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다룬 그림책 ‘꽃할머니’ 오는 4월 日서도 출간

입력 2018.01.29 (16:10) 수정 2018.01.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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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그림책이 출판사가 바뀌는 진통 끝에 일본에서도 출간된다. 일본의 '고로컬러' 출판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권융덕 글·그림)'를 오는 4월 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출간 비용은 온라인 등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모금 운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모금 운동에는 3일 동안 100여 명이 참여해, 천여 만원의 돈을 기부했다.

그림책의 내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2010년 12월 별세)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됐다. 1940년 무렵 열세 살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착취와 폭력을 강요당했던 비극적인 삶을 담고 있다.

'꽃할머니' 그림책은 한중일 3국이 지난 2005년 기획한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총 11권)'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2010년에 출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당초 그림책 발간을 맡은 출판사 '동심사' 측이 "위안소 장소 등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묘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출판을 거부했고, 결구 나머지 10권만 출간했다.

일본 측 기획자로 참여한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78)씨는 교도통신에 "여성의 입장에서 다가간 좋은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며 "보고 싶지 않은 역사라는 이유로 출판하지 않는 것은 일본인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다시마 씨와 동료들이 책 출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차별 반대' 관련 책을 많이 출간해 온 '고로컬러'가 출판에 맡겠다고 나섰다. 출판사 측은 "이 그림책은 역사논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한중일 작가들이 생각해 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고로컬러측은 인쇄와 제본, 번역 등에 필요한 총 경비 164만 엔(약 1천6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레디포(https://readyfor.jp/projects/kkotalmeoni)'를 통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모금 시작 3일 만인 29일 오전까지 129명이 참가해, 1차 목표액 95만 엔을 웃도는 110만 엔이 모였다. 이는 최종 목표액의 67%에 이른다. 최종 모금 기한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기세 다카요시 고로컬러 대표는 "민감한 문제라서 출판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는 사회라고 한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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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29 16:10:39
    국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그림책이 출판사가 바뀌는 진통 끝에 일본에서도 출간된다. 일본의 '고로컬러' 출판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권융덕 글·그림)'를 오는 4월 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출간 비용은 온라인 등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모금 운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모금 운동에는 3일 동안 100여 명이 참여해, 천여 만원의 돈을 기부했다.

그림책의 내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2010년 12월 별세)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됐다. 1940년 무렵 열세 살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착취와 폭력을 강요당했던 비극적인 삶을 담고 있다.

'꽃할머니' 그림책은 한중일 3국이 지난 2005년 기획한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총 11권)'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2010년에 출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당초 그림책 발간을 맡은 출판사 '동심사' 측이 "위안소 장소 등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묘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출판을 거부했고, 결구 나머지 10권만 출간했다.

일본 측 기획자로 참여한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78)씨는 교도통신에 "여성의 입장에서 다가간 좋은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며 "보고 싶지 않은 역사라는 이유로 출판하지 않는 것은 일본인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다시마 씨와 동료들이 책 출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차별 반대' 관련 책을 많이 출간해 온 '고로컬러'가 출판에 맡겠다고 나섰다. 출판사 측은 "이 그림책은 역사논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한중일 작가들이 생각해 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고로컬러측은 인쇄와 제본, 번역 등에 필요한 총 경비 164만 엔(약 1천6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레디포(https://readyfor.jp/projects/kkotalmeoni)'를 통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모금 시작 3일 만인 29일 오전까지 129명이 참가해, 1차 목표액 95만 엔을 웃도는 110만 엔이 모였다. 이는 최종 목표액의 67%에 이른다. 최종 모금 기한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기세 다카요시 고로컬러 대표는 "민감한 문제라서 출판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는 사회라고 한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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