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인범 한정민 ‘공개수배’…“도주 중 태연히 면세점 쇼핑”

입력 2018.02.13 (15:14) 수정 2018.02.13 (18: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女 관광객 살해 용의자 한정민 ‘공개수배’

제주 게스트하우스 女 관광객 살해 용의자 한정민 ‘공개수배’

제주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3)에 대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한 씨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를 빠져나간 뒤 사흘째 행방이 묘연하자 13일(오늘) 공개수배를 결정했다. 경찰은 112로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며, 신고 보상금을 최고 5백만 원까지 내걸었다.

경찰이 공개한 현상수배 전단지에는 지난 10일 오후 한씨가 도주 중 편의점에 들러 물건을 사는 장면과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한 뒤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 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11일 새벽, 경기도 안양시에서 마지막으로 끊겼다. 경찰은 한 씨가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국 경찰서에 수배 전단지를 배포한 바 있다.

한 씨가 이미 지난해,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하려다 준강간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한 씨는 제주지방법원에서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는 참석했다. 2차 공판은 12일(어제) 열렸지만, 달아난 한 씨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성의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압박성 질식'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성범죄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범죄 경위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성과 함께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파티에 참여했던 투숙객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투숙객들은 숨진 여성이 8일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8일 새벽 살해 당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의 짐도 당초 묵던 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숨진 여성이 몰던 렌터카 또한 고의로 옮겨진 정황도 나타났다. 경찰은 차량이 게스트하우스에서 5백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에 비추어 누군가 일부러 옮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문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숨진 여성 가족들의 실종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지난 10일 오전이다. 같은 날 탐문조사를 받은 지 6시간 만에 한 씨는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갔고, 이튿날 시신이 발견된 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달아나기 전, 경찰의 탐문조사에서 한 씨는 숨진 여성이 언제 게스트하우스로 입실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태연하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씨는 경찰에게 여성의 행적이 끊긴 지난 8일부터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사흘 동안에도 손님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게스트하우스 SNS에도 이 기간 투숙객 파티 장면 등이 일상적으로 게시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살인범 한정민 ‘공개수배’…“도주 중 태연히 면세점 쇼핑”
    • 입력 2018-02-13 15:14:30
    • 수정2018-02-13 18:13:51
    취재K
제주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3)에 대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한 씨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를 빠져나간 뒤 사흘째 행방이 묘연하자 13일(오늘) 공개수배를 결정했다. 경찰은 112로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며, 신고 보상금을 최고 5백만 원까지 내걸었다.

경찰이 공개한 현상수배 전단지에는 지난 10일 오후 한씨가 도주 중 편의점에 들러 물건을 사는 장면과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한 뒤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 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11일 새벽, 경기도 안양시에서 마지막으로 끊겼다. 경찰은 한 씨가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국 경찰서에 수배 전단지를 배포한 바 있다.

한 씨가 이미 지난해,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하려다 준강간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한 씨는 제주지방법원에서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는 참석했다. 2차 공판은 12일(어제) 열렸지만, 달아난 한 씨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성의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압박성 질식'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성범죄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범죄 경위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성과 함께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파티에 참여했던 투숙객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투숙객들은 숨진 여성이 8일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8일 새벽 살해 당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의 짐도 당초 묵던 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숨진 여성이 몰던 렌터카 또한 고의로 옮겨진 정황도 나타났다. 경찰은 차량이 게스트하우스에서 5백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에 비추어 누군가 일부러 옮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문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숨진 여성 가족들의 실종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지난 10일 오전이다. 같은 날 탐문조사를 받은 지 6시간 만에 한 씨는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갔고, 이튿날 시신이 발견된 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달아나기 전, 경찰의 탐문조사에서 한 씨는 숨진 여성이 언제 게스트하우스로 입실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태연하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씨는 경찰에게 여성의 행적이 끊긴 지난 8일부터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사흘 동안에도 손님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게스트하우스 SNS에도 이 기간 투숙객 파티 장면 등이 일상적으로 게시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