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1호 홍보대사’ 김연아, 성화 점화로 화려한 마무리

입력 2018.0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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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 1호'로 위촉된 뒤 세계 대회와 국내외 행사에서 평창을 지지하고 홍보해온 김연아(28)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활동의 마무리를 시작했다.

김연아가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평화의 불꽃'을 밝힐 마지막 주자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개회식 후반부에 진행된 성화 점화식 때 흰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점화대 아래 설치된 미니 아이스링크에서 30여 초간 우아한 연기를 펼친 뒤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김연아는 전달받은 성화를 든 채 한동안 손을 흔들어 보이다가 마침내 점화대에 불꽃을 옮겼다.

김연아의 점화로 1988년 10월 2일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꺼진 올림픽 성화가 3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에서 불타올랐다. 또 평창올림픽 성화 인수단에 포함돼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국내로 옮겨온 김연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인물로 남게 됐다.


지난 10여년 간 한국 동계스포츠의 간판 선수로 활약해온 김연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최종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데 대해 국내 스포츠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김연아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하자 "여왕이 돌아왔다", "역시 연느님이었어", "김연아를 빼면 평창올림픽이 완성되지 않지",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보게되다니... 감격스럽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함께 '김연아', '김연아 성화봉송' 등이 차지했다.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달항아리에 불을 붙였다. 평창올림픽이 시작됐다"고 전했고, 미국 ESPN은 "전설적인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극적인 올림픽 성화 점화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SNS를 통해 김연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10일 오전 트위터에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밝힌 마지막 주자는 여왕, 김연아 선수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헌신하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도 화려하게 장식해 준 김연아 선수!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조직위 역시 트위터에 김연아가 점화 전 스케이팅 중인 사진과 함께 "소망의 불꽃을 밝혀줘서 고마워요 #김연아 #2018평창 #마지막 #성화봉송 #성화주자 #연느님 #올림픽 #동계올림픽 #여신 #평창"이라고 쓴 글을 게시했다.

IOC의 공식 한국어 계정은 인스타그램에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방송의 마지막 주자는 여왕님!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2018평창"라는 글과 점화 사진을 올렸다.


뜨거운 반응에 김연아도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10일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성화 마지막 점화 주자로 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선수 출신으로서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지 몇 년 됐는데, 오래간만에 짧게나마 보여드리고 점화할 수 있었다"며 "얼음 위에서는 십 수년간 스케이팅을 탔지만 높은 곳에서는 처음이었다. 걱정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실수 없이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허설 중에 성화 불을 붙이고 불꽃이 피어오르는 걸 봤을 때도 사실 실감이 안 나서인지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성화가 도착했을 때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다른 경기나 공연은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딱 한 번뿐이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순간이어서 끝나고 약간 허무한 감도 있었다"며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스케이팅도 30∼40초 정도라서 허무한 감도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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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1호 홍보대사’ 김연아, 성화 점화로 화려한 마무리
    • 입력 2018-02-10 14: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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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 1호'로 위촉된 뒤 세계 대회와 국내외 행사에서 평창을 지지하고 홍보해온 김연아(28)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활동의 마무리를 시작했다.

김연아가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평화의 불꽃'을 밝힐 마지막 주자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개회식 후반부에 진행된 성화 점화식 때 흰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점화대 아래 설치된 미니 아이스링크에서 30여 초간 우아한 연기를 펼친 뒤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김연아는 전달받은 성화를 든 채 한동안 손을 흔들어 보이다가 마침내 점화대에 불꽃을 옮겼다.

김연아의 점화로 1988년 10월 2일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꺼진 올림픽 성화가 3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에서 불타올랐다. 또 평창올림픽 성화 인수단에 포함돼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국내로 옮겨온 김연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인물로 남게 됐다.


지난 10여년 간 한국 동계스포츠의 간판 선수로 활약해온 김연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최종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데 대해 국내 스포츠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김연아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하자 "여왕이 돌아왔다", "역시 연느님이었어", "김연아를 빼면 평창올림픽이 완성되지 않지",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보게되다니... 감격스럽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함께 '김연아', '김연아 성화봉송' 등이 차지했다.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달항아리에 불을 붙였다. 평창올림픽이 시작됐다"고 전했고, 미국 ESPN은 "전설적인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극적인 올림픽 성화 점화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SNS를 통해 김연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10일 오전 트위터에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밝힌 마지막 주자는 여왕, 김연아 선수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헌신하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도 화려하게 장식해 준 김연아 선수!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조직위 역시 트위터에 김연아가 점화 전 스케이팅 중인 사진과 함께 "소망의 불꽃을 밝혀줘서 고마워요 #김연아 #2018평창 #마지막 #성화봉송 #성화주자 #연느님 #올림픽 #동계올림픽 #여신 #평창"이라고 쓴 글을 게시했다.

IOC의 공식 한국어 계정은 인스타그램에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방송의 마지막 주자는 여왕님!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2018평창"라는 글과 점화 사진을 올렸다.


뜨거운 반응에 김연아도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10일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성화 마지막 점화 주자로 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선수 출신으로서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지 몇 년 됐는데, 오래간만에 짧게나마 보여드리고 점화할 수 있었다"며 "얼음 위에서는 십 수년간 스케이팅을 탔지만 높은 곳에서는 처음이었다. 걱정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실수 없이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허설 중에 성화 불을 붙이고 불꽃이 피어오르는 걸 봤을 때도 사실 실감이 안 나서인지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성화가 도착했을 때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다른 경기나 공연은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딱 한 번뿐이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순간이어서 끝나고 약간 허무한 감도 있었다"며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스케이팅도 30∼40초 정도라서 허무한 감도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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