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아이스하키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입력 2018.01.19 (10:32) 수정 2018.01.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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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진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2차 정부 업무보고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조명균 통일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피우진 국가보훈처장·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업무보고를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에서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기자들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본의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이던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쓰는 단일팀을 구성하고 현정화-이분희 조가 중국을 이겼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며 "단일팀을 포함한 평창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한다.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작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대외적 현실은 외교공백과 남북관계 단절이었다"며 "정부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노력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정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유일한 동맹이자 외교·안보의 기둥인 한미동맹은 재확인, 재정립됐고, 사드 문제로 뒤틀렸던 중국과 관계는 복원되고 있다"며 "일본과는 역사현안의 진정한 해결과 미래지향적 교류협력의 확대심화를 동시에 모색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올해도 외교·안보 여건은 어렵다. 강대국들의 전략적 이해와 자국우선주의가 어떻게 표출 또는 조절될지, 북한의 선택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남북대화가 재개됐다고 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막혔던 남북간 대화통로가 제한적으로나마 열렸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향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당장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평창의 성공을 통해 한반도 평화로 접근해가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를 만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이 각각 69.3%, 68.6%로 아직 부족하다며 공직자들이 가족과 함께 한 번씩 관람하길 권유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축복"이라며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올해 한반도 평화안정 기반 조성과 실질협력 증진을 목표로 주변 4국(미·중·일·러)과의 전략적 소통 및 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는 남북대화 정례화와 교류협력 재개, 인도적 분야 협력 등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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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9 10:32:16
    • 수정2018-01-19 11:12:54
    정치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진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2차 정부 업무보고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조명균 통일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피우진 국가보훈처장·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업무보고를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에서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기자들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본의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이던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쓰는 단일팀을 구성하고 현정화-이분희 조가 중국을 이겼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며 "단일팀을 포함한 평창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한다.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작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대외적 현실은 외교공백과 남북관계 단절이었다"며 "정부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노력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정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유일한 동맹이자 외교·안보의 기둥인 한미동맹은 재확인, 재정립됐고, 사드 문제로 뒤틀렸던 중국과 관계는 복원되고 있다"며 "일본과는 역사현안의 진정한 해결과 미래지향적 교류협력의 확대심화를 동시에 모색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올해도 외교·안보 여건은 어렵다. 강대국들의 전략적 이해와 자국우선주의가 어떻게 표출 또는 조절될지, 북한의 선택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남북대화가 재개됐다고 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막혔던 남북간 대화통로가 제한적으로나마 열렸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향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당장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평창의 성공을 통해 한반도 평화로 접근해가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를 만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이 각각 69.3%, 68.6%로 아직 부족하다며 공직자들이 가족과 함께 한 번씩 관람하길 권유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축복"이라며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올해 한반도 평화안정 기반 조성과 실질협력 증진을 목표로 주변 4국(미·중·일·러)과의 전략적 소통 및 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는 남북대화 정례화와 교류협력 재개, 인도적 분야 협력 등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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