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송해 부인 발인…가슴 울린 ‘63년 만의 결혼식’ 새삼 주목

입력 2018.01.21 (11:32) 수정 2018.0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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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송해 부인 별세…가슴 울린 ‘63년 만의 결혼식’ 새삼 주목

[K스타] 송해 부인 별세…가슴 울린 ‘63년 만의 결혼식’ 새삼 주목

방송인 송해(91)가 아내를 떠나보냈다. 송해의 아내 석옥이 여사의 발인식은 오늘 오전 10시 진행됐다.

석옥이 여사의 비보에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애절한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해는 지난 2015년 12월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살아생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결혼식을 꼽은 뒤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송해는 방송에서 "내 아내는 부대 상사의 누이동생"이라고 석 여사를 소개한 뒤 "1.4 후퇴 때 부모님, 친척도 없이 홀로 월남해 축하해 줄 친지가 없어 결혼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과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 등 출연자들이 '해형 결혼식'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63년 만에 송해와 석 여사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이날 결혼식에서 송해는 아내를 향한 편지를 준비해 석 여사와 하객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송해는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에 의지를 나한테 주라고 태어난 여자 같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그동안 자식들 낳아서 키우랴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로 일에만 미쳐서 남편의 도리는 다 못하면서 당신이 내 책임까지 져가며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해는 이어 "너무너무 아팠던 다 키운 자식을 잃고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벽을 향해 한없이 울고 앉았을 때 '여보 그만하오' 하고 달래야 할 내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친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며 "그동안 나와 살면서 서운하고 아픈 일을 얼마나 많이 겪고 참았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송해는 "생각해보면 너무나 억울하고 무너져가는 아픔도 있었지만 꽃가루를 뿌려주던 손자 손녀들을 위해서 웃으면서 당당하게 살자"고 말한 뒤 아내를 위해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오열했다.

송해의 고백에 석 여사는 "연예인 아내로서 고충도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남편 중) 송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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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22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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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91)가 아내를 떠나보냈다. 송해의 아내 석옥이 여사의 발인식은 오늘 오전 10시 진행됐다.

석옥이 여사의 비보에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애절한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해는 지난 2015년 12월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살아생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결혼식을 꼽은 뒤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송해는 방송에서 "내 아내는 부대 상사의 누이동생"이라고 석 여사를 소개한 뒤 "1.4 후퇴 때 부모님, 친척도 없이 홀로 월남해 축하해 줄 친지가 없어 결혼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과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 등 출연자들이 '해형 결혼식'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63년 만에 송해와 석 여사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이날 결혼식에서 송해는 아내를 향한 편지를 준비해 석 여사와 하객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송해는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에 의지를 나한테 주라고 태어난 여자 같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그동안 자식들 낳아서 키우랴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로 일에만 미쳐서 남편의 도리는 다 못하면서 당신이 내 책임까지 져가며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해는 이어 "너무너무 아팠던 다 키운 자식을 잃고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벽을 향해 한없이 울고 앉았을 때 '여보 그만하오' 하고 달래야 할 내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친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며 "그동안 나와 살면서 서운하고 아픈 일을 얼마나 많이 겪고 참았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송해는 "생각해보면 너무나 억울하고 무너져가는 아픔도 있었지만 꽃가루를 뿌려주던 손자 손녀들을 위해서 웃으면서 당당하게 살자"고 말한 뒤 아내를 위해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오열했다.

송해의 고백에 석 여사는 "연예인 아내로서 고충도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남편 중) 송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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