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지 소굴’ 발언 파문 …UN “인종차별주의자”

입력 2018.01.13 (19:00) 수정 2018.01.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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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에서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은 트럼프 발언을 비난했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문제 발언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 6명과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추첨제를 종료하고 그 일부를 TPS, 즉 '임시보호지위'로 미국에 거주 중인 취약 이민자 보호에 사용하자는 대목에서 화를 내며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PS, 임시보호지위 제도는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특정 국가 출신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돕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2001년 강진 피해를 입은 엘살바도르에서 TPS를 이용해 미국에 체류 중인 사람은 25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기사에 거론된 아이티는 깊이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보도된 발언은 무례하고 모욕적이라 비판했습니다.

TPS 갱신이 중단된 엘살바도르도 통탄할만한 발언과 관련해 미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나 부인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유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거지소굴 발언과 관련 자신이 사용한 언어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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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거지 소굴’ 발언 파문 …UN “인종차별주의자”
    • 입력 2018-01-13 19:01:57
    • 수정2018-01-13 1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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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에서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은 트럼프 발언을 비난했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문제 발언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 6명과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추첨제를 종료하고 그 일부를 TPS, 즉 '임시보호지위'로 미국에 거주 중인 취약 이민자 보호에 사용하자는 대목에서 화를 내며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PS, 임시보호지위 제도는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특정 국가 출신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돕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2001년 강진 피해를 입은 엘살바도르에서 TPS를 이용해 미국에 체류 중인 사람은 25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기사에 거론된 아이티는 깊이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보도된 발언은 무례하고 모욕적이라 비판했습니다.

TPS 갱신이 중단된 엘살바도르도 통탄할만한 발언과 관련해 미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나 부인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유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거지소굴 발언과 관련 자신이 사용한 언어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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