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굴렁쇠 소년’ 나올까?…역대 개막식 테마는?!

입력 2018.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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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개회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을 점검하는 모의 개막식이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모의 개막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행사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이 참석했는데, 사진 촬영은 모두 금지였다. 언론에도 단 30초의 영상만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의 개막식 일부가 공개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위에서 볼 때 오각형 모습을 띠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위에서 볼 때 오각형 모습을 띠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평화와 미래 강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오는 9일 저녁 8시부터 9시 5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건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개막식 개최 장소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위에서 보면 오각형 모습을 띠고 있는 스타디움은 동양의 음양오행 의미와 함께 각각 평창 동계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주제는 '평화(Peace In Motion)'로,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연관기사] 베일벗은 개막식 “웅장·한국적”…개막 당일도 강추위 예고 ‘초비상’

평창 동계올림픽 모의 개막식에서 공개된 모습(좌)과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우)평창 동계올림픽 모의 개막식에서 공개된 모습(좌)과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우)

언론에 공개된 모의 개막식 영상을 보면 다섯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에서 비롯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민속놀이인 굴렁쇠를 굴렸던 '굴렁쇠 소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올림픽 개막식은 개최국의 감성과 세계관, 문화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여서 관심이 높다.

대부분 '평화' 메시지..'자연'과 '환경', '다양성' 강조도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열렸다. 러시아의 자랑인 '스푸트니크(최초의 인공위성)', '차이코프스키', '바이칼 호수' 등 천혜의 자연을 주제로 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겐 '사륜기 퍼포먼스'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다섯 개의 눈꽃 모양이 원으로 바뀌며 오륜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지만 가장 오른쪽에 있던 눈꽃이 원으로 바뀌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012 런던 올림픽은 '문화 강국' 영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스터 빈'과 '해리포터'는 물론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완벽한 개막식은 없었다. 선수단 인솔자의 실수로 일본 선수단이 중앙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바로 퇴장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동양의 화려함은 베이징이 담당했다. '하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슈퍼차이나'를 세상에 알리는 무대였다. 5천년 간의 중국 문명을 표현하며 자국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 1만8천여 명의 출연진이 동원되며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냈다.


이처럼 역대 올림픽 개·폐회식은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띤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행사 전용 시설인 만큼 관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지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에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한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며 '평화'의 메시지에 동참하는 것이다. 앞서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송승환 감독은 "북한의 참여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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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8 07:00:48
    취재K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개회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을 점검하는 모의 개막식이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모의 개막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행사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이 참석했는데, 사진 촬영은 모두 금지였다. 언론에도 단 30초의 영상만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의 개막식 일부가 공개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위에서 볼 때 오각형 모습을 띠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평화와 미래 강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오는 9일 저녁 8시부터 9시 5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건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개막식 개최 장소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위에서 보면 오각형 모습을 띠고 있는 스타디움은 동양의 음양오행 의미와 함께 각각 평창 동계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주제는 '평화(Peace In Motion)'로,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연관기사] 베일벗은 개막식 “웅장·한국적”…개막 당일도 강추위 예고 ‘초비상’

평창 동계올림픽 모의 개막식에서 공개된 모습(좌)과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우)
언론에 공개된 모의 개막식 영상을 보면 다섯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에서 비롯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민속놀이인 굴렁쇠를 굴렸던 '굴렁쇠 소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올림픽 개막식은 개최국의 감성과 세계관, 문화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여서 관심이 높다.

대부분 '평화' 메시지..'자연'과 '환경', '다양성' 강조도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열렸다. 러시아의 자랑인 '스푸트니크(최초의 인공위성)', '차이코프스키', '바이칼 호수' 등 천혜의 자연을 주제로 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겐 '사륜기 퍼포먼스'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다섯 개의 눈꽃 모양이 원으로 바뀌며 오륜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지만 가장 오른쪽에 있던 눈꽃이 원으로 바뀌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012 런던 올림픽은 '문화 강국' 영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스터 빈'과 '해리포터'는 물론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완벽한 개막식은 없었다. 선수단 인솔자의 실수로 일본 선수단이 중앙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바로 퇴장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동양의 화려함은 베이징이 담당했다. '하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슈퍼차이나'를 세상에 알리는 무대였다. 5천년 간의 중국 문명을 표현하며 자국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 1만8천여 명의 출연진이 동원되며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냈다.


이처럼 역대 올림픽 개·폐회식은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띤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행사 전용 시설인 만큼 관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지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에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한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며 '평화'의 메시지에 동참하는 것이다. 앞서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송승환 감독은 "북한의 참여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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