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제친다’ 한국 쇼트 선수들은 프로역전러?

입력 2018.02.12 (07:00) 수정 2018.02.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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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한 번 대역전극을 썼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우리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이 '넘어져도 1등'이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 진출권을 따낸 우리 대표팀은 오는 20일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관기사] 여자 쇼트트랙 넘어져도 1위할 수 있었던 비결

한국 쇼트트랙 계주의 역사는 '대역전극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 효자종목이지만 메달을 목에 거는 일은 늘 쉽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금빛' 역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전. 중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대표팀(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우리 대표팀은 처음부터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1위를 내줬고, 이어 캐나다에까지 밀려 3위까지 쳐진다. 겨우 1위를 탈환하는가 했지만 4바퀴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마지막까지 중국 뒤에서 달리던 한국은 결승선 직전 코너에서 대역전을 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의 폭풍 질주..2바퀴 남기고 역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는 '방상천재' 안현수(빅토르 안)가 드라마의 주역이었다.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한 미국까지 5팀(한국, 미국,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승부는 3, 4위에 머물던 한국 대표팀(안현수, 송석우, 이호석, 서호진)이 26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올라서면서 시작됐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달리던 캐나다를 바짝 쫓은 한국은 18바퀴를 남겨두고 안현수가 선두를 잡는다. 그 후로 한국과 캐나다는 몇 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하며 긴장감 있는 경기를 펼친다. 2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2위로 밀려났던 한국은 마지막 주자 안현수가 압도적인 속도로 결승선에 들어서며 금메달을 따낸다.


'비밀 작전'으로 깜짝 역전 금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최민경, 주민진, 박혜원, 최은경)에서는 '비밀 작전'을 펼쳐 역전에 성공했다. 보통 한 명당 '1바퀴 반'을 도는 계주에서 주민진이 '2바퀴'를 돌기로 한 것이다. 8바퀴를 남겨놓은 상황, 중국의 양양S가 양양A와 바톤 터치를 하는 사이 그대로 달려나간 주민진이 간발의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중국은 다시는 추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3연속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은 이 작전을 성공하기 위해 4년을 준비했다. 중국 대표팀 경기 비디오를 분석해 주자가 바뀔 때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선수를 골라냈다. 남자 대표팀과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고, 철저한 보안을 위해 공식 연습시간 외에만 몰래 연습장에 나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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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부 제친다’ 한국 쇼트 선수들은 프로역전러?
    • 입력 2018-02-12 07:00:57
    • 수정2018-02-12 09:40:33
    취재K
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한 번 대역전극을 썼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우리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이 '넘어져도 1등'이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 진출권을 따낸 우리 대표팀은 오는 20일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관기사] 여자 쇼트트랙 넘어져도 1위할 수 있었던 비결

한국 쇼트트랙 계주의 역사는 '대역전극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 효자종목이지만 메달을 목에 거는 일은 늘 쉽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금빛' 역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전. 중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대표팀(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우리 대표팀은 처음부터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1위를 내줬고, 이어 캐나다에까지 밀려 3위까지 쳐진다. 겨우 1위를 탈환하는가 했지만 4바퀴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마지막까지 중국 뒤에서 달리던 한국은 결승선 직전 코너에서 대역전을 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의 폭풍 질주..2바퀴 남기고 역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는 '방상천재' 안현수(빅토르 안)가 드라마의 주역이었다.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한 미국까지 5팀(한국, 미국,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승부는 3, 4위에 머물던 한국 대표팀(안현수, 송석우, 이호석, 서호진)이 26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올라서면서 시작됐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달리던 캐나다를 바짝 쫓은 한국은 18바퀴를 남겨두고 안현수가 선두를 잡는다. 그 후로 한국과 캐나다는 몇 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하며 긴장감 있는 경기를 펼친다. 2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2위로 밀려났던 한국은 마지막 주자 안현수가 압도적인 속도로 결승선에 들어서며 금메달을 따낸다.


'비밀 작전'으로 깜짝 역전 금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최민경, 주민진, 박혜원, 최은경)에서는 '비밀 작전'을 펼쳐 역전에 성공했다. 보통 한 명당 '1바퀴 반'을 도는 계주에서 주민진이 '2바퀴'를 돌기로 한 것이다. 8바퀴를 남겨놓은 상황, 중국의 양양S가 양양A와 바톤 터치를 하는 사이 그대로 달려나간 주민진이 간발의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중국은 다시는 추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3연속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은 이 작전을 성공하기 위해 4년을 준비했다. 중국 대표팀 경기 비디오를 분석해 주자가 바뀔 때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선수를 골라냈다. 남자 대표팀과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고, 철저한 보안을 위해 공식 연습시간 외에만 몰래 연습장에 나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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