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무사, 정부 비판 누리꾼 온라인 사찰”

입력 2018.02.15 (07:02) 수정 2018.02.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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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무사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지시로 정부에 비판적인 누리꾼 ID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기무사는 '블랙펜 팀'이라는 걸 만들어 사실상 온라인 사찰활동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TF는 지난 2011년 말, 기무사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정부 비판 성향의 누리꾼 아이디를 관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TF 조사 결과, 당시 기무사는 트위터와 등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누리꾼 아이디 1,000여 개를 수집한 뒤, '극렬 아이디'로 부르며 게시글을 상시 감시했습니다.

기무사는 해당 아이디를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유포한 계정으로 신고해, 사용을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온라인 사찰 활동을 벌인 겁니다.

기무사 사이버 요원들은 또 '청와대 요청으로 보고했던 극렬 아이디 현황'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댓글조사 TF는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청와대가 '극렬 아이디'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F는 이와함께 군 사이버 사령부가 2011년부터 2년여간, 정부 비판적 글을 쓴 아이디를 분석하는 이른바 '블랙펜 팀'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펜 팀은 종북 세력 색출이란 명목으로 활동하며 2012년에만 960여 개의 아이디를 수집한 뒤 경찰청, 기무사와 공유하는 등 온라인 사찰 행위를 벌여왔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주 KBS가 단독보도한 기무사 등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개입 보도에 대해 관련 사실이 확인됐다며 폭넓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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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기무사, 정부 비판 누리꾼 온라인 사찰”
    • 입력 2018-02-15 07:05:32
    • 수정2018-02-15 08: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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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지시로 정부에 비판적인 누리꾼 ID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기무사는 '블랙펜 팀'이라는 걸 만들어 사실상 온라인 사찰활동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TF는 지난 2011년 말, 기무사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정부 비판 성향의 누리꾼 아이디를 관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TF 조사 결과, 당시 기무사는 트위터와 등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누리꾼 아이디 1,000여 개를 수집한 뒤, '극렬 아이디'로 부르며 게시글을 상시 감시했습니다.

기무사는 해당 아이디를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유포한 계정으로 신고해, 사용을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온라인 사찰 활동을 벌인 겁니다.

기무사 사이버 요원들은 또 '청와대 요청으로 보고했던 극렬 아이디 현황'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댓글조사 TF는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청와대가 '극렬 아이디'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F는 이와함께 군 사이버 사령부가 2011년부터 2년여간, 정부 비판적 글을 쓴 아이디를 분석하는 이른바 '블랙펜 팀'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펜 팀은 종북 세력 색출이란 명목으로 활동하며 2012년에만 960여 개의 아이디를 수집한 뒤 경찰청, 기무사와 공유하는 등 온라인 사찰 행위를 벌여왔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주 KBS가 단독보도한 기무사 등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개입 보도에 대해 관련 사실이 확인됐다며 폭넓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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