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술 소비량 확 줄어든 이유는?

입력 2018.01.18 (21:32) 수정 2018.01.18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하면 보드카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알코올 소비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웬일일까요?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개월 넘는 긴 겨울.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햇볕을 쬔 시간은 겨우 6분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날씨 탓인지, 러시아인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다른 유럽 사람보다 5리터 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술 소비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스크보르쵸바/러시아 보건장관 : "지난 5년간 일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2009년부터 '반 알코올 캠페인'을 강도 높게 벌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선,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면 형사처벌하고, 주류 광고를 엄격히 제한하며 주류세를 33%까지 대폭 인상했습니다.

모스크바의 경우 밤 11시 넘어선 일반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합니다.

효과는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일인당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2007년 17.5리터에서 2016년엔 14리터로 줄었습니다.

[알렉세이/모스크바 시민 : "건강을 위한 국가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술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이른바 '술고래'로 알려져 있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미지가 바뀔 때가 왔는지도 모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술 소비량 확 줄어든 이유는?
    • 입력 2018-01-18 21:34:15
    • 수정2018-01-18 21:48:26
    뉴스 9
[앵커]

러시아 하면 보드카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알코올 소비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웬일일까요?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개월 넘는 긴 겨울.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햇볕을 쬔 시간은 겨우 6분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날씨 탓인지, 러시아인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다른 유럽 사람보다 5리터 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술 소비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스크보르쵸바/러시아 보건장관 : "지난 5년간 일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2009년부터 '반 알코올 캠페인'을 강도 높게 벌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선,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면 형사처벌하고, 주류 광고를 엄격히 제한하며 주류세를 33%까지 대폭 인상했습니다.

모스크바의 경우 밤 11시 넘어선 일반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합니다.

효과는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일인당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2007년 17.5리터에서 2016년엔 14리터로 줄었습니다.

[알렉세이/모스크바 시민 : "건강을 위한 국가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술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이른바 '술고래'로 알려져 있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미지가 바뀔 때가 왔는지도 모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