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소방관들 처벌 마세요” 靑 게시판에 청원 ‘쇄도’

입력 2018.01.20 (08:28) 수정 2018.0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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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 청와대 국민 청원 ‘제천화재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반대’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완벽하지 않은 현장 대응의 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선례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재직기간에 한 번이라도 대응에 실패하면, 사법처리될 수 있다는 작두 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방청은 이미 충북소방본부장 등 4명의 책임자를 직위 해제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소방공무원들에 계속 맡기려면, 경찰의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오늘도 전국 소방관들은 1,785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4,976명을 구하는 구급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구한 목숨이 적절하지 못한 현장 대응으로 희생된 수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19일 기준 이 청원 글에는 16,6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부터 1주일 동안 "제천 소방관 마녀사냥을 멈춰주세요","소방관들 경찰 수사 반대합니다" 등 제천 화재 진화와 구조에 나섰던 소방 관계자들의 수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 17건이 올라왔다.

다른 청원자는 "범정부 차원의 사고예방 대책,건물주와 허가 행정기관의 책임이 훨씬 무겁다"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관을 수사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을 생각해 주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참사 당시 2층 여성 사우나로 신속하게 진입해 구조에 나섰거나, 유리창을 깨 유독 가스를 외부로 빼냈다면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해 화를 키웠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2일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사흘 뒤 충북소방본부와 상황실 등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다음 주 제천소방서장 등 현장 지휘관들을 소환해, 제천 화재가 29명 숨지는 참사로 번진 데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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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0 08:28:27
    • 수정2018-01-20 15:03:03
    사회
[바로가기] 청와대 국민 청원 ‘제천화재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반대’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완벽하지 않은 현장 대응의 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선례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재직기간에 한 번이라도 대응에 실패하면, 사법처리될 수 있다는 작두 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방청은 이미 충북소방본부장 등 4명의 책임자를 직위 해제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소방공무원들에 계속 맡기려면, 경찰의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오늘도 전국 소방관들은 1,785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4,976명을 구하는 구급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구한 목숨이 적절하지 못한 현장 대응으로 희생된 수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19일 기준 이 청원 글에는 16,6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부터 1주일 동안 "제천 소방관 마녀사냥을 멈춰주세요","소방관들 경찰 수사 반대합니다" 등 제천 화재 진화와 구조에 나섰던 소방 관계자들의 수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 17건이 올라왔다.

다른 청원자는 "범정부 차원의 사고예방 대책,건물주와 허가 행정기관의 책임이 훨씬 무겁다"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관을 수사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을 생각해 주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참사 당시 2층 여성 사우나로 신속하게 진입해 구조에 나섰거나, 유리창을 깨 유독 가스를 외부로 빼냈다면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해 화를 키웠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2일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사흘 뒤 충북소방본부와 상황실 등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다음 주 제천소방서장 등 현장 지휘관들을 소환해, 제천 화재가 29명 숨지는 참사로 번진 데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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