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기록’ 공개…일제에 끌려간 학도병 4,385명

입력 2018.01.22 (21:26) 수정 2018.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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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학도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진상보고서가 처음 나왔습니다.

목숨을 건 학도병의 탈출기 등 강제동원의 생생한 피해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일본 유학 도중 24살의 나이로 강제징집된 고 김준엽 선생.

당시 일본군이 작성한 병적기록부입니다.

김 선생이 중국 서주로 끌려가 독립보병 58대대 2중대에 편입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입대 두 달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기록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일본군은 탈출 예상 경로를 도면으로 만들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광복군으로 합류하는 김준엽 선생을 잡지 못했습니다.

[김준엽 선생/1995년 당시 : "한국 사람이니까 우리 독립군에 참가해서 독립군의 일원으로 싸우고 싶단 말이에요. 광복군에 참여해야겠다…"]

일본 학도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진상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피해 실태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강제징집된 4,385명 가운데 절반이 일본 본토에 배치됐고 30%는 중국 전선에 끌려간 사실이 명부 확인과 당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한중구/행안부 강제동원피해조사연구과장 : "생존자 회고록, 일본군 부대 명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 정리하였으며 학도병 동원 피해실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일본 전선에서 탈출한 뒤 독립운동을 펼친 사례도 다수 포함돼 유공자 포상의 근거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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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의 탈출 기록’ 공개…일제에 끌려간 학도병 4,385명
    • 입력 2018-01-22 21:28:39
    • 수정2018-01-22 22:00:56
    뉴스 9
[앵커]

일제시대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학도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진상보고서가 처음 나왔습니다.

목숨을 건 학도병의 탈출기 등 강제동원의 생생한 피해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일본 유학 도중 24살의 나이로 강제징집된 고 김준엽 선생.

당시 일본군이 작성한 병적기록부입니다.

김 선생이 중국 서주로 끌려가 독립보병 58대대 2중대에 편입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입대 두 달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기록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일본군은 탈출 예상 경로를 도면으로 만들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광복군으로 합류하는 김준엽 선생을 잡지 못했습니다.

[김준엽 선생/1995년 당시 : "한국 사람이니까 우리 독립군에 참가해서 독립군의 일원으로 싸우고 싶단 말이에요. 광복군에 참여해야겠다…"]

일본 학도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진상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피해 실태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강제징집된 4,385명 가운데 절반이 일본 본토에 배치됐고 30%는 중국 전선에 끌려간 사실이 명부 확인과 당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한중구/행안부 강제동원피해조사연구과장 : "생존자 회고록, 일본군 부대 명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 정리하였으며 학도병 동원 피해실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일본 전선에서 탈출한 뒤 독립운동을 펼친 사례도 다수 포함돼 유공자 포상의 근거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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