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왕 쓴소리 들은 美부통령, 환대받으며 이스라엘 입성

입력 2018.01.22 (17:05) 수정 2018.0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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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역내 동맹국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데 대한 날 선 반응과 마주했다.

그러나 압둘라 국왕은 펜스 부통령에게 강력한 수준의 불만을 제기하기보다는 쓴소리 수준의 목소리를 내는 등 비교적 온건한 비판적 태도를 내비쳤다. 이는 미국의 원조를 받는 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미국의 입장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을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에서는 예상대로 국빈급 환대를 받으며 중동 방문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펜스 부통령을 만난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자적인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위해 미국 정부가 "믿음과 신뢰"를 재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미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의 결과가 아닌 예루살렘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시했었다"며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미국에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압둘라 국왕은 펜스 부통령과 회동 도중 강도 높은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둘이 웃으며 대화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펜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루살렘 선언이 "역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예루살렘에 관해 요르단이 담당하는 역할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양측이 동의할 경우 여전히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평화 절차를 재개하는 데 헌신하고 있으며 요르단은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언제나 역내 평화를 도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매우 솔직하지만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종종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예루살렘 선언과 관련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예루살렘 선언에 관한 불만 섞인 지적을 받았던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중동 방문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라엘에서는 융숭한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요르단을 떠나 이날 늦게 이스라엘에 도착한 펜스 부통령은 방문 기간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하며 '통곡의 벽'과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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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왕 쓴소리 들은 美부통령, 환대받으며 이스라엘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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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22 17:15:50
    국제
중동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역내 동맹국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데 대한 날 선 반응과 마주했다.

그러나 압둘라 국왕은 펜스 부통령에게 강력한 수준의 불만을 제기하기보다는 쓴소리 수준의 목소리를 내는 등 비교적 온건한 비판적 태도를 내비쳤다. 이는 미국의 원조를 받는 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미국의 입장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을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에서는 예상대로 국빈급 환대를 받으며 중동 방문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펜스 부통령을 만난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자적인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위해 미국 정부가 "믿음과 신뢰"를 재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미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의 결과가 아닌 예루살렘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시했었다"며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미국에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압둘라 국왕은 펜스 부통령과 회동 도중 강도 높은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둘이 웃으며 대화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펜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루살렘 선언이 "역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예루살렘에 관해 요르단이 담당하는 역할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양측이 동의할 경우 여전히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평화 절차를 재개하는 데 헌신하고 있으며 요르단은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언제나 역내 평화를 도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매우 솔직하지만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종종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예루살렘 선언과 관련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예루살렘 선언에 관한 불만 섞인 지적을 받았던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중동 방문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라엘에서는 융숭한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요르단을 떠나 이날 늦게 이스라엘에 도착한 펜스 부통령은 방문 기간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하며 '통곡의 벽'과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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