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는 ‘사지마비 연기’, 들통난 결정적 순간은?

입력 2018.01.23 (21:20) 수정 2018.01.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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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10년 동안 팔다리 마비 환자 행세를 해 온,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거짓 행세로 보험금 3억 원을 챙겼고 21억 원을 더 받으려고 보험회사 등과 소송을 벌이다 거짓이 탄로났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두 다리를 쭉 펴며 그네를 힘차게 탑니다.

신발 끈을 묶으려고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고, 이번엔 발을 들어 현관문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여성이 갑자기 경찰에 체포됩니다.

[경찰 관계자 :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하는 거고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팔다리가 마비됐다고 주장한 가짜 환자 36살 정 모 씨였습니다.

2007년 4월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정 씨는 보험설계사였던 어머니와 짜고 사지 마비 환자로 둔갑했습니다.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수법으로 보험사를 속여 3억 원을 챙겼습니다.

게다가 정 씨는 보험사에 21억 원을 더 청구한 상탭니다.

병원 14개를 옮겨 다니며 가짜 환자 행세를 한 정 씨는 지난해 9월,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발각됐습니다.

[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맨날 누워 있던 환자인데 걸어서 화장실에서 나왔다고 하니까 (다른 환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그 환자가 걷는다... 저한테 이제 막 얘기를 한 거죠."]

특히 사촌 오빠 행세를 한 남자 친구는 정 씨가 걷는 걸 목격한 의료진에게 기록을 삭제하라고까지 했습니다.

[권정상/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주거지에서 밖으로 나오는 외출하는 시간을 기다려 14일 동안 주거지 주변 잠복해서 검거한 것입니다."]

경찰은 정 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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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는 ‘사지마비 연기’, 들통난 결정적 순간은?
    • 입력 2018-01-23 21:22:30
    • 수정2018-01-23 2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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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10년 동안 팔다리 마비 환자 행세를 해 온,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거짓 행세로 보험금 3억 원을 챙겼고 21억 원을 더 받으려고 보험회사 등과 소송을 벌이다 거짓이 탄로났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두 다리를 쭉 펴며 그네를 힘차게 탑니다.

신발 끈을 묶으려고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고, 이번엔 발을 들어 현관문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여성이 갑자기 경찰에 체포됩니다.

[경찰 관계자 :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하는 거고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팔다리가 마비됐다고 주장한 가짜 환자 36살 정 모 씨였습니다.

2007년 4월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정 씨는 보험설계사였던 어머니와 짜고 사지 마비 환자로 둔갑했습니다.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수법으로 보험사를 속여 3억 원을 챙겼습니다.

게다가 정 씨는 보험사에 21억 원을 더 청구한 상탭니다.

병원 14개를 옮겨 다니며 가짜 환자 행세를 한 정 씨는 지난해 9월,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발각됐습니다.

[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맨날 누워 있던 환자인데 걸어서 화장실에서 나왔다고 하니까 (다른 환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그 환자가 걷는다... 저한테 이제 막 얘기를 한 거죠."]

특히 사촌 오빠 행세를 한 남자 친구는 정 씨가 걷는 걸 목격한 의료진에게 기록을 삭제하라고까지 했습니다.

[권정상/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주거지에서 밖으로 나오는 외출하는 시간을 기다려 14일 동안 주거지 주변 잠복해서 검거한 것입니다."]

경찰은 정 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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