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3남매 앗아간 광주 화재…‘담뱃불 실화’ 가능성

입력 2017.12.31 (07:03) 수정 2017.12.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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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7] 광주 화재로 어린 3남매 숨져…‘담뱃불 실화’ 가능성

한해 마지막날인 오늘(31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방에서 잠자고 있던 어린 나이의 3남매가 숨진 가운데 담뱃불에 따른 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늘(31일) 새벽 2시 25분 쯤 광주광역시 두암동의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불이 나 작은 방에 있던 A씨의 5살과과 3살된 두 아들과 15개월된 딸이 숨졌다.

A씨 역시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구조대에 구조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잠들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발화 지점이 부엌이 아닌 애들이 있던 작은 방으로 추정되고 A씨가 술을 마신 뒤 외출에서 돌아온 점 등을 바탕으로 A씨를 다시 한번 추궁하자 A씨는 "라면을 끊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고 막내가 보채길래 같이 안고 잠을 잤다."라면서 "다만 불을 붙인 담배를 언제 껐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A씨가 불이 나기 전날인 30일(어제) 오후 7시 40분쯤 외출한 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 1시 50분 쯤에 귀가를 했고, 이혼했지만 같이 동거해왔던 남편 역시 같은 날(30일) 밤 10시 쯤 외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집에 불이 났다"는 A씨의 전화를 받은 남편이 119에 신고했고 불은 119에 의해 25분만에 꺼졌다.

A씨는 최근 실직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고 올해 1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부양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치료를 마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숨진 아이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사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실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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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3남매 앗아간 광주 화재…‘담뱃불 실화’ 가능성
    • 입력 2017-12-31 07:03:56
    • 수정2017-12-31 19:06:09
    사회
[연관 기사] [뉴스7] 광주 화재로 어린 3남매 숨져…‘담뱃불 실화’ 가능성 한해 마지막날인 오늘(31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방에서 잠자고 있던 어린 나이의 3남매가 숨진 가운데 담뱃불에 따른 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늘(31일) 새벽 2시 25분 쯤 광주광역시 두암동의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불이 나 작은 방에 있던 A씨의 5살과과 3살된 두 아들과 15개월된 딸이 숨졌다. A씨 역시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구조대에 구조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잠들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발화 지점이 부엌이 아닌 애들이 있던 작은 방으로 추정되고 A씨가 술을 마신 뒤 외출에서 돌아온 점 등을 바탕으로 A씨를 다시 한번 추궁하자 A씨는 "라면을 끊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고 막내가 보채길래 같이 안고 잠을 잤다."라면서 "다만 불을 붙인 담배를 언제 껐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A씨가 불이 나기 전날인 30일(어제) 오후 7시 40분쯤 외출한 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 1시 50분 쯤에 귀가를 했고, 이혼했지만 같이 동거해왔던 남편 역시 같은 날(30일) 밤 10시 쯤 외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집에 불이 났다"는 A씨의 전화를 받은 남편이 119에 신고했고 불은 119에 의해 25분만에 꺼졌다. A씨는 최근 실직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고 올해 1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부양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치료를 마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숨진 아이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사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실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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