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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식민지 미화 발언’ 조슈아 쿠퍼 라모는 누구?
입력 2018.02.11 (22:09) 취재K
‘日 식민지 미화 발언’ 조슈아 쿠퍼 라모는 누구?
■ 미국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 '日 식민지 미화' 망언
"이번엔 일본을 소개합니다.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입니다. 그러나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그리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입니다."
"Now representing Japan, a country which occupied Korea from 1910 to 1945. But EVERY Korean will tell you that Japan is a cultural and technological and economic example that has been so important to their own transformation"

■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 시각 그대로 반영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한발 더 나아가 미화시키는 데 혈안이 된 일본 우익들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망언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망언이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 현장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 공교롭게 아베 일본 총리를 비춘 TV 영상에서 미국 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조슈아 쿠퍼 라모(Joshua Cooper Ramo)의 입을 통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방송이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 가운데 한 곳인 美 NBC방송의 전파를 타고 미 전역에 방송됐다는 사실이다.

생방송이라 항의할 수도 편집을 해 내보낼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 이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졸지에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둔감한 발언을 한 인물로 추락했다.

NBC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11일(한국시각)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서 "개막식 중계진이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둔감한 발언으로 많은 한국인을 격분시켰다"며 "한국 국민이 이번 발언으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 조슈아 쿠퍼 라모(Joshua Cooper Ramo)는 누구인가?
미 NBC방송이 조슈아 쿠퍼 라모를 올림픽 해설자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쿠퍼 라모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NBC 스포츠의 중국 현지 전문가로 방송에 참여했다.

NBC가 쿠퍼 라모를 베이징올림픽과 평창올림픽에 잇달아 기용하는 이유는 미국 내 전문가 가운데 라모만큼 아시아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쿠퍼 라모의 경력을 보면 기용 이유를 알 수 있다.

1968년 12월생인 라모는 시카고 대학을 거쳐 뉴욕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 <뉴스위크>에서 저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3년 뒤 <타임>으로 옮긴 뒤 디지털 부문 사업을 책임졌다. 이후 1998년 국제뉴스 편집장에 올랐으며 <타임> 역사상 최연소 부편집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와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던 라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칭화대학 겸임교수이자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활동하던 2004년 중국식 국가발전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를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모가 쓴 '베이징 컨센서스'와 '브랜드 차이나' 등 중국 발전에 관한 논문들은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뉴욕을 오가며 국가 간 대규모 통상과 교역에 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라모는 다보스포럼에도 빠지지 않고 초대될 정도로 세계 정계와 외교계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라모, 키신저 최측근으로 '커신저 어소시에이츠' CEO
그리고 2011년 국제컨설팅 회사인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부회장에 올랐고, 2015년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라모는 중국어에 능통하고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와 국제항공 특송회사인 페덱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美 NBC방송 측은 이런 라모의 기용에 대해 "아시아 전문가로서 올릭픽 개최국(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시청자들에게 평론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런 중국·아시아 전문가의 입에서 일제 식민지 정책을 미화하는 발언이 그것도 대표적인 피해국인 한국이 개최국인 평창 올림픽 개회식 중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논란을 일으킨 라모의 발언에 대해 가장 기뻐할 집단은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일본의 우익집단일 것이다. 그들의 주장이 미국 내 최고의 중국·아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라모의 입을 통해 이슈가됐기 때문이다.

더 큰 우려는 라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前 미국 국무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의 최고 경영자라는 사실이다.

■ 헨리 키신저, 8일에도 트럼프 만나 북핵 해법 등 조언
미국 외교계의 최고 거두로 꼽히는 헨리 키신저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4개월 만에 다시 면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와의 면담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 중국, 중동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도 키신저를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들은 바 있다. 조슈아 쿠퍼 라모와 헨리 키신저로 이어지는 라인과 이에 외교정책 등을 의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서 쿠퍼 라모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반을 둔 이른바 '한국 비하' 발언이 단순히 역사에 몰지각한 한 방송 해설자의 일회성 망언 정도로 취급할 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 미국 내 아시아 지역 전문가 왜곡된 역사 인식 우려
일본 극우 진영이 자행해온 지속적인 역사 왜곡과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미화 행위가 미국 내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의 입을 통해 이번처럼 분명하게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전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 NBC 방송 측은 라모의 망언 이튿날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NBC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그리고 평창에 와 있는 NBC 스포츠 대변인은 KBS에 조슈아 쿠퍼 라모가 더 이상 평창 올림픽 해설이나 관련된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내 중국·아시아지역 최고 전문가로부터 꼽히는 오피니언 리더로부터 나온 왜곡된 한일 역사인식은 두고두고 한국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日 식민지 미화 발언’ 조슈아 쿠퍼 라모는 누구?
    • 입력 2018.02.11 (22:09)
    취재K
‘日 식민지 미화 발언’ 조슈아 쿠퍼 라모는 누구?
■ 미국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 '日 식민지 미화' 망언
"이번엔 일본을 소개합니다.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입니다. 그러나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그리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입니다."
"Now representing Japan, a country which occupied Korea from 1910 to 1945. But EVERY Korean will tell you that Japan is a cultural and technological and economic example that has been so important to their own transformation"

■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 시각 그대로 반영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한발 더 나아가 미화시키는 데 혈안이 된 일본 우익들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망언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망언이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 현장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 공교롭게 아베 일본 총리를 비춘 TV 영상에서 미국 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조슈아 쿠퍼 라모(Joshua Cooper Ramo)의 입을 통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방송이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 가운데 한 곳인 美 NBC방송의 전파를 타고 미 전역에 방송됐다는 사실이다.

생방송이라 항의할 수도 편집을 해 내보낼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 이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졸지에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둔감한 발언을 한 인물로 추락했다.

NBC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11일(한국시각)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서 "개막식 중계진이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둔감한 발언으로 많은 한국인을 격분시켰다"며 "한국 국민이 이번 발언으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 조슈아 쿠퍼 라모(Joshua Cooper Ramo)는 누구인가?
미 NBC방송이 조슈아 쿠퍼 라모를 올림픽 해설자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쿠퍼 라모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NBC 스포츠의 중국 현지 전문가로 방송에 참여했다.

NBC가 쿠퍼 라모를 베이징올림픽과 평창올림픽에 잇달아 기용하는 이유는 미국 내 전문가 가운데 라모만큼 아시아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쿠퍼 라모의 경력을 보면 기용 이유를 알 수 있다.

1968년 12월생인 라모는 시카고 대학을 거쳐 뉴욕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 <뉴스위크>에서 저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3년 뒤 <타임>으로 옮긴 뒤 디지털 부문 사업을 책임졌다. 이후 1998년 국제뉴스 편집장에 올랐으며 <타임> 역사상 최연소 부편집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와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던 라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칭화대학 겸임교수이자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활동하던 2004년 중국식 국가발전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를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모가 쓴 '베이징 컨센서스'와 '브랜드 차이나' 등 중국 발전에 관한 논문들은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뉴욕을 오가며 국가 간 대규모 통상과 교역에 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라모는 다보스포럼에도 빠지지 않고 초대될 정도로 세계 정계와 외교계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라모, 키신저 최측근으로 '커신저 어소시에이츠' CEO
그리고 2011년 국제컨설팅 회사인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부회장에 올랐고, 2015년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라모는 중국어에 능통하고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와 국제항공 특송회사인 페덱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美 NBC방송 측은 이런 라모의 기용에 대해 "아시아 전문가로서 올릭픽 개최국(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시청자들에게 평론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런 중국·아시아 전문가의 입에서 일제 식민지 정책을 미화하는 발언이 그것도 대표적인 피해국인 한국이 개최국인 평창 올림픽 개회식 중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논란을 일으킨 라모의 발언에 대해 가장 기뻐할 집단은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일본의 우익집단일 것이다. 그들의 주장이 미국 내 최고의 중국·아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라모의 입을 통해 이슈가됐기 때문이다.

더 큰 우려는 라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前 미국 국무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의 최고 경영자라는 사실이다.

■ 헨리 키신저, 8일에도 트럼프 만나 북핵 해법 등 조언
미국 외교계의 최고 거두로 꼽히는 헨리 키신저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4개월 만에 다시 면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와의 면담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 중국, 중동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도 키신저를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들은 바 있다. 조슈아 쿠퍼 라모와 헨리 키신저로 이어지는 라인과 이에 외교정책 등을 의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서 쿠퍼 라모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반을 둔 이른바 '한국 비하' 발언이 단순히 역사에 몰지각한 한 방송 해설자의 일회성 망언 정도로 취급할 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 미국 내 아시아 지역 전문가 왜곡된 역사 인식 우려
일본 극우 진영이 자행해온 지속적인 역사 왜곡과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미화 행위가 미국 내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의 입을 통해 이번처럼 분명하게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전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 NBC 방송 측은 라모의 망언 이튿날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NBC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그리고 평창에 와 있는 NBC 스포츠 대변인은 KBS에 조슈아 쿠퍼 라모가 더 이상 평창 올림픽 해설이나 관련된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내 중국·아시아지역 최고 전문가로부터 꼽히는 오피니언 리더로부터 나온 왜곡된 한일 역사인식은 두고두고 한국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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