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역론’ 제기한 옛 오른팔 배넌에 “미쳤다”

입력 2018.01.04 (04:28) 수정 2018.01.0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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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사위가 참석했던 과거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반역적'이라고 칭한 옛 오른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향해 "미쳤다"며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스티브는 자신이 야당이라고 부르는 언론과 전쟁을 하는 척한다"며 "그러나 그는 자신을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도록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면서 백악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방 성명이 나온 것은 미 언론인인 마이클 울프가 펴낸 신간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 실린 배넌의 민감한 인터뷰 내용이 영국 가디언지를 통해 이날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배넌은 이 인터뷰에서 "2016년 6월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맏아들)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사위), 폴 매너포트(당시 캠프 선대본부장),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흠집 낼 정보를 주겠다고 접근해온 러시아 정보원들 사이에 이뤄진 회동은 반역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동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즉 '러시아 스캔들'의 현장임을 주장한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핵심 조사 대상이 바로 이 회동이다.

배넌이 지목한 3명 가운데 매너포트는 이미 특검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배넌은 이 인터뷰에서 특검의 진로가 이제 도널드 주니어와 쿠슈너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았다.

매너포트에 이어 트럼프 대선 캠프의 좌장을 꿰찼던 배넌은 '트럼프 정권의 설계사'로 불렸던 인물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 출신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막강 실세로 불렸으나 외교 노선 등을 놓고 쿠슈너 고문과 갈등을 빚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됐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들어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지난 8월 경질돼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종종 비판해왔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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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04 04:41:5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사위가 참석했던 과거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반역적'이라고 칭한 옛 오른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향해 "미쳤다"며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스티브는 자신이 야당이라고 부르는 언론과 전쟁을 하는 척한다"며 "그러나 그는 자신을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도록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면서 백악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방 성명이 나온 것은 미 언론인인 마이클 울프가 펴낸 신간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 실린 배넌의 민감한 인터뷰 내용이 영국 가디언지를 통해 이날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배넌은 이 인터뷰에서 "2016년 6월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맏아들)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사위), 폴 매너포트(당시 캠프 선대본부장),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흠집 낼 정보를 주겠다고 접근해온 러시아 정보원들 사이에 이뤄진 회동은 반역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동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즉 '러시아 스캔들'의 현장임을 주장한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핵심 조사 대상이 바로 이 회동이다.

배넌이 지목한 3명 가운데 매너포트는 이미 특검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배넌은 이 인터뷰에서 특검의 진로가 이제 도널드 주니어와 쿠슈너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았다.

매너포트에 이어 트럼프 대선 캠프의 좌장을 꿰찼던 배넌은 '트럼프 정권의 설계사'로 불렸던 인물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 출신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막강 실세로 불렸으나 외교 노선 등을 놓고 쿠슈너 고문과 갈등을 빚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됐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들어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지난 8월 경질돼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종종 비판해왔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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