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화해 분위기는 좋지만…

입력 2018.01.20 (07:43) 수정 2018.01.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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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남북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했습니다.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에는 남북한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및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 행사를 비롯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도 포함되었습니다. 북측은 230여 명의 응원단 파견으로 남북 공동응원도 합의했습니다. 남북 양측은 내주에 마식령 및 평창 현지에 선발대를 파견하여 시설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남북 스포츠 교류가 물꼬를 트는 셈입니다.

이제 남북한 간 합의는 완료되었고 평화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합의가 남북 간 화해와 평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부분은 평가할만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공조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합의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11년 만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데 대한 거부감입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와는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북핵과 미사일, 천안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원인입니다. 특히 올림픽 주최국이 개최 국기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문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하여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단일팀을 거두어 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2030 세대들은 정치와 스포츠가 별개라며 단일팀 구성이 불공정하다는 입장입니다.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은 올림픽과 상관없는 정치행사라는 논란도 있습니다. 향후 미녀응원단,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등 평양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킬 북측의 선전 카드가 적지 않습니다. 북한의 참가로 남북이 화합하는 올림픽은 환영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공조로 북한의 ‘정치 이벤트’에 일방적으로 판을 깔아주는 듯한 모습에 대한 상당수 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에 대해서도 정부는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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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남북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했습니다.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에는 남북한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및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 행사를 비롯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도 포함되었습니다. 북측은 230여 명의 응원단 파견으로 남북 공동응원도 합의했습니다. 남북 양측은 내주에 마식령 및 평창 현지에 선발대를 파견하여 시설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남북 스포츠 교류가 물꼬를 트는 셈입니다.

이제 남북한 간 합의는 완료되었고 평화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합의가 남북 간 화해와 평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부분은 평가할만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공조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합의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11년 만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데 대한 거부감입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와는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북핵과 미사일, 천안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원인입니다. 특히 올림픽 주최국이 개최 국기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문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하여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단일팀을 거두어 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2030 세대들은 정치와 스포츠가 별개라며 단일팀 구성이 불공정하다는 입장입니다.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은 올림픽과 상관없는 정치행사라는 논란도 있습니다. 향후 미녀응원단,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등 평양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킬 북측의 선전 카드가 적지 않습니다. 북한의 참가로 남북이 화합하는 올림픽은 환영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공조로 북한의 ‘정치 이벤트’에 일방적으로 판을 깔아주는 듯한 모습에 대한 상당수 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에 대해서도 정부는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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