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보호무역, 해답 안돼”…마크롱은 트럼프 비꼬기

입력 2018.01.25 (05:34) 수정 2018.01.2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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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다보스포럼 주행사장인 콩그레스홀에서 특별 연설을 하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전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답이 아니다"라며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는 또 난민 문제 관련 유럽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지소굴'이라고 불렀던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는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에) 많은 빚을 졌다"면서 "아프리카를 돕고 경제 발전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경제를 키우는 것만이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이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많은 잘못을 저지른 점을 시인한 셈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 "영국과 가까운 관계를 원하지만, 유럽의 핵심 가치를 양보할 수 없다"며 고립주의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국 이기주의가 확산하면서 각국이 서로 대화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이 빠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언급하면서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없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콩그레스홀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보스에 내린 폭설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를 믿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를 의심하는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며 행사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화가 그동안 할 수 있었던 것들을 보호무역주의가 망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무대에 서자마자 영어로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에서 뒷전에 있다"고 한 뒤 "프랑스에서는 실패와 성공이 모두 금지돼 있다. 더 실패할 수 있고 위험도 감수할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며 자신의 개혁 정책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전날 기업인들을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프랑스에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폐막 전날인 25일 저녁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다.

취리히를 중심으로 스위스 곳곳에서는 반트럼프 집회가 벌어지고 있고 다보스를 찾은 각국 정상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연일 비판하고 있어 포럼 분위기는 점점 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이 돼가고 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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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5 05:34:11
    • 수정2018-01-25 05:34:55
    국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다보스포럼 주행사장인 콩그레스홀에서 특별 연설을 하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전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답이 아니다"라며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는 또 난민 문제 관련 유럽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지소굴'이라고 불렀던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는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에) 많은 빚을 졌다"면서 "아프리카를 돕고 경제 발전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경제를 키우는 것만이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이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많은 잘못을 저지른 점을 시인한 셈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 "영국과 가까운 관계를 원하지만, 유럽의 핵심 가치를 양보할 수 없다"며 고립주의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국 이기주의가 확산하면서 각국이 서로 대화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이 빠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언급하면서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없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콩그레스홀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보스에 내린 폭설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를 믿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를 의심하는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며 행사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화가 그동안 할 수 있었던 것들을 보호무역주의가 망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무대에 서자마자 영어로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에서 뒷전에 있다"고 한 뒤 "프랑스에서는 실패와 성공이 모두 금지돼 있다. 더 실패할 수 있고 위험도 감수할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며 자신의 개혁 정책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전날 기업인들을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프랑스에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폐막 전날인 25일 저녁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다.

취리히를 중심으로 스위스 곳곳에서는 반트럼프 집회가 벌어지고 있고 다보스를 찾은 각국 정상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연일 비판하고 있어 포럼 분위기는 점점 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이 돼가고 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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