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영미 시인 #MeToo 파장…“노털상 후보 En 선생”

입력 2018.02.07 (10:08) 수정 2018.02.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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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나도 성폭력 피해자”…시 ‘괴물’ 재조명

최영미 시인 “나도 성폭력 피해자”…시 ‘괴물’ 재조명

지난 2016년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로 문인들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이른바 '미투' 운동의 원조가 된 문학계에서 최근 한 시인의 작품이 주목을 받으며 문화 예술계에 또 다시 성폭력 행태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다.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최 시인은 이 작품과 관련해 "이 시를 문학작품으로 봐 주시기 바란다. 문단과 사회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풍자한 시"라며, 그러면서도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담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시에 묘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작품과 관련해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계는 2016년 김현 시인의 폭로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 됐고, 일부 가해자 실명이 공개되자 이후 문단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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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최영미 시인 #MeToo 파장…“노털상 후보 En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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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07 11:32:50
    문화
지난 2016년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로 문인들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이른바 '미투' 운동의 원조가 된 문학계에서 최근 한 시인의 작품이 주목을 받으며 문화 예술계에 또 다시 성폭력 행태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다.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최 시인은 이 작품과 관련해 "이 시를 문학작품으로 봐 주시기 바란다. 문단과 사회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풍자한 시"라며, 그러면서도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담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시에 묘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작품과 관련해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계는 2016년 김현 시인의 폭로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 됐고, 일부 가해자 실명이 공개되자 이후 문단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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