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 폐교 철회, 3월 정상 개학…파행 불씨 여전

입력 2018.01.23 (18:38) 수정 2018.01.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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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혜초등학교가 폐교 추진을 중단하고 오는 3월 2일 정상적으로 개학해 학사운영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은혜초를 운영하는 은혜학원 측과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은혜학원은 폐교 추진을 중단하고 재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며 3월 2일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학부모들과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은혜학원이 예금 형태로 가진 수익용 기본재산을 활용해 3억 원대로 추산되는 은혜초 재정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은혜초는 교직원 급여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혜초는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에 "(폐교와 관련해) 교육청이 요구하는 여건을 갖출 때까지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이후 겨울방학 스키캠프·진로체험활동 수요를 다시 조사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아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은혜초 학사운영과 재정이 정상화되도록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폐교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은혜초가 폐교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학교 측에 전학 의사를 밝힌 학생은 전교생(235명)의 5분의 2 수준인 9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이미 전학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올해 입학할 예정인 30명 가운데 입학등록을 마친 신입생은 아직 한 명도 없다.

이럴 경우 학급 수를 기존보다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1학년이나 특정 학년이 없는 상태로 학교를 운영해야 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 전학이 계속되거나 신입생 모집이 올해처럼 미진하면 폐교가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

은혜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은혜초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교육청과 은혜학원 합의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혜초는 학생감소에 따른 재정적자를 이유로 지난달 28일 서울시교육청에 폐교인가 신청을 냈다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은혜초 폐교 신청을 계기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39개 사립초 전체의 재정현황 파악에 나섰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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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혜초 폐교 철회, 3월 정상 개학…파행 불씨 여전
    • 입력 2018-01-23 18:38:51
    • 수정2018-01-23 18:46:27
    사회
서울 은혜초등학교가 폐교 추진을 중단하고 오는 3월 2일 정상적으로 개학해 학사운영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은혜초를 운영하는 은혜학원 측과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은혜학원은 폐교 추진을 중단하고 재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며 3월 2일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학부모들과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은혜학원이 예금 형태로 가진 수익용 기본재산을 활용해 3억 원대로 추산되는 은혜초 재정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은혜초는 교직원 급여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혜초는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에 "(폐교와 관련해) 교육청이 요구하는 여건을 갖출 때까지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이후 겨울방학 스키캠프·진로체험활동 수요를 다시 조사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아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은혜초 학사운영과 재정이 정상화되도록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폐교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은혜초가 폐교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학교 측에 전학 의사를 밝힌 학생은 전교생(235명)의 5분의 2 수준인 9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이미 전학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올해 입학할 예정인 30명 가운데 입학등록을 마친 신입생은 아직 한 명도 없다.

이럴 경우 학급 수를 기존보다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1학년이나 특정 학년이 없는 상태로 학교를 운영해야 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 전학이 계속되거나 신입생 모집이 올해처럼 미진하면 폐교가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

은혜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은혜초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교육청과 은혜학원 합의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혜초는 학생감소에 따른 재정적자를 이유로 지난달 28일 서울시교육청에 폐교인가 신청을 냈다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은혜초 폐교 신청을 계기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39개 사립초 전체의 재정현황 파악에 나섰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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