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몸 60대, 따뜻하게 대해준 집 주인에게 돈 남기고 숨져

입력 2018.01.23 (07:51) 수정 2018.01.23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의 한 60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가 평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집 주인 노부부에게 수백만원의 돈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23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A(65세)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집 주인 B(70세)씨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씨 방안에서는 유서와 함께 5만원권과 1만원권으로 된 670만원 가량의 돈 다발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집 주인인 B씨 부부를 '아저씨,아주머니'라고 부르며 "제 몫까지 오래 사세요. 저는 저승으로 갑니다. 돈 놓고 가니 잘 쓰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30년 전 이혼 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살아왔으며, 이 집에는 10년 전부터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몇 년간 일자리가 끊기자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노부부는, A씨의 딱한 처지를 알고는 평소 음식을 챙겨주거나 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자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없고,유서 등이 발견된 점등을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홀 몸 60대, 따뜻하게 대해준 집 주인에게 돈 남기고 숨져
    • 입력 2018-01-23 07:51:39
    • 수정2018-01-23 08:00:03
    사회
부산의 한 60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가 평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집 주인 노부부에게 수백만원의 돈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23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A(65세)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집 주인 B(70세)씨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씨 방안에서는 유서와 함께 5만원권과 1만원권으로 된 670만원 가량의 돈 다발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집 주인인 B씨 부부를 '아저씨,아주머니'라고 부르며 "제 몫까지 오래 사세요. 저는 저승으로 갑니다. 돈 놓고 가니 잘 쓰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30년 전 이혼 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살아왔으며, 이 집에는 10년 전부터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몇 년간 일자리가 끊기자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노부부는, A씨의 딱한 처지를 알고는 평소 음식을 챙겨주거나 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자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없고,유서 등이 발견된 점등을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