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지소굴’ 발언 관련국 항의 비난…미 대사 사임도

입력 2018.01.13 (02:57) 수정 2018.01.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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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으로 충격에 휩싸인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가 반발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거지소굴'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자국 주재 미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아이티는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깊이 분노하고 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에 대한 아이티 사회의 기여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고 완전하게 잘못된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라도 수용할 수 없는 혐오스럽고 비참한 발언을 확고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폴 알티도르 주미 아이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2010년 아이티 대지진 8주년 추모식을 하루 앞두고 알려져 더 고통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향해 저속한 발언을 했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했다.

엘살바도르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통탄할만한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나 부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존엄을 공격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프리카 50여 개 나라의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 정부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정치적인 입장과 관계 없이 대통령과 그 정부에 충성하겠다고 서약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고 명예롭게 사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트위터에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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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3 02:57:46
    • 수정2018-01-13 08:10:28
    국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으로 충격에 휩싸인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가 반발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거지소굴'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자국 주재 미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아이티는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깊이 분노하고 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에 대한 아이티 사회의 기여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고 완전하게 잘못된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라도 수용할 수 없는 혐오스럽고 비참한 발언을 확고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폴 알티도르 주미 아이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2010년 아이티 대지진 8주년 추모식을 하루 앞두고 알려져 더 고통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향해 저속한 발언을 했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했다.

엘살바도르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통탄할만한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나 부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존엄을 공격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프리카 50여 개 나라의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 정부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정치적인 입장과 관계 없이 대통령과 그 정부에 충성하겠다고 서약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고 명예롭게 사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트위터에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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