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참가, 평창올림픽 성공에 기여…국민 우려 귀담아듣겠다”

입력 2018.01.21 (18:50) 수정 2018.01.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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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오늘) 북한의 참가가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다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우려는 모두 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듣겠다"며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보수층의 비판 공세를 차단하면서 국민들에게 직접 북한 참가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선수단의 규모, 북측 대표단 및 응원단 파견,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입장 등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 졸였던 우리 국민들께선 너무나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의 효과에 대해 "평창 올림픽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남북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로 연결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불과 한 두 달 전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는 전례 없는 전쟁의 위험 속으로 치닫고 있었다"며 "과연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했고 전 세계 일부 국가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올림픽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고 지적한 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면서 우리는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이와 함께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흥행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세계인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중요 지표인 구글 트렌드를 보면 'PyeongChang' 'PyeongChang Olympic' 'Korea Olympic'에 대한 검색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특히 평창 관련 검색어의 유입량이 증가한 사실을 구체적 수치를 통해 소개하면서 "그만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 자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검색어 유입량 증가는 한국에 대한 관광, 음식, 숙박, 교통, 문화 등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분단상황으로 인해 한국의 기업주가, 국가신용도 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들은 우리에 대한 신용평가 시 남북 분단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더욱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윤 수석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 당시 여당소속 의원들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한 바 있다"며 "평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우리는 물론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뒤 "올림픽 게임은 항상 다리를 놓는 일이었다. 결코, 벽을 세우지 않았다. 올림픽 정신은 존중, 대화, 이해에 관한 것이며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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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1 18:50:21
    • 수정2018-01-21 19: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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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오늘) 북한의 참가가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다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우려는 모두 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듣겠다"며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보수층의 비판 공세를 차단하면서 국민들에게 직접 북한 참가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선수단의 규모, 북측 대표단 및 응원단 파견,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입장 등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 졸였던 우리 국민들께선 너무나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의 효과에 대해 "평창 올림픽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남북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로 연결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불과 한 두 달 전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는 전례 없는 전쟁의 위험 속으로 치닫고 있었다"며 "과연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했고 전 세계 일부 국가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올림픽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고 지적한 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면서 우리는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이와 함께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흥행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세계인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중요 지표인 구글 트렌드를 보면 'PyeongChang' 'PyeongChang Olympic' 'Korea Olympic'에 대한 검색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특히 평창 관련 검색어의 유입량이 증가한 사실을 구체적 수치를 통해 소개하면서 "그만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 자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검색어 유입량 증가는 한국에 대한 관광, 음식, 숙박, 교통, 문화 등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분단상황으로 인해 한국의 기업주가, 국가신용도 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들은 우리에 대한 신용평가 시 남북 분단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더욱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윤 수석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 당시 여당소속 의원들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한 바 있다"며 "평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우리는 물론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뒤 "올림픽 게임은 항상 다리를 놓는 일이었다. 결코, 벽을 세우지 않았다. 올림픽 정신은 존중, 대화, 이해에 관한 것이며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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