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임’ 보류 요구…회추위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18.01.14 (22:00) 수정 2018.01.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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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인터뷰를 보류하고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 측에 회장 선임절차의 보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12일 금감원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금감원 측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을 합리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쇼트리스트를 위한 인터뷰가 곧 시작되는데, 인터뷰를 보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며 "인터뷰를 강행하려 할 경우 더 강력한 수위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당초 일정대로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추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회추위가 금융당국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으며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회추위 측에서 부실대출이나 채용비리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당국의 요구대로 회장 선임 절차를 보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당장 15∼16일 차기 회장 후보 16명과 만나 자유주제 발표를 듣고 16일까지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22일에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쇼트리스트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데 대해 "노골적 개입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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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4 22:00:15
    • 수정2018-01-14 22:04:14
    경제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인터뷰를 보류하고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 측에 회장 선임절차의 보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12일 금감원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금감원 측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을 합리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쇼트리스트를 위한 인터뷰가 곧 시작되는데, 인터뷰를 보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며 "인터뷰를 강행하려 할 경우 더 강력한 수위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당초 일정대로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추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회추위가 금융당국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으며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회추위 측에서 부실대출이나 채용비리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당국의 요구대로 회장 선임 절차를 보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당장 15∼16일 차기 회장 후보 16명과 만나 자유주제 발표를 듣고 16일까지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22일에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쇼트리스트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데 대해 "노골적 개입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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