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들, ‘일본 돈으로 치유’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2018.01.10 (11:44) 수정 2018.01.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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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에 대해 "우선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조치가 필요한데, 할머니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일 간의 합의에 의해서, 일본이 주는 돈으로 그런 치유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할머니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그래서 우리 정부는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조치는 우리 정부의 돈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왕에 이뤄진 조치들도 다 우리 정부의 돈으로 대체하겠다"면서 "그러면 이미 그 치유금을 받은 할머니들도 떳떳할 수 있을 것이고, 아직 받지 않은 할머니들도 이제 떳떳하게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은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과 또 우리 할머니들과 또는 시민단체들과 앞으로 조금 협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그 돈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 사용에 대해서 일본과 위안부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의 사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일본과 협의해나가고 위안부 할머니들 관련 단체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선 "위안부 문제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 삼으면서 국제사회가 노력해 나갈 때, 할머니들도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완전한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결되어야지,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과 조건을 주고받는 것으로 해결하는 건 안 된다"면서 "지난 정부가 조건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배제한 채 해결하려고 한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한 전날 외교부의 발표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만족할 수 있겠느냐.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외교적인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고 현실적으로 최선인 그런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방안을 정부가 발표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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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0 11:44:37
    • 수정2018-01-10 13:51:19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10일(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에 대해 "우선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조치가 필요한데, 할머니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일 간의 합의에 의해서, 일본이 주는 돈으로 그런 치유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할머니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그래서 우리 정부는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조치는 우리 정부의 돈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왕에 이뤄진 조치들도 다 우리 정부의 돈으로 대체하겠다"면서 "그러면 이미 그 치유금을 받은 할머니들도 떳떳할 수 있을 것이고, 아직 받지 않은 할머니들도 이제 떳떳하게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은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과 또 우리 할머니들과 또는 시민단체들과 앞으로 조금 협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그 돈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 사용에 대해서 일본과 위안부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의 사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일본과 협의해나가고 위안부 할머니들 관련 단체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선 "위안부 문제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 삼으면서 국제사회가 노력해 나갈 때, 할머니들도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완전한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결되어야지,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과 조건을 주고받는 것으로 해결하는 건 안 된다"면서 "지난 정부가 조건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배제한 채 해결하려고 한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한 전날 외교부의 발표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만족할 수 있겠느냐.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외교적인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고 현실적으로 최선인 그런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방안을 정부가 발표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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