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 협상안 사민당 승인 ‘빨간불’…반발 잇따라

입력 2018.01.14 (22:15) 수정 2018.01.14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을 놓고 사회민주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당내 승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지난 12일(현지시간) 합의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놓고 21일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 때문에 사민당의 마틴 슐츠 대표와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 등 지도부는 예비협상 타결 후 곧바로 당내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애초 대연정 예비협상 자체를 반대해온 사민당 청년조직인 '유소스'가 즉각 합의 결과를 비판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14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전날 열린 작센안할트주(州) 사회당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콘퍼런스에 참가한 120명의 대의원에게 28페이지의 합의문을 배포한 뒤 한 시간에 가까운 연설을 하며 설득에 나섰다.

그는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 많은 합리적인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브리엘 장관의 이런 노력에도 작센안할트주 사민당은 투표를 통해 반대 입장을 정했다.

투표 결과에 구속력이 없고 특별 전대에서 투표권을 가진 작센안할트주 대의원이 6명에 불과하지만, 당내 파장은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센주(州)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사민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결정적인 변화 없이 대연정을 이어가는 것은 나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서 "같은 정책을 가진 같은 연정은 적절한 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연정 예비협상 합의안에 대해 교육 투자 확대에는 찬성했으나 난민과 통합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뮐러 시장은 대연정이 사민당의 승인을 받지 못해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의 랄프 슈테이그너 사민당 대표는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 인터뷰에서 고용계약 문제에서 충분히 사민당의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일 대연정 협상안 사민당 승인 ‘빨간불’…반발 잇따라
    • 입력 2018-01-14 22:15:57
    • 수정2018-01-14 22:23:28
    국제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을 놓고 사회민주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당내 승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지난 12일(현지시간) 합의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놓고 21일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 때문에 사민당의 마틴 슐츠 대표와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 등 지도부는 예비협상 타결 후 곧바로 당내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애초 대연정 예비협상 자체를 반대해온 사민당 청년조직인 '유소스'가 즉각 합의 결과를 비판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14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전날 열린 작센안할트주(州) 사회당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콘퍼런스에 참가한 120명의 대의원에게 28페이지의 합의문을 배포한 뒤 한 시간에 가까운 연설을 하며 설득에 나섰다.

그는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 많은 합리적인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브리엘 장관의 이런 노력에도 작센안할트주 사민당은 투표를 통해 반대 입장을 정했다.

투표 결과에 구속력이 없고 특별 전대에서 투표권을 가진 작센안할트주 대의원이 6명에 불과하지만, 당내 파장은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센주(州)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사민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결정적인 변화 없이 대연정을 이어가는 것은 나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서 "같은 정책을 가진 같은 연정은 적절한 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연정 예비협상 합의안에 대해 교육 투자 확대에는 찬성했으나 난민과 통합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뮐러 시장은 대연정이 사민당의 승인을 받지 못해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의 랄프 슈테이그너 사민당 대표는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 인터뷰에서 고용계약 문제에서 충분히 사민당의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