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이틀 쉬는 편의점주…“설날 하루는 쉬고 싶어요”

입력 2018.02.14 (06:41) 수정 2018.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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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은 업종 특성상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죠.

이 때문에 점주들은 한 달에 이틀밖에 못 쉰다는 첫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 악화까지 호소하고 있는 점주들은 명절 당일 하루라도 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의 한 편의점.

간편식으로 한 끼를 때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자리를 지켜야 하는 점주는 요구르트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편의점주/음성변조 : "여기 문 잠그고 가야 하잖아. 화장실 가기도 되게 힘들고, 혼자 하니까...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제 팔다 남은 거 그냥 먹는 거지요."]

편의점 주인의 식사 시간은 평균 15분 남짓.

반면 1주일 근무 시간은 자영업자 평균보다 30% 가까이 많은 66시간에 달했습니다.

상당수는 소화기나 관절 질환, 불면증,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함께 쉬자! 함께 살자!"]

가장 큰 어려움은 턱없이 부족한 휴일입니다.

편의점주들은 한 달 평균 이틀 정도 쉬었고, 40% 가까이는 아예 쉬는 날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명절 당일 하루라도 쉴 수 있는 '자율영업제'를 희망하고 있지만, 본사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태훈/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 : "세배받고 세배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문을 닫는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한테 자율권을 좀 달라 제발 명절 하루만이라도..."]

편의점주 첫 실태조사를 발표한 서울시는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휴일과 휴식을 보장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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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에 이틀 쉬는 편의점주…“설날 하루는 쉬고 싶어요”
    • 입력 2018-02-14 06:50:45
    • 수정2018-02-14 07:05:23
    뉴스광장 1부
[앵커]

편의점은 업종 특성상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죠.

이 때문에 점주들은 한 달에 이틀밖에 못 쉰다는 첫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 악화까지 호소하고 있는 점주들은 명절 당일 하루라도 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의 한 편의점.

간편식으로 한 끼를 때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자리를 지켜야 하는 점주는 요구르트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편의점주/음성변조 : "여기 문 잠그고 가야 하잖아. 화장실 가기도 되게 힘들고, 혼자 하니까...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제 팔다 남은 거 그냥 먹는 거지요."]

편의점 주인의 식사 시간은 평균 15분 남짓.

반면 1주일 근무 시간은 자영업자 평균보다 30% 가까이 많은 66시간에 달했습니다.

상당수는 소화기나 관절 질환, 불면증,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함께 쉬자! 함께 살자!"]

가장 큰 어려움은 턱없이 부족한 휴일입니다.

편의점주들은 한 달 평균 이틀 정도 쉬었고, 40% 가까이는 아예 쉬는 날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명절 당일 하루라도 쉴 수 있는 '자율영업제'를 희망하고 있지만, 본사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태훈/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 : "세배받고 세배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문을 닫는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한테 자율권을 좀 달라 제발 명절 하루만이라도..."]

편의점주 첫 실태조사를 발표한 서울시는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휴일과 휴식을 보장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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