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英 채식운동단체, 도축장·동물 농장과 충돌

입력 2018.01.31 (20:38) 수정 2018.01.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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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과 개인적인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영국도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 인구가 54만 명에 달할 정도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영국의 일부 채식주의 운동가들이 도축장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등 농장이나 도축장과 채식운동단체 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한 전통 펍.

메뉴판에는 고기나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을 쓴 요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통 펍 측은 채식 요리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 이달 초 메뉴를 채식으로 바꾸자 매출이 세 배 가량 뛰었다고 말합니다.

[샘 프라이어/전통 펍 지배인 : "소고기 햄버거나 버터와 우유를 넣은 음식은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어요.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부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영국 내 비건 인구는 최소 54만 2천 명.

10년 전 15만 명보다 2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비건이 점차 늘어나면서 엄격한 채식주의 운동단체도 생겨났습니다.

'세이브 무브먼트'는 영국의 대표적인 비건 운동단체입니다.

동물복지 향상을 주장하는 이 단체는 주말마다 도축장 밖에서 동물 도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이 카브스트롱/비건 운동가 : "도축장 안 동물에게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건 운동단체의 시위가 한창인 리버풀의 한 도축장입니다.

돼지가 실린 트럭이 나타나자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금세 격렬해졌습니다.

흥분한 일부 운동가들은 도축장으로 들어가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도축장 인부들과 농장주들은 밤낮 가리지 않는 이들의 시위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앨리슨 와그/농민 : "우리를 살인자라고 부르는 것은 도를 넘은 행동입니다. 모욕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유지를 침범하거나 과격 시위를 벌이는 비건 운동단체 세이브 무브먼트의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지만, 단체 측은 자신들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며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축장과 동물 농장 측도 과격 시위에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고해 비건 운동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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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31 20:31:59
    • 수정2018-01-31 20:43:47
    글로벌24
[앵커]

건강과 개인적인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영국도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 인구가 54만 명에 달할 정도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영국의 일부 채식주의 운동가들이 도축장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등 농장이나 도축장과 채식운동단체 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한 전통 펍.

메뉴판에는 고기나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을 쓴 요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통 펍 측은 채식 요리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 이달 초 메뉴를 채식으로 바꾸자 매출이 세 배 가량 뛰었다고 말합니다.

[샘 프라이어/전통 펍 지배인 : "소고기 햄버거나 버터와 우유를 넣은 음식은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어요.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부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영국 내 비건 인구는 최소 54만 2천 명.

10년 전 15만 명보다 2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비건이 점차 늘어나면서 엄격한 채식주의 운동단체도 생겨났습니다.

'세이브 무브먼트'는 영국의 대표적인 비건 운동단체입니다.

동물복지 향상을 주장하는 이 단체는 주말마다 도축장 밖에서 동물 도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이 카브스트롱/비건 운동가 : "도축장 안 동물에게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건 운동단체의 시위가 한창인 리버풀의 한 도축장입니다.

돼지가 실린 트럭이 나타나자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금세 격렬해졌습니다.

흥분한 일부 운동가들은 도축장으로 들어가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도축장 인부들과 농장주들은 밤낮 가리지 않는 이들의 시위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앨리슨 와그/농민 : "우리를 살인자라고 부르는 것은 도를 넘은 행동입니다. 모욕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유지를 침범하거나 과격 시위를 벌이는 비건 운동단체 세이브 무브먼트의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지만, 단체 측은 자신들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며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축장과 동물 농장 측도 과격 시위에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고해 비건 운동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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