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플라톤 모르는 ‘인문주의자’ 망명신청 거부

입력 2018.01.18 (17:33) 수정 2018.01.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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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앙을 거부해 주위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는 한 파키스탄 남성이 영국에 망명신청을 했으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망명신청이 거부됐다.

17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영국에 체류 중인 함자 빈 왈라얏은 자신이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신(神) 대신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신봉하는 인문주의자가 되면서 파키스탄 내 가족과 커뮤니티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자신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왈라얏은 영국 내무부의 인터뷰에서 고대 그리스의 인문주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면접관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결국 내무부로부터 명망 거부 회신을 받았다.

내무부는 왈라얏이 망명신청 이유로 무신론자에 해당하는 인문주의자로의 변신을 내세웠으나 인터뷰 결과 인문주의에 대한 그의 지식이 기껏해야 아주 초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문주의 소양에 대한 테스트에서 왈라얏은 기초적인 정의를 제시했으나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인문주의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못했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곧 그의 인문주의에 대한 소양이 인문주의 신봉자로 간주할만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내무부는 판단했다.

따라서 자신의 믿음 때문에 파키스탄에 돌아가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왈라얏은 지난해 7월 그의 학생비자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서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왈라얏의 망명신청을 옹호해온 국제인문주의윤리연합의 봅 처칠은 인문주의자는 무신론자를 보다 유연하게 지칭하는 방식이라면서, 특히 무신론자가 위험시되는 지역의 경우 인문주의자가 되는데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무부의 망명 거부는 비종교 신청자와 종교인 신청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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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17:33:05
    • 수정2018-01-18 17:33:58
    국제
이슬람 신앙을 거부해 주위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는 한 파키스탄 남성이 영국에 망명신청을 했으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망명신청이 거부됐다.

17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영국에 체류 중인 함자 빈 왈라얏은 자신이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신(神) 대신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신봉하는 인문주의자가 되면서 파키스탄 내 가족과 커뮤니티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자신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왈라얏은 영국 내무부의 인터뷰에서 고대 그리스의 인문주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면접관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결국 내무부로부터 명망 거부 회신을 받았다.

내무부는 왈라얏이 망명신청 이유로 무신론자에 해당하는 인문주의자로의 변신을 내세웠으나 인터뷰 결과 인문주의에 대한 그의 지식이 기껏해야 아주 초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문주의 소양에 대한 테스트에서 왈라얏은 기초적인 정의를 제시했으나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인문주의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못했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곧 그의 인문주의에 대한 소양이 인문주의 신봉자로 간주할만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내무부는 판단했다.

따라서 자신의 믿음 때문에 파키스탄에 돌아가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왈라얏은 지난해 7월 그의 학생비자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서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왈라얏의 망명신청을 옹호해온 국제인문주의윤리연합의 봅 처칠은 인문주의자는 무신론자를 보다 유연하게 지칭하는 방식이라면서, 특히 무신론자가 위험시되는 지역의 경우 인문주의자가 되는데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무부의 망명 거부는 비종교 신청자와 종교인 신청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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