의 열매를 주신다고 하니 뭔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부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니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바로 잡아주세요.

□ 김효진
네, 바로 잡겠습니다. 아마도 모금을 많이 하려고 그 학교에서 “2천 원씩은 내야지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이걸 뭐 2천 원 이상만 하나 드리지 않고요. 우리 사무실에 오시면, 우리 지회로 오시면 100원 기부하셔도 다 드리고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학교에서는 ‘2천 원 이상으로 하자’ 뭐 이렇게.

□ 김효진
네, 그렇게 정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정한 건 없습니다.

□ 양용희
그거 사랑의 열매 달고 다니면 홍보 효과도 있잖아요. 그걸 떠나서, 그러니까 사회 공감대 형성하는데 좋은 거죠.

□ 김효진
요즘에는 해외동포들한테 인기가 많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방송국에 달고 계시니까 그거 달라고 그러시는 분이 있어서요.

□ 백운기 / 진행
기부 신뢰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얘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 문자들을 주셔서요. 일단은 소개를 하고 그리고 또 토론을 해 보겠습니다. 두 분이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요.
3539 쓰시는 분은 “가짜 자선냄비까지 등장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6820 쓰시는 분은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체가 난립하다 보니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혼란스러운데요. 부실한 단체가 정리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요.
먼저 가짜 자선냄비,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정말 가짜 자선냄비는 어떻게 없앨 수 없나요?

□ 한동우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게 아마 두 가지 유형이 있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요. 하나는 정말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뭐랄까요. 그야말로 가짜 모금기관이나 개인이 그런 모금 활동을 하는 경우일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구세군에 자선냄비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길거리 모금을 하고 있는 그런 기관이 아닐까 싶은데. 그 두 번째 기관의 경우에는 약간 상도의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또 비영리기관 안에서도 사실은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구세군 측에 하나 제안을 드리자면 자선냄비나 구세군의 모금 방식 같은 것에 대한 그것이 실용실안특허가 될 수 있는지 상표권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허권을 확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예컨대 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경우에는 법적으로 아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외에는 이것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런 명칭을 사용하면 그건 바로 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구세군 자선냄비의 경우에는 그런 법정모금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그런 어떤 마케팅적 요소를 갖춰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전자의 경우, 그러니까 악의를 가지고 사기로 모금하는 그런 경우에는 그것은 아주 엄격하게 단속을 하고 처벌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기부하시는 분들이 약간 그걸 면밀히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정도의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은 기부자들이 뭐랄까요, 스스로 행하는 일종의 다른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용희 교수님. 가짜 자선냄비도 그렇지만 휴게소 같은 데 보면 백혈병 어린이 돕기, 또 소아암 이렇게 내걸고 모금하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좀 찜찜해요. 구별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 양용희
우리나라에 기부금 모집과 관련돼서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액에 따라서 1천만 원 이하는 지자체에, 1억이 넘게 되면 행자부에 등록하게끔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잘못하면 우리 기부 모금한 단체를 너무나 옥죄인다는 말씀을 할 수가 있는데, 사실 기부문화가 많이 발달한 미국 같은 경우나 영국은 더 엄격하게 돼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에는 기부관련 법이 없는 줄 알고 있는데요. 40개 주가 기부와 관련된 법이 있고요. 심지어 어떤 게 있느냐 하면 모금 활동을 할 때 이 사람이 모금 활동을 하는 허가를 받았냐 하는 것을 방송이나 거리에서 네임카드를 딱 붙이고 하게끔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나 가서 기부 활동 못 하는 거죠. 그런 면에 대해서 그것은 왜 그러느냐 하면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그 관련된 법을 보게 될 것 같으면 기부자를 위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부자들이 내가 낸 기부금이 잘못 쓰여졌을 때 불신이라든지 허탈함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부의 목적대로 쓰여지게 하기 위해서는 모금하는 행위에 있어 조금 아주 엄격한, 또 미국 같은 경우는 모금을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텔레마케팅이라든지 인터넷을 대학이나 큰 NGO 대행을 해 주거든요. 그 단체 반드시 등록하게 돼 있습니다. 등록할 때 어떠한 계약을 맺느냐 얼마큼의 예를 들어서 모금 대행해 주는 행위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하느냐.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거든요. 이런 것들이 투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이건 다른 사례에서 좀 영감을 얻으면 될 것 같은데요, 예전에 우리가 가짜 한우가 많아서 실제 한우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그것처럼 그런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마트에서 한우를 사게 되면 QR코드를 딱 찍으면 이게 어디에서 생산돼서 어디에서 도축돼서 이게 다 나오거든요. 지금 문자 주신 분은 실제로 길거리에서 이렇게 모금함에 모금을 할 때에 불안하다, 이게 진짜인가. 이게 궁금해 하시는 거니까 실제로 기부금품 모집법이라든지 아니면 지정기부금단체에 대해서 기재부에 등록이 되어져 있다면 거기에 등록되어져 있는 등록번호, 이런 것들을 그냥 QR코드로 기재부에서 받아가는 거죠. 그래서 그걸 모금함에다가 다 달게 만드는 거죠. 핸드폰 다 있으니까 찍어보니까 거죠.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요.

□ 김병기
그러면 여기는 파란색이 뜨는 거죠, 예를 들어서.

□ 백운기 / 진행
지금은 그렇게 안 하고 있죠?

□ 김병기
그렇게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금함이나 아니면 구세군 자선냄비나 이런 게 진짜인가 아니면 지하철에서 다니는 사람이 진짜인가 모르니까, 그런데 크게 QR코드 있으면 핸드폰으로 딱 찍어보면 일단 승인은 됐구나, 그러면 기부해도 되겠다는 건 알 수 있는 거죠. 적어도 이게 가짜는 아니구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도입을 하면 더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 백운기 / 진행
우리 김효진 본부장님께 한번 가짜와 진짜 구별할 수 있는 팁을 좀 여쭤보고 싶은데, 그 전에 표준어는 남비가 아니고 냄비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팁을 좀 하나 가르쳐 주시죠

□ 김효진
예전에 위폐를 조사하는 분한테 어떻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느냐고 물어보니까 ‘가짜는 화려하게 꾸미고 진짜는 그다지 꾸미지 않는다’ 이렇게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가짜는 그것을 숨기려고 여러 가지 많은 자기가 뭐한다, 뭐한다 이렇게 요란하게 하겠지요. 저희 거리 모금하시는 분을 보면 다 선의에 의해서 한다, 기본적으로 의심의 눈보다는. 그거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거리 추운 날. 그렇게 바라보는 게 저는 중요할 것 같고요. 가끔 저도 사랑의 열매 달고 통기타 치시는 분을 볼 때가 있어요. 저도 다 알 수는 없잖아요. 저분이 우리랑 무슨 관련이 있어서. 전국을 다 알 수는 없는 거라서. 그러면서도 업이라서 궁금하니까 물어보면 사실인 경우도 있거든요. 우리 지회에서 관련되어서 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는 너무 가짜냐 진짜냐 이렇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일단 믿고 저렇게 했겠구나라는 게 중요하고. 김병기 위원님처럼 그런 것 되게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 진짜라면 저희들도 모금함 관리하는데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그건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요. 김병기 위원님께서도 관련된 곳에 한번 그런 제안을 좀 해 주시면 좋겠고. 김효진 본부장님께서도 돌아가시면 그런 것 한번 좀 아이디어를 건의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효진
네, 모금함 관리에 대해서 혁신을 한번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실 그런 부분 좀 찜찜해하는 분들이 많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가 최근에 일어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또 결손아동지원단체 새희망씨앗인가요? 기부금 횡령한 사건. 이런 단체들 사건이 생기면서 불신이 더욱 커진 것도 올 겨울 기부문화가 조금 주춤한 또 위축된 그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이런 것은 탓만 해서는 안 되고 대안을 찾아야 될 텐데. 결국은 이런 것이 한번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은 확 주춤해진단 말이죠.

□ 한동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 한동우
새희망씨앗 같은 경우에는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이 아동복지기관이 모금한 돈을 횡령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단체는 명백한 저는 범죄조직이라고 봐요. 그 단체를 만들 때부터 그런 선의라고 하는 것은 전혀 없었고, 그런 기부금을 통해서 사적인 이익을 편취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가진 범죄단체였기 때문에 그 사례가 이미 우리나라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런 선의의 비영리기관이나 단체들, 사회복지기관들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는 그런 결과를 낳을까봐 상당히 지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그 에피소드가 우리나라 사회복지기관이나 기부금모금단체들의 어떤 부도덕함이라든지 불투명을 대표하는 그런 행위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자신의 투명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이 없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투명한지 안 한지와 상관없이 그 기관이 투명하려면 어느 정도의 기술과 또 역량을 갖춰야 되거든요.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한동우
예컨대 장부를 정리하는 역량도 있어야 되고 또 홍보할 수 있는 기술도 있어야 되고 하는데, 대체로 우리나라의 비영리조직들이 3만 5천개 정도 있다고 볼 때 제가 어림잡아서 추산하면 2만 5천개 이상은 굉장히 영세하고 작은 그런 기관들입니다. 그런 기관들은 사무처 직원들이 없거나 한두 명 정도일 텐데, 이런 기관에서 일일이 사업비나 운영비 등을 정확하게 회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 하기도 하고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관들이 전혀 모금이나 후원 개발을 안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투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아까 어떤 청취자께서 기부와 관련돼서 정부가 전수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오히려 정부가 해야 될 일은 이런 비영리기관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일을 정부가 좀 앞장서서 해 줬으면 좋겠다. 그게 사실은 정부에도 큰 부담을 더는 일입니다. 지금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부금이 아까 우리 본부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지금 민간이 대신하고 있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것은 사실은 정부가 해야 될 일이죠. 그런데 지금 기초생계보장자가 한 150만 명, 그리고 차상위계층이 400만 명이나 있는데 그 400만 명에 대한 지원을 거의 민간에서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민간에서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지금 대신하고 있다고 얘기해도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민간의 수많은 비영리기관들과 그 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도 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그런 일들을 좀 해 주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아까 새희망씨앗 참, 범죄단체라고 말씀하셨는데 공감하는 표현이고요. 이런 일들이 터지면서 ‘기부포비아다’ 이런 신조어까지 현재 등장했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나눔 실태와 인식 현황을 조사했는데 이걸 보니까요. ‘최근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964명 가운데 23.8%가 기부를 기피하는 이유로 ‘기부를 요청하는 시설과 기관·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 이런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김병기 위원님, 일리가 있는 의심이죠?

□ 김병기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부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 이유가 가장 많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이 기부단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많고요. 지금 MC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이영학 사건이라든지 새희망씨앗 같은 경우에는 원래 다른 산업에서는 한 가게가 잘못하면 다른 가게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봐요. 먹자골목에서 이집에서 벌레가 나오면 옆집에 가거든요. ‘외식을 그러면 안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기부시장은 한 기관에서 잘못하면 그냥 아예 기부 자체를 안 하게 되거든요.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기부하지 않더라도 다음에 잠재적인 기부자들이 기부시장에 나올 수 있는 것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아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점차적으로 이게 더 확산이 되는 거죠. 그래서 더 안 좋은 이런 기관에 대한 신뢰 부분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용희 교수님. 기부단체 신뢰성을 높이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 양용희
우리나라 기부단체는 모든 비영리 조직이 이제 사실은 모금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가장 중요한 게 개인이 냈을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법정기부금단체나 지정기부금단체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정기부금단체 같은 경우는 모금 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들이 관계부처 그것도 지자체에다 신청을 하면 그 지자체에서 기획재정부에다 신청을 합니다. 신청하게 되면 심사를 해서 지정기부금단체로 승인해 주는 거죠. 그러면 그 단체에다가 기부금을 냈을 경우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이제 문제는 그것을 얼마큼 우리가 잘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우리가 논의된 새희망씨앗이 바로 지정기부금단체예요. 그러니까 아니, 지정기부금단체로 돼 있으니까 기부자들은 ‘아, 저기는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도 되는 단체구나’ 해서 기부를 한 거죠. 처음에 새희망씨앗이 서울시에다 등록을 했다가 기부금이 많이 모집이 되니까 그래서 여성가족부로 옮겼습니다. 자기 관련 관계부처를요. 그런데 사실 새희망씨앗을 보게 되면 모금액이 수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납니다. 100억까지 늘어나거든요. 사실 정상적으로 우리가 봤을 때 사실 그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정도 되면 사실 그 주무 관계부처에서 좀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지요. 제가 새희망씨앗을 그때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국세청에 공시자료를 다 공개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봤을 때 국세청 공시자료 나왔죠. 그런데 문제는 정말 그렇게 쓰여졌냐 하는 것을 누군가는 가서 현장에서 확인만 했으면 그런 일이 발생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우리 일반 시민들이 사실 알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좀 우리가 앞으로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해 줘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그런 경우에 회계장부 같은 것을 이렇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 김병기
실제 새희망씨앗 사건 같은 경우에는 공시되어져 있는 자료만 가지고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이 자료만 가지고는 알 수 없고요. 지금 실제로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사단법인을 만들고 그 사단법인과 이름이 유사한 실제 사기업을 만들어서 사기업을 통해서 텔레마케팅을 하고 기부금 처리를 사단법인으로 한 내역이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의도부터 사기적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기부금 영수증을 받은 사람들이 기부금 영수증의 내역에서 자기는 분명히 현금을 냈거든요, 카드로 결제했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회사에다가, 사기업에다가 카드로 결제하고 그 금액만큼의 교육권을 교육 수강권을 사단법인에다 현물로 기부하는 것처럼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기부자들이 실제로 기부금 영수증에 내역에 보면 현금 기부가 아니고 현물 기부로 나와 있어요. 이것만 누군가 한 명이라도 초창기에 봐서 그래서 이걸 어딘가 신고만 했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확 커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기부에 대한 신뢰성을 이야기하면서 비영리단체들에게만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데, 실제로 기부자 분들도 기부를 하고 여기에서 끝낼 게 아니라 실제로 기부된 내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기부자의 권리이고 의무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한동우 교수님. 이영학 같은 경우에는 자기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았지요?

□ 한동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 것은 가능한가요?

□ 한동우
그게 아마 공동모금회하고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제가 사실은 약간 그것은 체크가 필요한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SNS 플랫폼을 활용해서 개인이 그런 모금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까 우리 양 교수님 말씀해 주신 대로 우리나라에는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하는 법률이 있고 그 법률에 의해서 모금 행위가 어느 정도 규제를 받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 환경은 사실은 그런 법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에는 미디어 환경이 워낙 다변화돼 있고 플랫폼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자기 모금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현실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영학 사건에서 좀 경악스러운 것은 이 사람이 이 모금 채널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그런 것을 악의적으로 이용을 했고 그런 채널을 통해서 받은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 좀 여쭤보기가 조심스러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관련이 좀 있었어요?

□ 김효진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영학 씨 같은 경우에는 기초보장수급자여서 정부에서 인정한 어려운 이웃이었어요. 그래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고, 저희가 한 방송사하고 사연이 너무 딱해서 지역에 있는 구청에서 이 사람 좀 돕고 싶다고 요청이 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사와 같이 모금을, 이 사람을 돕는 사연이 나갔죠. 사례의 검증은 이 사람이 기초보장수급자이니까 이런 걸 정부에서 조사를 한 거니까 믿고 방송에 나가서 시민들이 그것을 보고 ARS로 모금을 했던 적이 있었고. 저희가 지금 개인이기 때문에 환수가 쉽지 않은데 ARS 모금으로 나왔던 것을 환수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고요. 어쨌든 이 개인들이 요즘에 SNS가 너무 발달하다 보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 김효진
자기 사연을 통해서 모금을 하는데 모금기관을 통해서 사례를 지원하는 게 좀 안전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영학이 처음 그렇게 해서 그것을 발판으로 개인 SNS을 통해서 계좌를 열고 또 개인이 그렇게 기부금을 받고 그렇게 한 거군요. 오늘 기부문화를 주제로 생각해 보고 있는데요. 앞에서 양용희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두 가지 내적·외적 요인 이렇게 했을 때 경제가 어려운 부분 그리고 기부에 관한 불신 이 두 가지가 올 연말 상당히 기부가 줄어든 이유가 아니었는가, 그런 걸 짚어봤습니다. 그러면 잠깐 쉬었다가 어떻게 하면 기부를 좀 늘릴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모금사업본부장,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도 200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고요. 연말에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하셔서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더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토론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기부를 늘릴 수 있을지, 기부를 막는 것은 무엇이고 이것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한번 자유롭게 얘기를 해 보시고 거기에 관해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 백운기 / 진행
아무래도 기부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아이디어가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떠어떠한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까.

□ 한동우
통계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에 조성되는 기부금의 규모가 약 12조원에서 14조원 사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 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년에 최대 한 6천억 원 정도를 모으고 있고 또 비영리기관 빅5라고 불리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그 기관들이 약 7~8천억 원 정도 모읍니다. 그래서 공동모금회와 그 기관들을 합치면 한 1조 5천억 원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14조 원 중에 아주 대표적인 모금기관들이 모으는 돈은 10% 내외인 것이지요. 그러면 나머지 90%가 어디에서 모금되고 어디에서 배분되는지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또 관심조차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가이드스타 김 위원님께서 나오셔서 저는 굉장히 반가운데요. 사실은 가이드스타가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부를 하려는 사람들이나 또 기부금을 유치하려고 하는 기관들은 반드시 가이드스타의 정보에 의존해서 그 기관 정보도 보고 그걸 굉장히 중요한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아, 가이드스타라고 하는 이름이 전 세계에 다 있습니까?

□ 김병기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 그런데 우리는 한국가이드스타군요?

□ 김병기
네, 이게 영국·미국·호주 이런 곳에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가이드스타 한국 지부에서 시작했다가 이제 2008년도에 한국에서 독립법인으로 한국가이드스타가 만들어졌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이고, 가이드스타를 몰랐으면 좀 무식한 거였네요. 죄송합니다.

□ 한동우
그런데 어쨌든 저는 이 가이드스타를 포함해서 민간에서 이런 기부와 관련된 기관들 또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정보 플랫폼이 활성화 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곳은 제가 알기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년에 제안 받는 제안서의 수가 수만 건이고요. 그것을 다 일일이 스크린하고 심사해서 거기에서 배분 대상자를 고르고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공동모금회에는 지금 정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모금회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 그리고 가이드스타 또 유수의 비영리기관들이, 이게 협력이 잘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협력을 하면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사실은 정부도 행정자치부도 그렇고 보건복지부도 그렇고 이런 나눔 포털이라는 걸 만들어서 그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계속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것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다만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정보공유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세청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제공을 해 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이알에스가 아예 그 정보를 팔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는 자기네 마그네틱테이프를 아예 복사를 해서 팝니다. 굉장히 비싼 값에. 그래서 미국재단협의라든지 파운데이션센터 같은 곳은 그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런 기부자들이 마음 놓고 참고할 수 있는 그런 데이터시스템이 별로 없는 게 문제죠. 그래서 저는 다른 여러 가지 세제 혜택도 있고 하지만 일단 정보가 공유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어떻게 하면 기부를 늘릴 수 있을까, 이 부분 생각해 보고 있는데요. 한동우 교수님께서는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조금 높아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 그것을 아이디어로 제시를 해 주셨는데요.

□ 한동우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김효진 본부장님은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 김효진
저는 세제 혜택을 좀.

□ 백운기 / 진행
세제 혜택.

□ 김효진
활성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들어서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그게 2014년이었는데 고액 기부가 좀 주춤하는 개인 고액 기부가 주춤했어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기부 탄력성이나 세제의 영향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어서 우리 사회복지공동모임연구소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결과는 안 나왔는데 잠정적인 결과로는 ‘영향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좀 더 그 폭이 높았는데 점점 줄어들었다가 2016년에 좀 개선해서 2천만 원 이상만 30%로 예외조항으로 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꼭 기부자가 세제 때문에 기부하는 거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부자를 대하고 존중하는 사회적인 그런 시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부는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본인들을 위한 행위가 아닌가,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기부자를 머뭇거리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세제 혜택이 그에 걸맞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점하고. 또 앞으로 기부가 현금과 현물 위주로만 우리나라는 돼 있는데요. 비현금성 기부가 앞으로 활성화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래요.

□ 김효진
주식·채권·불동품·보석 같은 것도 있을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현금화, 현물 위주로만 되어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비현금성 기부를 하고 싶으면 그건 어떻게 해야 돼요?

□ 김효진
일단은 부동산 같은 경우에 저희에게 기부하면 저희가 다 매각을 하고요. 주식도 기부하자마자 매각을 하는데. 이게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돈이. 부동산이나 채권이나 주식은 변동되기 때문에 빨리 매각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매각되지 않잖아요. 저도 최근에 1억을 기부하신 분이 있었는데요, 주식으로요. 이게 손실을 보는 거예요. 거래량이 별로 없는 기업이다 보니까. 그래서 이것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겠다, 이건 기부 받을 때마다 좀 손해를 보니까. 그리고 저희가 부동산 같은 것도 계약이 되게 많아요. 기부가. 저희가 만약에 부동산이 올랐다 하면 비영리법인도 엄청 세금을 낼 수도 있거든요. 양도소득세나 이런 게 좀 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발달할수록 이런 비현금성 기부가 활성화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효진 본부장께는 세제 혜택을 좀 확대시켜주고 또 비현금성 기부를 좀 늘리면 좋겠다, 이런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양용희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책.

□ 양용희
다 사실 나온 얘기인데요. 크게 보면 저는 두 가지죠. 하나는 기부문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들을 우리들이 제거하는 것, 그것이 아까 말하는 투명성, 불신, 이런 신뢰 회복 이런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오늘 가이드스타에서 나와 계시는데 사실 미국에는 민간단체 중심으로 가이드스타와 같은 채러티네비게이터나 BBB나 이런 단체들이 민간들이 스스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가이드스타가 굉장히 이 일에 굉장히 좋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 활성화된다고 보는데 문제는 많은 NGO들이 거기 등록을 잘 안 한다는 얘기예요. 그다음에 많은 시민들이 가이드스타를 계속 들어가서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활성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니까 채러티네비게이터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다양한 정보들이 나와요. ‘가장 많이 조회하는 NGO가 어디냐’ ‘가장 신뢰성이 높은 NGO가 어디냐’ 하는 것들이 수만 건씩 막 올라오거든요. 거기에 보면 이런 것들도 있어요. ‘어떤 유명 스타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NGO가 어디냐’ 이런 것들도 나오고 더 나아가서 이런 것도 나옵니다. ‘기부를 하는데 목적성 이외에 모금 대행 회사라든지 모금 비용을 너무 많이 쓰는 단체가 어디냐’ 그것도 탑랭킹 10위가 나옵니다. 1위가 나온 단체는 보니까 모금 비용에만 80%를 쓴 거예요. 이런 게 공개가 되면 시민들이 보고서 ‘아, 내가 저기는 이제 기부금 내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이런 다양한 정보들을 사실 제공해 주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통해서 저희가 민간 스스로 이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분이 아시는데 우리나라는 IT, 통신에 세계 선진국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서 다양한 모금이 되고 있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좋은 모금단체 신뢰성 같은 것도 QR코드를 통해서 한다든지 이런 다양한 모금 방법들이 나오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새로운 IT라든지 새로운 모금 방법의 활성화도 저는 필요하겠다, 그러는데 중요한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펀드레이징도 마케팅이거든요. 그러니까 기부자의 마음을 잘 사야 되죠.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 양용희
투명할 뿐만 아니라. 그러니까 재미있어야 되고. 그러니까 아이스버킷 같은 것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쳤잖아요. 그것도 하나 아이디어죠. 그런 어떤 좋은 모금 상품들도 개발해야 되고, 이런 부분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아는 우리나라의 큰 모금 단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금을 많이 할뿐만 아니라 많이 그 단체들이 신뢰를 잃으면 우리나라의 모금시장이 큰일 나죠.

□ 백운기 / 진행
새로운 모금 방법 아이스버킷 말씀해 주셨는데. 왜, 작년에 이렇게 얼음 뒤집어쓰면서 이렇게 모금하고 그랬던 것 말씀하시잖아요?

□ 양용희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왜 올해는 안 하죠? 식상해서 그런 가요?

□ 양용희
이제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한번 히트를 쳤으니까 또 한 번 하게 되면 사실 약간 진부하잖아요.

□ 백운기 / 진행
그래도 한 2~3년은 할 법한데 너무 한번만.

□ 양용희
제가 이제 그 모금 방법 보다가 인터넷 보다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게 있더라고요. 영국의 대학생들의 실험, 대학생들이 로봇을 개발했어요. 펀드레이징하는 로봇을. 그 로봇이 조그만 로봇이 길거리에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신기해서 보잖아요. 보면 그 로봇이 모금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터치하게 되면 “탱큐” 그러고 막 모금 활동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 로봇이 이니까,

□ 백운기 / 진행
일단은 주목을 끄는 거죠.

□ 양용희
주목을 끌 수 있고 그것을 공대 학생들이 만든 거예요. 그래서 또 새로운 방법으로 모금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민간단체들이 사실 그런 것 하려면 다 비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전문가들이 그런 좋은 프로그램 상품을 개발해 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모금도 기부도 마케팅이다 그 말씀, 참 공감이 갑니다. 그것 좀 그런 것을 자꾸 연구를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자꾸 어디에 끼어 붙여서 뭐 살 때 얼마 떼는 것, 이것 좀 쉽게만 생각하는 그런 것도 좀 있어요. 아쉬워요. 김병기 위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이디어는 어떤 겁니까?

□ 김병기
저희가 가이드스타가 하는 일의 특성상 공익법인들과 기부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정보를 주고받는 이러한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오늘 두 분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에서 저희들의 숙제를 얻고 있는데요. 실제 우리나라에서 국세청에 공인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한국가이드스타 하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실제 국세청이 정보공개 신청을 받았어요. 그때 저희만 신청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다른 누구도 신청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그 신청의 양식에 맞게 심사를 통화하면 데이터를 다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물론 공짜입니다. 대신에 점검은 계속 받아야 돼요. 그래서 그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하고 국세청에 받는 데이터들은 회계 자료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일본 국세청에서 데이터를 받고 그리고 일본 공익법인들이 지금 양 교수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추가적인 정보들을 굉장히 많이 별도로 등록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노포스라는 시스템에 모여서 일반 기부자들이 셀럽은 누구고 이런 것들을 다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지금 양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미국의 사례 같은 경우에는 가이드스타 같은 것이 170개 있습니다. 170여개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가공해서 공개 제공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기부자들은 나는 효율성이 좋은 곳, 나는 모금비가 적은 곳, 나는 모금비는 좀 많아도 임팩트가 큰 곳, 골라서 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고요. 그래서 거의 첫발 내딛었다고 보고 있고. 그러면서 저희 가이드스타와 일반 NPO들이 NGO들이 자기네들의 정보를 같이 모여서 이 생태계 자체에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좀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정부의 역할 중에 하나를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실제 한동우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3만 5천개가 되는 기관들 중에서 정부에 공시를 해야 되는 단체들은 약 1만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회계적인 지식이 없는 데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제가 지난달에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연찬회에 다녀왔는데 그때 제가 패널로 참가를 했었는데요. 실제로 회계사 분들이 공익법인들의 회계정보 공시를 대신해 주는 거죠. 그리고 그 시간만큼을 이분들에 대한 세액공제를 해 줘요. 이런 제도가 들어오면 회계사 분들이, 생계형 회계사 분들이 굉장히 쉽게 할 수 있고 그리고 또 은퇴하신 회계사 분들, 시니어 분들은 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런 분들에게 프로보노로 이렇게 매칭해서 해 주시면 회계사들이 보시면 이거 1시간만 하면 해요. 엄청나게 쉬우니까. 이러면서 지금 단기간 동안은 이런 정부의 서비스로 신뢰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일반 공익법인들의 역량을 높이면 단계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두 공익법인과 기부자들의 신뢰회복, 그게 기부문화 확산의 시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기부를 늘릴 수 있을까 네 분 패널의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의견도 소개를 좀 해 드리겠습니다.
3067님 “기부의 형태를 좀 더 다양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퇴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기부단체에서 일을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기부단체 운영비도 줄고, 기부금을 받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한동우 교수님, 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요?

□ 한동우
네, 괜찮은 생각이고 이미 어르신들의 자원봉사는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고 그렇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분들이 가지신 경륜과 경험을 잘 활용해서 자원봉사하실 수 있도록 그것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되겠지요. 그런 것들은 아마 우리 비영리기관들이 가진 숙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콩으로 의견주신 yeosangyeong 청취자님이요. “옛날에 있었던 사랑의 실을 다시 발행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효진 본부장님, 사랑의 실은 우표 얘기하는 건데요.

□ 김효진
네.

□ 백운기 / 진행
요즘에는 없어졌나요?

□ 김효진
저는 있는 걸로 있는데요. 결핵협회에서 하는데 옛날만큼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렇고요

□ 백운기 / 진행
사랑의 열매 쪽으로 다 가서 그렇지요?

□ 김효진
아니, 그건 아니고요.

□ 백운기 / 진행
요즘에는 우표를 거의 안 쓰니까.

□ 김효진
그것도 있고, 우편을 많이 안 사용하는 것도 있고, 결핵이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노량진에서 발생하기는 했지만 줄어드는 것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55118 쓰시는 분인데요. “정기후원을 하다가 그만뒀는데요. 후원하던 단체에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들으니 제가 더 감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정기후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6616 쓰시는 분 “매년 100만 원씩 5년째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KBS 부산방송총국에 가서 기부금을 내고 왔는데요. 내가 낸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 전달된다는 믿음이 생기면 저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하다가 그만뒀지만 그 단체에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인사하는 것 참 좋죠. 이렇게 해야 되죠? 김효진 본부장님.

□ 김효진
저희 콜센터가 있어서요. 저희가 중단을 했을 때 감사인사를 드리면 연결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중단된 기부자 월 1억 이상이 그렇게 인사를 통해서 다시 확보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도 다른 기관 한 번 해봤어요. 중단을 했더니 “아, 네” 아무 것 없이 빨리 중단을 신청을 철회해 주니까 좀 섭섭하더라고요. 저도 여기 사랑의 열매에 있지만 다른 기관을 지원할 수도 있고, 저희 그런 건데. 조금 아쉬운 마음과 이런 감사의 마음을 더 듬뿍 전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주 쿨한 단체였던 모양이네요. 네, 오늘 KBS <공감토론> 기부문화를 주제로 토론해 봤는데요.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기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네 분께서 나오셨으니까 제가 한 30초씩 발언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앞에 어떻게 하면 기부문화를 확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주셨지만 우리 청취자분들의 마음을 좀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말도 좋고요. 김효진 본부장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얘기하셔도 좋고. 한 말씀씩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무리 발언입니다. 김효진 본부장님 먼저 하시죠.

□ 김효진
기부는 마음을 먼저 열어야지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나눔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있어야지 성인이 되었을 때 기부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많이 보이게 돼 있어요, 거리에 또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 아니더라도 자선냄비에 또 곳곳에 놓인 모금함에 의심의 눈보다는 따듯한 시선으로 마음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한동우 교수님.

□ 한동우
네. 기부하시고 싶어도 어디에 기부해야 될지 몰라서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는데요. 그런데 그럴 때는 가장 가까운 곳, 내가 살고 있는 곳, 혹은 내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손쉬운 곳을 찾아서 기부하시면 기부하는 것도 쉽고 그 즐거움도 금방 경험하실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고맙습니다. 양용희 교수님.

□ 양용희
기부문화는 말 그대로 하나의 사회문화가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기부하게 되는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가정교육을 통해서, 또 지역사회를 통해서 기부가, 나눔이, 봉사가 일상화가 되어야지만 정말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기부문화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고맙습니다. 나눔은 어릴 때부터.

□ 양용희
네.

□ 백운기 / 진행
김병기 위원님.

□ 김병기
기부자가 그냥 기부를 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마시고 기부자님들이 기부하신 내역들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기부자들의 큰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오늘 녹색창이나 파란색 창에 한국가이드스타 치시고 기부하시는 곳 한번 찾아서 이 기관이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 한번 관심 있게 살펴봐주시면 기부를 더 열심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네 분 감사합니다. 네 분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늘 토론에 함께 해 주신 서울신학대 양용희 교수님, 아름다운재단에 한동우 부소장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김효진 본부장님, 한국가이드스타 김병기 전문위원님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패널
네, 수고하셨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전화와 인터넷,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