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靑, ‘여론 조작팀’ 직접 운영…軍 기무사 문건 확보

입력 2018.02.05 (21:11) 수정 2018.02.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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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인터넷 여론조작사건에서 과연 어느 수준까지 개입했을까?

'청와대 진두지휘설'이 제기될 때마다 관련자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KBS가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군 내부 문건을 다수 입수했고, 오늘(5일)부터 차례차례 보도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단순한 '배후설'을 넘어 청와대 내부에 '인터넷 여론 조작팀'이 직접 운영됐다는 핵심 관련자 발언이 담긴 문건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2010년 1월.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 2처 5과장은 청와대에서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에게 기무사의 사이버 활동 내용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김 비서관의 발언을 정리한 문건을 만들었습니다.

대외비입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가 "정부 지지글과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글에 대해 수시로 사이버 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이버 상 활동' 내용이 뭔지도 암시합니다.

"정부 비난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오히려 좌파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정부 지지글을 많은 사이트에 퍼나르고, 조회수를 늘리는 활동이 효과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당시 기무사 2처5과장/음성변조 : "2010년에 제가 뭐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까? 전화끊겠습니다."]

특히 "이런 활동은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구두로만 보고하고 있다"면서 각별한 보안을 지시합니다.

‘배후설’이나 ‘직접 지시설’ 등 이른바 ‘댓글 사건’의 가장 큰 의혹은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느냐는 것.

KBS가 확보한 문건으로 청와대가 직접 나서 온라인 여론 조작을 해왔다는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처음 확인된 셈입니다.

취재팀은 김 전 비서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직장과 자택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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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5 21:14:46
    • 수정2018-02-06 09: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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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인터넷 여론조작사건에서 과연 어느 수준까지 개입했을까?

'청와대 진두지휘설'이 제기될 때마다 관련자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KBS가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군 내부 문건을 다수 입수했고, 오늘(5일)부터 차례차례 보도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단순한 '배후설'을 넘어 청와대 내부에 '인터넷 여론 조작팀'이 직접 운영됐다는 핵심 관련자 발언이 담긴 문건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2010년 1월.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 2처 5과장은 청와대에서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에게 기무사의 사이버 활동 내용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김 비서관의 발언을 정리한 문건을 만들었습니다.

대외비입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가 "정부 지지글과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글에 대해 수시로 사이버 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이버 상 활동' 내용이 뭔지도 암시합니다.

"정부 비난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오히려 좌파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정부 지지글을 많은 사이트에 퍼나르고, 조회수를 늘리는 활동이 효과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당시 기무사 2처5과장/음성변조 : "2010년에 제가 뭐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까? 전화끊겠습니다."]

특히 "이런 활동은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구두로만 보고하고 있다"면서 각별한 보안을 지시합니다.

‘배후설’이나 ‘직접 지시설’ 등 이른바 ‘댓글 사건’의 가장 큰 의혹은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느냐는 것.

KBS가 확보한 문건으로 청와대가 직접 나서 온라인 여론 조작을 해왔다는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처음 확인된 셈입니다.

취재팀은 김 전 비서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직장과 자택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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