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선미 “연예인이 된 이유는 가정형편 때문”

입력 2018.02.06 (11:24) 수정 2018.02.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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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미가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뒀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선미는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크몬'에서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선미는 "사실 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던 얘기들"이라고 운을 뗀 뒤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빠"라고 말했다.

선미는 "초등학생 때 아빠랑 남동생 둘, 이렇게 살았는데 아빠가 조금 편찮으셨다. 집에서 산소호흡기를 차고 계시다가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병상에 계시니까 가정형편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빠는 지금 움직이지 못하니까 내가 가장인데,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별생각을 다 했다"고 고백했다.


선미는 "제가 밝고 성실하다고 선생님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선생님들은 저를 교사를 시키려고 하셨지만 저는 '내가 지금 12살이니까 적어도 10년 이상은 더 공부해야 선생님이 되는데 그 사이에 돈을 어떻게 벌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연예인이 되는 게 돈을 제일 빨리 버는 길이었다"며 "그때 한창 보아 선배님이 활동할 때여서 나도 보아처럼 연예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선미는 지방에서 홀로 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 보는 것을 반복했고, 14살 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선미는 "제가 연습생이 된 후 2살, 4살 터울의 동생들이 아빠를 간호했다"며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아빠는 제게 문자를 많이 보내셨다"고 말했다.

'아이고, 아빠 너무 힘들다', '나 이제 갈 것 같다', '선미야, 동생들 잘 부탁한다'와 같은 투정 어린 아버지의 문자에 항상 답장을 해드렸다는 선미는 고된 연습생 생활과 아버지가 아픈 상황을 감당하기 버거웠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미는 "어느 날 '아빠 먼저 간다'고 또 문자가 왔다"며 "문자를 보고 '아빠가 또 힘들어서 투정부리네'하고 그 문자에 답장을 안 했는데, 그 다음 날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선미가 원더걸스로 데뷔하기 3개월 전이었다. 선미는 "그날 답장을 못 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3개월만 참으셨으면... "이라고 말을 흐린 뒤 눈물을 감췄다.



선미는 "지금 동생들과 엄마, (새)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다"며 "지금의 부모님에게 마음 아픈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데뷔한 이래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내 아버지고 어머니이니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미는 이날 방송을 통해 아버지에게 뒤늦은 답장을 보냈다. 선미는 "지금 좋은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해. 아빠가 살던 고향에.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나 잘할게. 끝까지 잘할게. 아빠"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tvN 캡처]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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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선미 “연예인이 된 이유는 가정형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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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06 1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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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미가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뒀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선미는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크몬'에서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선미는 "사실 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던 얘기들"이라고 운을 뗀 뒤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빠"라고 말했다.

선미는 "초등학생 때 아빠랑 남동생 둘, 이렇게 살았는데 아빠가 조금 편찮으셨다. 집에서 산소호흡기를 차고 계시다가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병상에 계시니까 가정형편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빠는 지금 움직이지 못하니까 내가 가장인데,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별생각을 다 했다"고 고백했다.


선미는 "제가 밝고 성실하다고 선생님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선생님들은 저를 교사를 시키려고 하셨지만 저는 '내가 지금 12살이니까 적어도 10년 이상은 더 공부해야 선생님이 되는데 그 사이에 돈을 어떻게 벌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연예인이 되는 게 돈을 제일 빨리 버는 길이었다"며 "그때 한창 보아 선배님이 활동할 때여서 나도 보아처럼 연예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선미는 지방에서 홀로 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 보는 것을 반복했고, 14살 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선미는 "제가 연습생이 된 후 2살, 4살 터울의 동생들이 아빠를 간호했다"며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아빠는 제게 문자를 많이 보내셨다"고 말했다.

'아이고, 아빠 너무 힘들다', '나 이제 갈 것 같다', '선미야, 동생들 잘 부탁한다'와 같은 투정 어린 아버지의 문자에 항상 답장을 해드렸다는 선미는 고된 연습생 생활과 아버지가 아픈 상황을 감당하기 버거웠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미는 "어느 날 '아빠 먼저 간다'고 또 문자가 왔다"며 "문자를 보고 '아빠가 또 힘들어서 투정부리네'하고 그 문자에 답장을 안 했는데, 그 다음 날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선미가 원더걸스로 데뷔하기 3개월 전이었다. 선미는 "그날 답장을 못 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3개월만 참으셨으면... "이라고 말을 흐린 뒤 눈물을 감췄다.



선미는 "지금 동생들과 엄마, (새)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다"며 "지금의 부모님에게 마음 아픈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데뷔한 이래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내 아버지고 어머니이니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미는 이날 방송을 통해 아버지에게 뒤늦은 답장을 보냈다. 선미는 "지금 좋은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해. 아빠가 살던 고향에.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나 잘할게. 끝까지 잘할게. 아빠"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tvN 캡처]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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