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성운동, 세비 허위 반환 추문 ‘악재’

입력 2018.02.14 (04:34) 수정 2018.02.1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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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당들의 부패를 맹비난하며 투명성과 청렴함을 앞세워 창당 9년 만에 집권을 노릴 정도로 급성장한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소속 의원 일부가 세비를 허위로 반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현지시간 12일 일부 의원들의 세부 허위 반환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3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당초 반환돼야 하는 금액 2310만 유로 가운데 허위 반환 액수의 규모는 당초 의혹이 제기된 금액보다 큰 140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반환에 관여된 의원 수도 10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풍자 TV프로그램인 '레 이에네'(Le Iene)는 지난 11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전 오성운동 활동가의 제보를 인용해 오성운동의 거물급 정치인인 안드레아 체코니, 카를로 마르텔리 등 의원 2명이 31건의 허위 송금 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 세비 약 10만 유로를 실제 반환하지 않은 채 반환한 것처럼 꾸몄다고 폭로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당초 이 방송의 폭로에 대해 "단지 회계상의 문제"라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자 두 사람의 총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경쟁 정당들은 오성운동을 향해 일제히 공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오성운동의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성운동의 대표 강령을 지칭하며 "정직, 정직"이라고 조롱했고 민주당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디 마이오는 사기꾼들의 운동을 감독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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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4 04:34:32
    • 수정2018-02-14 04:35:22
    국제
기성 정당들의 부패를 맹비난하며 투명성과 청렴함을 앞세워 창당 9년 만에 집권을 노릴 정도로 급성장한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소속 의원 일부가 세비를 허위로 반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현지시간 12일 일부 의원들의 세부 허위 반환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3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당초 반환돼야 하는 금액 2310만 유로 가운데 허위 반환 액수의 규모는 당초 의혹이 제기된 금액보다 큰 140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반환에 관여된 의원 수도 10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풍자 TV프로그램인 '레 이에네'(Le Iene)는 지난 11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전 오성운동 활동가의 제보를 인용해 오성운동의 거물급 정치인인 안드레아 체코니, 카를로 마르텔리 등 의원 2명이 31건의 허위 송금 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 세비 약 10만 유로를 실제 반환하지 않은 채 반환한 것처럼 꾸몄다고 폭로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당초 이 방송의 폭로에 대해 "단지 회계상의 문제"라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자 두 사람의 총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경쟁 정당들은 오성운동을 향해 일제히 공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오성운동의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성운동의 대표 강령을 지칭하며 "정직, 정직"이라고 조롱했고 민주당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디 마이오는 사기꾼들의 운동을 감독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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