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인 수용에 한계”…국경 잠정 폐쇄 검토

입력 2018.02.02 (02:06) 수정 2018.02.0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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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혼란과 경제난을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브라질 정부가 국경을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려드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수용하기에는 교육·보건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치안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외교·국방·치안 등 관계부처 실무자 회의를 열었으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입국 제한이나 국경 폐쇄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 건수는 2016년 3천356건에서 지난해 1만7천865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이는 쿠바(2천373건), 아이티(2천362건), 앙골라(2천36건), 중국(1천462건), 세네갈(1천221건) 등 다른 국가 출신의 난민 신청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체류하는 베네수엘라인이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난민 신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는 지난 2016년부터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이 4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 비스타 시내에 있는 연방경찰 건물 앞에는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서류를 떼려는 베네수엘라인이 매일 400여 명씩 몰려들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이 현재는 4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5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인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것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말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갈등을 빚었으며 이후 브라질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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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02 02:07:01
    국제
정국혼란과 경제난을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브라질 정부가 국경을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려드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수용하기에는 교육·보건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치안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외교·국방·치안 등 관계부처 실무자 회의를 열었으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입국 제한이나 국경 폐쇄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 건수는 2016년 3천356건에서 지난해 1만7천865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이는 쿠바(2천373건), 아이티(2천362건), 앙골라(2천36건), 중국(1천462건), 세네갈(1천221건) 등 다른 국가 출신의 난민 신청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체류하는 베네수엘라인이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난민 신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는 지난 2016년부터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이 4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 비스타 시내에 있는 연방경찰 건물 앞에는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서류를 떼려는 베네수엘라인이 매일 400여 명씩 몰려들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이 현재는 4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5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인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것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말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갈등을 빚었으며 이후 브라질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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