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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페어 쇼트, 北 웃고…南 울고
입력 2018.02.14 (16:29) 수정 2018.02.14 (17:39) 인터넷 뉴스
피겨 페어 쇼트, 北 웃고…南 울고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조가 개인 최고점인 69.40점을 받아 11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김규은(19)-감강찬(23)조는 22위를기록해 최하위로 탈락했다.

렴대옥-김주식은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79점에 예술점수(PCS) 30.61점을 더해 69.40점을 얻었다.

피겨 페어 쇼트에 출전한 북한 렴대옥-김주식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피겨 페어 쇼트에 출전한 북한 렴대옥-김주식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렴대옥-김주식이 받은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65.25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22개 출전팀 중 10번째로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어 데이 인 라이프'를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해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3으로 처리하고 수행점수(GOE) 1.1점을 따냈다. 이어 트리플 토루프(기본점 4.3점)를 깔끔하게 성공해 수행점수 0.8점을 추가했고, 스로 트리플 루프(기본점 5.0점)에서도 수행점수 0.7점을 더했다.

렴대옥-김주식은 이어진 연기에 '레벨4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를 높였다.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 그룹3 리프트, 스텝 시퀀스에 이어 마지막 포워드 인사이드 데스 스파이럴까지 심판진은 모두 레벨4를 줬다.

연기를 마친 뒤 후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든 렴대옥-김주식은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는 서로 끌어안으며 최고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북한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1위에 올라 22개 출전팀 가운데 상위 16개팀에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 톱10 진입의 전망을 밝혔다.

렴대옥-김주식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북한 응원단렴대옥-김주식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북한 응원단

김규은-감강찬 점프 실수…최하위로 탈락

하지만 한국의 김규은(19)-감강찬(23)은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42.93점에 그치며, 최하위인 22위로 '컷 탈락'했다.

개최국 출전권으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규은과 감강찬은 기술점수(TES) 21.04점에 예술점수(PCS) 22.89점, 감점 1을 합쳐 42.93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두 사람이 지난 9일 받은 단체전 쇼트프로그램(52.10점) 점수보다는 9.17점이나 낮고,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55.02점)에는 무려 12.09점이나 못 미치는 저조한 결과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22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김규은-감강찬은 배경음악인 '이스토리아 데 운 아모르(Historia De Un Amor)'에 맞춰 첫 번째 연기 과제인 더블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 3(기본점 3.70점)으로 처리하고 수행점수(GOE)를 0.04점 따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점프 기술인 스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김규은이 착지하다 엉덩방아를 찧고 감점 1을 당했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에서도 김규은이 3회전을 뛰지 못하면서 무효 처리돼 0점을 받았다.

김규은-감강찬은 이어진 그룹3 리프트에서 레벨 3을 받고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스텝시퀀스와 포워드 인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도 나란히 레벨3을 받으면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규은-감강찬은 경기 결과 42.93점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들어설 때부터 눈물을 참지 못한 김규은은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실수를 저질러서 아쉽다"며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김규은은 "연습에서도 좋고 아침에도 괜찮았는데 안 하던 실수를 했다"고 계속 울먹이던 끝에 "큰 대회 나왔다는 데 만족하고 다음엔 좀 더 잘했으면 한다"고 겨우 각오를 새로 다졌다.

감강찬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김규은을 위로하며 링크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감강찬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김규은을 위로하며 링크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상대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던 감강찬은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운이 좋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감강찬은 김규은에게도 "중간부터 아쉬운 표정이 보였는데 끝까지 열심히 가 줘서 고맙다"며 "세계선수권대회도 남아 있으니 더 열심히 하자"고 다독였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는 김규은과 감강찬에게 외신 기자들은 북한의 렴대옥-김주식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외신 기자들은 렴대옥-김주식이 선수촌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휴대전화는 보유했는지 등을 감강찬에게 계속 질문했다.

감강찬은 "링크 밖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고, 언어의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동질감을 느끼고 친밀하게 지낸다"며 "선수촌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즐거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계랭킹 6위 중국의 쑤이원징-한충이 82.39점을 기록, 선두로 나선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출신 선수들'(OAR)의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가 81.68점으로 따라붙었다.
  • 피겨 페어 쇼트, 北 웃고…南 울고
    • 입력 2018.02.14 (16:29)
    • 수정 2018.0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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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페어 쇼트, 北 웃고…南 울고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조가 개인 최고점인 69.40점을 받아 11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김규은(19)-감강찬(23)조는 22위를기록해 최하위로 탈락했다.

렴대옥-김주식은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79점에 예술점수(PCS) 30.61점을 더해 69.40점을 얻었다.

피겨 페어 쇼트에 출전한 북한 렴대옥-김주식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피겨 페어 쇼트에 출전한 북한 렴대옥-김주식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렴대옥-김주식이 받은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65.25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22개 출전팀 중 10번째로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어 데이 인 라이프'를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해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3으로 처리하고 수행점수(GOE) 1.1점을 따냈다. 이어 트리플 토루프(기본점 4.3점)를 깔끔하게 성공해 수행점수 0.8점을 추가했고, 스로 트리플 루프(기본점 5.0점)에서도 수행점수 0.7점을 더했다.

렴대옥-김주식은 이어진 연기에 '레벨4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를 높였다.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 그룹3 리프트, 스텝 시퀀스에 이어 마지막 포워드 인사이드 데스 스파이럴까지 심판진은 모두 레벨4를 줬다.

연기를 마친 뒤 후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든 렴대옥-김주식은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는 서로 끌어안으며 최고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북한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1위에 올라 22개 출전팀 가운데 상위 16개팀에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 톱10 진입의 전망을 밝혔다.

렴대옥-김주식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북한 응원단렴대옥-김주식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북한 응원단

김규은-감강찬 점프 실수…최하위로 탈락

하지만 한국의 김규은(19)-감강찬(23)은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42.93점에 그치며, 최하위인 22위로 '컷 탈락'했다.

개최국 출전권으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규은과 감강찬은 기술점수(TES) 21.04점에 예술점수(PCS) 22.89점, 감점 1을 합쳐 42.93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두 사람이 지난 9일 받은 단체전 쇼트프로그램(52.10점) 점수보다는 9.17점이나 낮고,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55.02점)에는 무려 12.09점이나 못 미치는 저조한 결과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22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김규은-감강찬은 배경음악인 '이스토리아 데 운 아모르(Historia De Un Amor)'에 맞춰 첫 번째 연기 과제인 더블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 3(기본점 3.70점)으로 처리하고 수행점수(GOE)를 0.04점 따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점프 기술인 스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김규은이 착지하다 엉덩방아를 찧고 감점 1을 당했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에서도 김규은이 3회전을 뛰지 못하면서 무효 처리돼 0점을 받았다.

김규은-감강찬은 이어진 그룹3 리프트에서 레벨 3을 받고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스텝시퀀스와 포워드 인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도 나란히 레벨3을 받으면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규은-감강찬은 경기 결과 42.93점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들어설 때부터 눈물을 참지 못한 김규은은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실수를 저질러서 아쉽다"며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김규은은 "연습에서도 좋고 아침에도 괜찮았는데 안 하던 실수를 했다"고 계속 울먹이던 끝에 "큰 대회 나왔다는 데 만족하고 다음엔 좀 더 잘했으면 한다"고 겨우 각오를 새로 다졌다.

감강찬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김규은을 위로하며 링크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감강찬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김규은을 위로하며 링크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상대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던 감강찬은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운이 좋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감강찬은 김규은에게도 "중간부터 아쉬운 표정이 보였는데 끝까지 열심히 가 줘서 고맙다"며 "세계선수권대회도 남아 있으니 더 열심히 하자"고 다독였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는 김규은과 감강찬에게 외신 기자들은 북한의 렴대옥-김주식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외신 기자들은 렴대옥-김주식이 선수촌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휴대전화는 보유했는지 등을 감강찬에게 계속 질문했다.

감강찬은 "링크 밖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고, 언어의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동질감을 느끼고 친밀하게 지낸다"며 "선수촌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즐거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계랭킹 6위 중국의 쑤이원징-한충이 82.39점을 기록, 선두로 나선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출신 선수들'(OAR)의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가 81.68점으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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