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24개 들통난 태국 부총리 궁지 몰려…“친구에게 빌렸다”

입력 2018.01.17 (11:26) 수정 2018.01.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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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태국 군부정권의 2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명품시계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쁘라윗 부총리는 지난달 4일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던 도중 따가운 햇빛을 가리려다가 팔목에 차고 있던 고가의 명품시계와 굵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드러냈다. 공직자 재산 신고 목록에 없던 것들이다.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고가 장신구들의 실체가 드러나자 야당과 시민단체는 즉각 공세에 나섰고, 국가 반부패위원회(NACC)에 정식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도 제출했다.

'태국 헌법수호협회'라는 시민단체는 40년간 군인 생활을 한 부총리의 재산이 너무 많다며 재산 형성 과정을 샅샅이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쁘라윗 부총리의 과거 사진을 일일이 확인해 그가 신고하지 않은 채 차고 있던 명품시계를 24개나 찾아냈고, 모델과 가격 정보까지 더해 'CSI LA'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궁지에 몰린 쁘라윗 부총리는 급기야 해명에 나섰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윗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계 중 일부는 친구들이 나에게 빌려준 것이다. 모두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구에게서 시계를 빌렸고 돌려줬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또 "반부패위원회가 조사를 마치도록 하자. 내가 유죄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윗 부총리의 '시계 스캔들'은 지난 2014년 쿠데타 직후 개혁과 부패 척결을 부르짖으며 집권한 현 군부정권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사건이어서 주목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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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7 11:26:06
    • 수정2018-01-17 11:37:31
    국제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태국 군부정권의 2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명품시계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쁘라윗 부총리는 지난달 4일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던 도중 따가운 햇빛을 가리려다가 팔목에 차고 있던 고가의 명품시계와 굵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드러냈다. 공직자 재산 신고 목록에 없던 것들이다.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고가 장신구들의 실체가 드러나자 야당과 시민단체는 즉각 공세에 나섰고, 국가 반부패위원회(NACC)에 정식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도 제출했다.

'태국 헌법수호협회'라는 시민단체는 40년간 군인 생활을 한 부총리의 재산이 너무 많다며 재산 형성 과정을 샅샅이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쁘라윗 부총리의 과거 사진을 일일이 확인해 그가 신고하지 않은 채 차고 있던 명품시계를 24개나 찾아냈고, 모델과 가격 정보까지 더해 'CSI LA'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궁지에 몰린 쁘라윗 부총리는 급기야 해명에 나섰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윗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계 중 일부는 친구들이 나에게 빌려준 것이다. 모두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구에게서 시계를 빌렸고 돌려줬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또 "반부패위원회가 조사를 마치도록 하자. 내가 유죄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윗 부총리의 '시계 스캔들'은 지난 2014년 쿠데타 직후 개혁과 부패 척결을 부르짖으며 집권한 현 군부정권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사건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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